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증시 급등락···개미는 '지옥' 증권사는 '웃는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6일 14:41

최종수정 : 2024년08월06일 16:39

증시 급등락 배경에 불확실성..시장금리는 하락
조달금리 낮아져 신용 융자 등 마진폭 확대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9%대로 여전히 높아
고유 계정 투자도 주식보다 채권 비중 높아 호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기록적인 증시 대폭락과 대폭등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공포에 이어 투자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미소 짓고 있다.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따라서 금리인하로 조달금리가 낮아질수록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다.

지난 2023년 10월의 한국 10년물 국채금리 최고점은 4.33%였다. 그런데 기록적으로 증시가 폭락한 2024년 8월 5일의 최저점은 2.86%에 불과하다. 10개월 사이에 시장금리가 1.47%포인트 내려간 셈이다. 한국 3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 중 최저점은 2.81%였다. 2023년 10월의 고점인 4.07%와 비교하면 1.26%포인트 낮아진 금리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기도 전에 이렇게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 증권사들의 대출 관련 수익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최근 3년간 한국에서 신용공여 잔고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1년말의 41조3000억원이다. 그 다음 해인 2022년말에는 신용공여잔고가 35조4000억원까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4년 7월말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다시 39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신용거래융자(19조4000억원)와 예탁증권담보융자(20조1000억원)가 동시에 증가한 탓이다. 즉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신용거래융자금 3조4000억원과 증권담보대출금 3조원으로 합계 6조4000억원의 압도적인 신용공여 잔고를 기록 중이다. 뒤이어 삼성증권이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도 각각 3조4000억원으로 상당한 신용 공여 잔고를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의 문제점은 고금리다.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인 CMA 금리는 연 3.3% 내외다. 이런 낮은 조달금리에 비해 신용융자 금리는 상당히 높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에는 4.9~5.4%의 금리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융자 기간이 91일을 넘는 경우 9.3~9.8%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져도 조달금리는 급등하지 않는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3월 14일에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됐다. 금융소비자들이 각 증권사별로 금리를 비교하기가 더 쉬워진 셈이다.

하지만 증권사 간 신용융자 금리인하 경쟁은 여전히 느슨한 편이다. 91일이 넘는 신용융자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가 일률적으로 9%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조달 금리마저 하락하면 경기침체의 최대 수혜자는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로 거둬들인 수익은 약 3조원에 달한다.

2024년 7월말 기준 39조6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 잔고 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고유계정으로 투자해 놓은 채권들도 많다. 이 채권들도 금리 인하 시 막대한 평가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고 시중금리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증권사들이 남 몰래 미소 짓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