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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베팅 차별화...메리츠·키움 '확대' vs NH·미래證 '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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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키움 우발부채 직전 분기 比 20% 이상↑
NH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는 우발 부채 감소
신용상 센터장 "메리츠, 부동산 활황 예상한 선제 조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연초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증권사별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반면, NH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증권 등은 여전히 PF 시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 1분기 우발부채는 총 2조606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조1891억원) 대비 19.0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조5225억원에서 2조1694억원으로 무려 42.48% 늘었고, 한화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1.69%와 4.08%씩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6.13 stpoemseok@newspim.com

반면 NH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우발부채는 총 2조277억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말에 기록한 2조5057억원보다 19.07%(478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682억원 감소) ▲삼성증권(1346억원 감소) ▲미래에셋증권(5479억원 감소) ▲신한투자증권(1100억원 감소) ▲교보증권(671억원 감소) 등이 우발부채 규모를 축소했다.

우발부채는 현재 채무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부채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를 의미한다. 부동산 PF 신용공여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익명을 요청한 대형사 관계자는 "보통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딱 떼어 공시하진 않는데다 명확히 구별하는 것도 어렵다"며 "다만 웬만큼 큰 소송이 잡히지 않는다면 우발부채 중 대부분이 부동산 PF 신용공여기 때문에 해당 수치가 증권사 PF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우발부채가 증가한 메리츠·키움·한화·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투자를 확대했고 해당 수치가 감소한 NH·한투·삼성·미래에셋·신한투자·교보 등은 투자를 줄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증권사별 부동산 PF 신용공여 추이가 달라진 것은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개별 회사의 판단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상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현재 금융당국의 입장은 부실 PF 작업장을 경·공매로 넘기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량 자산이 헐값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급증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PF 신용공여를 늘리는 일부 증권사들은 우량 자산을 싼 가격에 선점해 부동산 시장이 반등했을 때 되팔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형사 관계자는 "지금 금리가 고점으로 인식되고 부동산 경기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등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리스크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증권사들도 많다"며 "낙관적 전망만 보고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전 부동산 투자에 큰 손실을 보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센터장은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줄이는 게 단순히 리스크 관리 때문만은 아니"라며 "이전 부동산 PF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없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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