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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남 고흥의 흥미로운 두 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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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배가 되는 고흥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

전남 고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이는 아마 세대별로 많은 차이가 있을 터다. 연령대가 있는 분들은 슬픈 역사의 땅 소록도를 먼저 떠올릴 것이고, 요즘 세대는 나로호 로켓을 발사한 나로우주센터를 우선 기억할 수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세운 우주기지다.

고흥 풍류해수욕장의 한가로운 풍경. '풍류'를 즐기기에 제격이라서 해수욕장 이름도 '풍류'인 것일까.

고흥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자랑거리다. 번잡한 도시의 공해는 찾아보기 힘든 고흥에서는 별 관찰에도 최적의 장소다. 요즘은 어딜 가나 인공 불빛으로 인해 맑은 별들을 보기 힘들지만, 고흥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붕이 없는 진지도 전망대가 관측지로 적합하다. 구름 없는 밤, 보름과는 먼 날로 정해서 돗자리를 들고 전망대에 올라 바닥에 누워 온몸으로 별빛을 맞이하는 '별빛샤워'는 도시 사람들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한 황홀감을 선사한다.

만약 가을에 고흥을 찾는다면 단풍이 아름다운 편백 숲 산책로의 상큼한 공기와 피톤치드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흥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러나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흥미로운 '문화 역사적사실' 두 가지가 있다.

고흥 편백숲의 산책로

그 첫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유적지가 바로 고흥에 있다는 사실이다.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은 전 세계의 40퍼센트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는데, 최대 밀집 지역이 바로 고흥이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도로 건설로 인해 많은 고인돌이 허물어지고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흥에는 194개 지역에 2244기의 고인돌이 집중 분포돼 있는 고인돌 문화 중심지다.

고흥지역 고인돌 조사는 일제강점기 때 두원면 운대리 고인돌 조사를 시작으로, 포두면 장수제 고인돌(1984), 고흥~벌교 도로 확·포장 공사로 발굴된 고인돌(1998~1999) 등 추가 발굴 조사되었으며, 현재 4개의 고인돌군이 전남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운대리 고인돌에서는 세계 최초의 비파형청동검이 발견되어, 이곳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음을 알려준다.

비파형동검은 옛 악기인 비파모양에서 붙여진 명칭인데, 대부분 한반도 남해안지역, 특히 여수반도 고인돌에서 많이 출토되었다. 이 유적들에서는 동검, 거울 등과 천하석제 곡옥 및 청동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당시 호남지역은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지배 세력이 존재했던 곳으로 마한과 같은 정치 집단이 출현할 수 있었던 단계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고흥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인돌 밀집지역이다(고흥분청문화박물관 전시실 이미지).

이전 시기에 유행했던 고인돌이 지배자의 무덤이면서 동시에 집단의 기념물과 같은 성격을 띠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후의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는 매장될 '한 사람'을 위해 깊은 묘광을 파고 최고 수준의 청동기를 다량 넣었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지배자가 등장했음을 알려준다.

놀라운 것은, 고흥군 5세기 초 야막 고분 유적에서 곡옥(曲玉)이 중국제 청동 거울, 대도 등과 함께 출토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들 물품은 최고 권력의 전형적인 상징물이다. 일본 왕실이 떠받드는 삼종신기(三種神器·청동 검, 거울, 구슬)보다 앞서는, 신기의 원형이 왜 고흥, 보성, 화순, 함평 등 호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을까?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흥군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에서는 금동관, 금동신발, 구리거울, 환두도(環頭刀·둥근 고리 칼)등 최고 권위자를 상징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결국 5~6세기에 걸쳐 고흥 반도 일대와 섬진강 유역에 강력하고도 독자적인 정치 세력이
존재했고, 이들이 일본 왕실의 원류와 직접 연결되어, 일본에 전수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분청사기 상감 학문 편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흥분청문 화박물관 전시.

중요한 문화 역사적 사실의 둘째. 고흥은 조선 초기 가장 일상적이었고 중요한 그릇, 분청사기(粉靑沙器)의 핵심 생산지였다.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질(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조선 초기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이다. 1930년대 미술사학가 고유섭(1904~1944)이 당시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미시마(三島)'란 용어에 반대하여 새롭게 지은 단어가 바로 '분장회청사기'다.

