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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후폭풍…감독 아닌 집행부 교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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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진통 끝에 나온 감독 선임, 축구협회의 독단인가
홍 감독보다 전임 클린스만 선임에 대한 책임부터 물어야
무엇보다 팬들의 외면 받는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이 우선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감독만 5000만 명이란 말이 있다. 축구 커뮤니티와 SNS는 대표팀에 무슨 일만 생기면 난리가 난다. 수많은 팬들이 FC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물론 프로축구 K리그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다. 사실 여기에 벌써 답이 나와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5개월의 장고 끝에 선택한 홍명보 카드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돌이켜 보면 감독 해고가 아닌 선임 과정에서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방송 인터뷰 화면을 보니 홍 감독은 며칠 새 10년은 늙어 보였다.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고, 절제된 신사의 느낌을 풍기던 인상은 사라지고 번뇌만 남았다.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한 유럽 출장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15 choipix16@newspim.com

대표팀을 맡을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급하게 입장을 바꾼 그에 대해 온라인에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인신공격이 넘쳐난다. 정작 축구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개인사에 관한 의혹 제기가 대부분이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 인기 유튜버들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요즘 같으면 이들이 콘텐츠를 올리면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데 며칠이면 충분하다.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가 조회수 장사에 치중한 나머지 사실에 입각한 합리적 비판보다는 근거 없는 맹목적 비난에 열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든다는 점이다.

◆진심은 느껴지지만…국대 출신 스타들의 커밍아웃 러시

최근 들어선 대표팀 출신 스타들이 예전과는 달리 목소리를 높이는 게 트렌드가 됐다. 축구계의 영원한 이단아로 불리는 이천수와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가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들의 한 마디는 일반 유튜버들보다 파급력이 훨씬 강하다. 팬들은 그들의 이름이 신뢰를 담보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언론도 현 시점에서 그들의 주장만큼은 실시간 중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유튜버 방송을 하고 있는 이천수. [사진=이천수]

하지만 과연 이들의 말은 항상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팬들의 질책과 의혹 제기야 그렇다 치고, 이들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자.

먼저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쉬운 말로 잘 나가는 지도자였다. 3년간 축구협회 전무로 행정 경험을 쌓은 그는 2020년 말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해 리그 준우승에 이어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홍명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 시즌도 울산은 17일 현재 1위 김천 상무와 승점 1점차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졸전 끝에 16강행이 좌절된 뒤 홍 감독에게 내려졌던 그 혹독하고도, 불편한 평가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 결과물이 나온 덕분에 홍 감독은 많은 이들이 신주 모시듯 하는 외국인 감독들과 함께 대표팀 사령탑 최종 5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많은 팬들이 '홍명보' 이름 석 자가 호명되기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자마자 그동안의 칭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입장을 번복한 것이 소속팀인 울산과 팬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감독 결격 사유는 아닐 텐데 하루아침에 무능력하고 나쁜 거짓말쟁이가 됐다. 시계가 눈 깜짝할 새에 2014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비판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게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은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으면서도, 내용을 압축해보면 홍 감독에 대해서만큼은 드러내놓고 비판을 하지는 않고 있다.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 발표 직전에 발언했던 이천수는 "홍명보 신태용 선배면 콜이다"라면서도 "외국 감독이 안 되면 국내 감독을 빨리 선임했어야 한다"며 선임 과정을 지적했다. 이어 "능력이 안 되면 나가야 한다"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외국인 감독을 우선순위로 정한 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달한 100여명의 리스트를 놓고 고심한 과정에 대한 '정상 참작'은 전혀 해주지 않았다.

국가대표 시절 박주호. [사진=KFA]

전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는 현직 전력강화위원 신분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폭로 영상'이라며 콘텐츠를 올렸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독단적으로 홍 감독의 선임을 밀어붙였다"며 "일부 전력강화위원은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독단적인 결정을 한 것인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정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도 있지만, 일부에선 전력강화위원들이 감독 후보군을 추린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선임을 위임했다는 말도 나온다. 위임 자체가 문제였다면 박주호는 폭로에 앞서 위원회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 그게 절차적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내부 고발자'가 되는 정상적인 절차가 아닐까.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박주호가 비밀유지 서약을 어겠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벌집을 쑤신 듯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동국 이영표 박지성 조원희 김영광이 릴레이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동국은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은 안 된다. 축구협회는 모든 의견을 포용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정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체계가 무너졌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박주호로선)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컸을 것"이라며 평소 스타일 대로 에둘러 표현했다.

조원희는 한 마디로 줄이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김영광은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라. 다수결로 정했다는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아니고"라며 "개인적으로 홍명보 선배를 좋아하지만 감독 수락은 아쉽다. 모든 팬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의 운영에 도덕이 왜 나오는지는 의문이다.

축구협회 부회장이기도 했던 이영표는 "축구협회의 행정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제 축구인들이 행정을 하면 안 된다"며 뜬금없는 자아비판을 하기도 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축구협회가 쌓은 불신 때문

기자는 이들의 주장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들의 말엔 진심이 느껴진다. 축구협회가 원죄를 지었다는 주장에 백번 동의한다. 다만 상대가 무조건 문제라는 일방통행 주장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맞춤형 지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축구지도자협회의 주장은 귀 기울일 만하다. 지도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중요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선부터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임생 대학축구협회 기술이사가 8일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 내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08 choipix16@newspim.com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일부 위원이 사퇴한 상태에서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며 위원장을 새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해 하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기술위원회에 결정을 이관하려 했다면 남은 위원의 동의를 얻는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임생 이사가 밤에 홍 감독을 찾아간 것도 면접 등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법적인 절차를 어긴 것은 없다는 축구협회로선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도 있겠지만 귀 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위 당국자의 입을 통해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조치를 하겠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 시민단체는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회가 정부의 보조를 받는 기관이지만 감독 선임 재량권까지 위임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은 산하 단체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무엇보다 자유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현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

◆이제 축구협회가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할 때

난장판이 된 한국 축구. 문제인 쪽도, 문제를 제기하는 쪽도 문제로 느껴진다면 더 큰 문제이다. 괜한 말장난이 아니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그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몽규 회장의 사퇴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KFA]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보다 클린스만 전 감독 영입과 관리 부실, 황선홍 올림픽팀 감독의 대표팀 겸임에 대한 책임을 먼저 져야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지만. 2026 중남미 월드컵은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감독 발표 전 인터뷰에서 "알렉스 퍼거슨이 와도 국민들의 절반은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만큼 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새 회장이 누가 와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정 회장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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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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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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