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실직 경험 있으세요?"...솔직한 재취업담

기사입력 : 2024년11월07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11월07일 09: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장년의 재취업 성공 비결, 변화관리와 구직기간 단축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당신은 실직 경험이 있으십니까?"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면접관에게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나는 실직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중장년은 몇 이나 있을까?

일반적으로 실직과 관련된 단어는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현장에서 그간 만났던 만여 명 이상 중장년들은 대부분 실직을 사형선고처럼 느낀다.

필자도 실직 상태에 놓인 적이 있다. 지금도 생생하다. 집 밖으로 나가기조차 싫고 심지어 친한 친구조차 만나기가 두렵다.

"요즘 주로 어떤 일해?" 이런 질문을 받을까 봐 두렵다. 어느 날 헤드헌터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구직활동을 열심히 뛰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최종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곤 했다.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앞으로 필자가 왜 면접에서 떨어졌는지 낱낱이 고백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당시는 외환위기 이후라 기업의 상당수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이 빈번하게 일어나던 시기다. 필자는 대학 졸업 직후 기업의 인사팀에서 일했는데 개인적인 일로 급작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다시 앞에서 제시한 면접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이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연히 구인광고를 접했는데 기업의 인사 경력 보유자를 찾는다고 했다. 직무는 '장기 실직자 프로그램 진행자(facilitator)'이다.

면접관의 첫 질문이 시작되었다. "당신은 실직 경험이 있으십니까?"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솔직하게 답변해야 할까? 실직 경험을 이야기하면 혹시 면접관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상상해 봐라.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고민 끝에 솔직하게 힘들었던 실직 경험을 털어놨다. 면접관 앞에서 조금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등에서는 내내 식은땀이 흘렀다.

'중장년 재취업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사진=인크루트]

그 이후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히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실직자와 관련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실직 관련 연구도 그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 때의 용기와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궁금하지 않은가? 어떻게 답변했길래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합격 통보를 받고 교육에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면접 때 제일 까칠했던 면접관이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한국형 실직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K 교수였다. 그는 교육생들에게 힘주어 말했다. 미국의 실직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미시간대학교에서는 전문가를 채용할 때 특별한 가점 요소가 있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구직자의 실직 경험이다. 실직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직자를 대할 때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 점을 선진국에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즈음 되면 필자가 면접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예상할 수 있으리라. 실직 경험이 구직자에게 무엇보다 합격의 중요 요소였다.

필자가 상당 기간 일했던 분야는 중장년의 전직이나 이직을 지원하는 전직지원 컨설팅(아웃플레이스먼트)이다.

주로 중장년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지원한다. 25년 이상 중장년분들과 울고 웃으면서 별별 사연을 다 겪었다. 그 이야기보따리를 앞으로 풀어보려 한다.

현장에서 퇴직자와 실직자를 만나면 실직자의 심리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에게 급작스러운 퇴직 통보는 심리적 충격이 매우 크다. 60세 정년퇴직자도 심리적 충격이 덜하지는 않다. 그런데 개인차가 크다.

왜 그럴까? 중장년 재취업 출발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변화관리 전략'에 달려있다.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일반적으로 개인이 실직, 퇴직이라는 충격 앞에 심리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정리 단계, 중립 단계, 새 출발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전환기의 3단계는 누구나 건너뛸 수도 피해서 갈 수도 없다. 처음에는 부인, 걱정, 충격으로 시작하여 스트레스, 변화-회피 단계를 거쳐 수용, 희망, 열정의 단계로 나아간다.

문제는 시간, 즉 기간이다. 앞에서 제시한 3단계를 누구는 6개월, 누구는 1년 이상도 진행된다. 그래서 개인별로 구직 기간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전환기의 심리적 단계> 출처: DBM Korea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퇴직과 실직 앞에 중장년의 구직 기간을 어떻게 하면 단축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현장에서 중장년들은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컨설팅하는지요? 어떻게 하면 재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면접을 어떻게 보나요? 저는 면접에서 왜 떨어진 걸까요? 이 나이에 지원서를 내면 과연 통과할 수 있을까요? 연봉협상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 에세이'는 이런 질문을 현장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전문가지원은 구직 기간을 단축하게 하는 것으로 이미 학술적으로 입증되었다. 퇴직과 실직이라는 단어 앞에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재취업을 준비하자. 대한민국 중장년을 응원한다.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 컨설팅,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