분청사기는 퇴락한 청자(靑瓷)가 출발점이다. 14세기 후반 강진의 청자 자기소(磁器所)가 해체된 후 전국으로 흩어진 사기장들에 의해 생겨난 생활 용기다. 분청사기는 조선 왕조의 기반이 닦이는 세종연간(1419~1450)을 전후하여 그릇의 질이나 형태 및 무늬의 종류, 무늬를 넣는 기법 등이 세련되게 크게 발전하여 절정을 이루었고, 조선 도자공예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이게 된다.

태종(재위1400~1418)과 세종(재위 1418~1450) 연간에는 왕권을 강화하여 중앙집권체제를 갖추기 위해 재정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고 주요 세원의 하나가 바로 자기로 전국에 분포한 자기소(磁器所)를 통해 공납되었다. 이 때 공납된 자기는 대부분 분청사기였다.

분청사기 7가지 기법

그러나 15세기 후반부터 경기 광주 일대에 백자(白瓷)를 생산하는 관요(官窯)가 운영되면서 왕실과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자기 공급을 광주분원(廣州分院)에서 맡게 되자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분청사기의 생산은 점점 소규모화되면서 주로 민간용으로 생산하게 되었다. 또한 중앙 관요의 영향이 지방으로 파급되면서 백자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16세기 중엽 이후에는 분청사기의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백자만이 남아 조선 도자기의 주류가 되었다.

고려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고작 200여 년 남짓 번창했지만 분청사기의 특징은 청자나 백자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분방하고 활력에 넘치는 실용적인 형태와 다양한 분장기법(粉粧技法)을 뽐낸다. 의미와 특성을 살리면서도 때로는 대담하게 생략, 변형시켜 재구성한 지극히 현대적인 무늬라 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에 홍콩 태생으로 동양 도자문화에 정통했던 영국의 저명한 도예가 버나드 리치(Bernard Howell Leach 1887~1979)는 "분청사기는 속물적 근성이 없는 자연스러움의 극치"라며 "현대 도예가 나아갈 길은 분청사기가 이미 제시했고, 그것을 목표로 해서 나아가야 한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분청사기 작품들(고흥분청사기박물관)

또한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천부적인 안목과 혜안을 가졌던 미술사학자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냈던 혜곡 최순우(兮谷 崔淳雨 1916~1984)도 그의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하고 수수한 멋을 이렇게 설파했다.

이에 따라 분청사기는 잠시 잠깐 반짝 빛났다가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시공을 가로지르며 다시 태어나 현대 도자문화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시대와 지역과 장르를 초월하여 수많은 도예가들의 뮤즈가 되고 있다.

분청사기는 분장과 무늬를 나타내는 기법에 따라 7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표면을 선이나 면으로 판 후 백토나 자토(裏土)를 감입(嵌入)해서 무늬를 나타내는 상감(象嵌), 둘째는 무늬를 도장으로 찍고 백토분장(白土粉粧)을 한 후에 닦아내서 찍힌 무늬가 희게 나타나는 인화(印畵), 셋째는 분장 후 무늬 이외의 백토를 긁어내 태토의 어두운 색과 분장된 백색을 대비시켜 무늬를 표현하는 박지(剝地), 넷째는 분장 후 선으로 무늬를 새기는 조화(造花), 다섯째는 분장 후 철분이 많은 안료(顔料)로 무늬를 그리는 철화(鐵畵), 여섯째는 굵은 붓자국으로 자국을 남겨 장식하는 귀얄, 일곱째는 백토 물에 담가서 분장하는 덤벙이다.

고흥 운대리 14호 분청사기 가마터 축소 모형(고흥분청문화박물관)

이 일곱 가지 기법 가운데 역시 가장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것은 철화, 귀얄, 덤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흥 분청사기는 바로 덤벙기법이 주류를 이루었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청자 상감무늬의 퇴화된 여운과 그 변모 및 인화기법이 발생한 시기이고, ▲중기(발전기:1420~1480)는 상감·인화·조화(造花)·박지(剝地) 등 다양한 기법의 분청이 생산된 시기이며, ▲후기(쇠퇴기:1480~1540)는 상감·인화 기법의 쇠퇴하고 철화·귀얄·덤벙분청이 성행했으며, ▲말기(소멸기:1540~1600)는 귀얄·덤벙분청이 소멸된 시기다.

