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서 2월 수리 건의…행정처분 철회 무색해지나

기사입력 : 2024년07월10일 14:57

최종수정 : 2024년07월10일 14:57

"실제로 사직서 제출한 2월로 수리할 수 있게 해달라"
사직서 2월로 수리되면 내년 3월 동일 전공·연차로 복귀 가능
특례 적용하며 9월 내 복귀 꿈꾼 정부 계획 '물거품' 될수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도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며 최대한의 양보를 했지만, 수련병원 측이 사직서 수리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했다.

사직서 수리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전공의들의 건의를 통해 이뤄졌다. 행정처분 철회 여부와 상관없이 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는 전공의들은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한 2월 29일자로 사직서가 수리되면 내년 3월 이후에 병원에 돌아오겠다는 구상이다.

사직서 수리 시점이 실제로 앞당겨질 경우 의정갈등 장기화 속에서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수련병원협의회(협의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에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2월 29일로 해줄 것을 건의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04 choipix16@newspim.com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4일 복귀 전공의에 대해선 행정처분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련병원에 내린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도 철회했다. 정부는 행정명령이 철회된 6월 4일을 사직서 수리 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련병원 협의회 측이 사직서 수리 시점을 실제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2월 말로 해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협의회 측 관계자는 "이 건의는 전공의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측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정부의 결단이 무색해질 수 있다. 사직한 전공의는 향후 1년간 동일 전공·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전공의를 이른 시일 내에 복귀시키기 위해 행정처분을 철회하는 동시에 9월 안에 돌아오는 전공의는 수련을 이어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1년간 동일 전공·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원칙을 깨고 기존 수련병원에서 사직하고 다른 수련병원으로 옮기는 전공의에 대해선 동일 전공·연차로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것이다.

하지만 사직서 수리 시점이 6월에서 2월로 앞당겨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례를 적용받지 않아도 내년 3월부터는 동일 전공·연차로 수련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정부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고, 급한 것도 없는 전공의 입장에선 굳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특례를 적용받고 수련을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

지난 8일 복귀 여부와 상관없는 행정처분 철회 발표 이후 빅5 소속 사직 전공의는 "행정처분 철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며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이른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라고 불리는 필수과 수련환경이 개선되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수련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미 물러설 만큼 물러선 정부 입장에선 협의회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긴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정부 내부에선 협의회가 함께 건의한 같은 권역 내 수련병원으로 이동, 전공의 의사 확인 기한 연장 등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사직서 수리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중증·응급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전문의가 제때 배출될 수 있도록 수련체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다는 판단하에 고심 끝에 내린 정부의 결단"이라며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이번 정부 대책도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빅5 병원 소속 한 교수는 "지금 (전공의들 사이의) 분위기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변화가 없으니 9월에 복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