분청사기를 생산한 가마 가운데 고흥 운대리는 일곱 가지 기법을 모두 이용하였지만, 덤벙분청사기는 동반 생산된 다른 기법들에 비해 정교하게 번조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운대리한 지역에만 25기에 달하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은 다른 지역 가마터에서는 볼 수 없는 고흥 운대리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체험관

특히 오랜 세월이 지났고, 전란까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마터로서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운대리 분청사기 가마터들은 사료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는 크게 1기, 2기, 3기로 나뉜다. 1기(15세기 2/4분기)는 관요가 설치(1469년)되기 이전 시기로 공납용 생산이 주로 이루어졌다. 상감가 인청기법 위주로 제작했고, 후반기에 귀얄과 덤벙이 등장한다.

2기(15세기 3/4분기~4/4분기)는 관요 설치 이후라서 공납용 생산품이 1기보다 감소했다. 인화, 귀얄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철화기법이 등장하며 조화, 덤벙기법이 크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3기(16세기 1/4)는 공납용 사기 생산 의무가 거의 사라져 가는 시기로써, 생산자 이름을 넣은 명문(名文)자기 제작이 소멸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납이 사라졌음으로 굳이 생산자 이름을 넣을 필요성이 사라진 탓이다. 이 시기 상감, 인화, 철화 등은 대부분 소멸되며 매우 간단한 분장인 귀얄과 덤벙기법만이 사용되었다. 이 역시 공납 의무가 사라지고 시중 판매만 가능했으므로 공이 과하고 까다로운 노력이 들어가는 기법들을 사용하지 않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대중의 미학적 관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최순우가 말했던 '자유분방하고 수수한 멋', 버나드 리치가 말했던 '속물적 근성이 없는 자연스러움의 극치'라는 표현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고흥 분청사기는 짧은 시간 사라져간 조선 그릇 서민적 해학의 총아라고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매우 중요한 미술사적 위치를 차지한다.

분청문화박물관 바로 옆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 전경

그러면 왜 하필 고흥에 분청사기 가마터들이 집중되었을까. 자기를 굽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가 흙과 땔감이라고만 생각하면 이 물음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조선 초기라면 흙과 땔감을 구할 곳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답은 고흥의 지리적 위치에서 찾아봐야 한다. 지금 대부분 가마터는 고흥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금의 위치는 옛 자리가 아니다. 다시 말해 지금 위치는 근현대의 간척사업으로 인해 내륙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동국여지도를 보면 가마터 대부분이 해안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한양 등에 공납을 위해서도, 남해 일대 연안지역 판매를 위해서도 배로 쉽게 나를 수 있는 고흥 바닷가 인접 지역에 가마터가 생겨난것이다. 부산에서도 고흥 분청사기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공납용이 아닌 분청사기는 섬들이 많은 남해안 지역 판매에서 고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리적 위치였던 것이다.

2017년에 설립한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고흥군 두원면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이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발견한 운대리 도요지에서 2001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 성과를 토대로 설립된 박물관이다. 운대리 도요지는 2011년에 사적 제519호로 지정되었다.

'예술 2대'를 설명하는 가족문학관 전시물

지상 2개 층으로 이루어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건축면적 9,723㎡, 부지 총면적 192,174㎡규모다. 박물관 1층에는 상설전시실로 한국의 분청사기, 분청사기실, 역사문화실, 설화문학실과 특별전시실이 위치해 있다.

지역별 도자의 특징을 조망할 수 있는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실에서는 운대리 도요지 이외에 철화분청 제작지였던 충남 공주시 학봉리 가마 이외에 전북 고창군 용산리 가마 및 광주시 충효동 가마, 분청사기와 연질 백자가 생산되었던 경남 밀양시 용전리 가마 및 합천군 외사리 가마 등을 소개한다.

분청사기실은 분청사기 제작의 과학적 원리 분석과 분청사기의 7가지 장식 기법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역사문화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고흥의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고흥의 연혁과 인문지리, 고흥의 역사, 불교문화의 중흥, 불교미술과 승장, 흥양수군과 임진왜란 4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설화문학실은 고흥 지역의 대표적인 설화를 소개한다. 박물관 2층은 아시아 도자실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 도자실에서는 고군산도 및 신안 해저에서 출토된 중국 송나라(960~1279) 및 원나라(1279~1368) 도자를 통해 동아시아의 해상교역을 살펴볼 수 있다.

고흥 대표 먹거리이 하나인 붕장어(아나고). 소금구이는 살집에 유자청을 올려 장어의 비린내를 잡고 유자의 향긋함을 더해 먹는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6일까지 24일 동안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고흥분청사기 요지–화화(火花) 1250'행사를 개최했다. '화(火)'는 '불의 신'이라 명명되던 사기장들의 뜨거운 열정과 미디어아트의 강렬한 빛을 의미하고, '화(花)'는 인고의 시간을견디며 분청문화를 꽃피운 명작 분청사기를 뜻하며, 마지막 '1250이란 숫자는 분청사기를 굽는 가마 최적의 온도 1250도를 나타낸다.

분청문화박물관과 분청사적공원을 '박물관존'과 '가마터존'으로 나누어 총 1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분청사기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공모전 작품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 ▲관람객과 함께 즐기는 전문 안내원(도슨트) 투어와 미디어 고흥 다도 ▲정통 타악과 레이저 쇼가 함께한 융복합 퍼포먼스 ▲형형색색의 경관 조명 등으로 행사장을 찾은 8만여 명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흥 분청사기 미디어아트 행사는 눈으로 보기만 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아닌, 시각과 함께 청각·촉각·미각·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분청사기의 세계를 체험하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고흥과 분청사기의 문화적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자 음료 전문 카페 '유쟈'의 유자 슬러시

분청문화박물관 바로 옆에는 역시 2017년에 개관한'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이 있어 이채롭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대하소설로 유명한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 조정래와 '떠돌이 별', '사랑굿' 등으로 이름을 날린 부인 김초혜 시인, 부친 조종현 시인 관련 기록들이 함께 전시된 가족문학관이다. 이렇게 부부와 아버지 작품으로 구성된 가족문학관은 세계적으로 드문 전시공간이다.

먹거리에서도 고흥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지난 2023년 고흥군은 '고흥 9미(味) ▲장어탕/구이 ▲서대회무침/조림 ▲매생이국 ▲삼치회/구이 ▲전어회/구이 ▲모듬 생선 숯불구이 ▲바지락회무침/짓갱(해장국) ▲한우구이'를 선정했다.

고흥 대표 농축수산물 8품(品)인 유자, 석류, 김, 미역, 다시마, 굴, 마늘, 유자골한우도 있다. 고흥 유자는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대표 상품으로 매년 11월 유자축제가 열린다. 제4회인 올해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다.

유자가 유명한 만큼 유자 막걸리, 유자 슬러시 등도 유명하고, 최근에는 백종원 씨가 국산 쌀과 유자로 만든 '빽하이볼'을 출시했다. 이는 100% 국산 쌀을 사용한 원주에 고흥 유자를 넣은 것으로, 최근 젊은 층의 하이볼 인기 속에서 국산 재료를 활용한 이색 하이볼로 차별화를 꾀했다.

유자빵으로 유명한 카페 '유자씨의 하루'

고흥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후회하지 않는 유자 디저트의 명소는 세 군데가 있다. 먼저 바다 곁 녹동항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 '유쟈(UZZA)'(도덕면 학동 1길 15)는 거르면 매우 아쉬울 곳이다. 카페 '유쟈'는 젊은 사장의 감각으로 앙증맞게 제작한 캐릭터와 인테리어, 유자 디저트 및 음료들로 많은 여행객을 불러모은다. 특산물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맛보면서 여행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소품까지 구경할 수 있다. 유자스무디를 비롯해 유자에이드, 유자스콘, 유자라떼 등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고흥 중심 고흥읍에는 유자를 활용한 각종 빵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유자당'(고흥읍 여산당촌길 50-1)이 있다. 베이커리 카페인 '유자당'에서는 유자의 상큼함이 버무려진 머핀, 휘낭시에, 꽃빵, 쿠키, 크럼블 등 각종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흥을 빠져나가는 관문으로 마지막 장소인 만남의 광장에는 '유자씨의 하루'(동강면 고흥로 4797)가 있다. 고흥 여행을 마치고 기념품이나 지인 선물로 살만한 것을 찾는다면 유자빵을 만드는 '유자씨의 하루'로 향해보자. 낱개 포장된 유자빵을 박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조용준(작가/문화탐사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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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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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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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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