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가장 인간적 고민 담은 한국형 감성 SF, '원더랜드'

기사입력 : 2024년06월03일 07:33

최종수정 : 2024년06월03일 07:3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태용 감독의 감성 SF 영화 '원더랜드'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 AI로 구현된 새로운 세상을 통해 인간의 가장 간절하고도 소중한 감정들을 일깨운다.

5일 개봉하는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탕웨이와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 영상통화로 복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과 변화 앞에 선 인간 감정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한국형 감성 SF 영화 대표작 될까…탕웨이·박보검·수지·정유미·최우식 한 자리에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서비스로 가족의 죽음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남겨질 딸을 위해 서비스를 신청한 바이리(탕웨이)와 식물인간이 된 태주(박보검)를 그리워하며 가입한 정인 등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배경 속에 두고 매일 영상 통화를 통해 만난다. 어느 날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 돌아오고 정인은 현실 속 그와 원더랜드 속 태주를 두고 갈등한다. 세상을 떠난 바이리는 딸과 통화하며 빈 자리를 채워주려 하지만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식에 오류에 빠진다.

탕웨이는 바이리 역으로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하지만 어렴풋이 예감하는 엄마를 연기한다. 약간의 한국어와 영어로 이루어진 대사는 낯설면서도 친숙하다. 딸의 곁에 실존하지 않고 원더랜드에만 존재하는 바이리는 스스로도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어딘가 나사빠진, 현실이 아닌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위기에 처한 와중에도 딸을 향해 간절하게 진심을 드러내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기어코 자극한다.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수지와 박보검은 승무원 커플이던 과거를 뒤로하고, 위기에 빠진 젊은이들을 그려냈다. 태주를 그리워한 나머지 원더랜드 속 그와 깊숙히 교감하는 정인과 좀처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태주는 시시각각 감정적으로 엇갈린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원더랜드 서비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직원 혜리, 현수로 일면 AI같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사람들의 혼란과 상실의 아픔을 우려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 '에에올' '매트릭스' 설정 취한 한국형 감성 SF…삶과 죽음, 미래에 대한 통찰 엿보여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원더랜드'의 배경은 잠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바이리와 정인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뒤엔 자연스레 빠져든다. 특히 서비스 속 AI로 구현된 인물들도 나름의 인격과 세계관을 갖췄다는 설정이 새롭게 느껴진다.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실존하지 않는 존재에 집착하게 될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상의 차원을 뛰어넘어 딸에게 닿고자 하는 절절한 모성애로 인간의 가장 깊숙한 감정을 자극한다.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던 커플 정인, 태주의 이야기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절절한 그리움을 달래고 싶어한 나머지 '원더랜드'에 가입한 정인은 쉽고 뭐든지 맞춰주는, 갈등없는 서비스 속 존재와 영원히 본인의 기대같을 수는 없는 현실을 저울질 한다. 닿을 수 없는 가짜를 지우고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놓을 수 없는, 다소 막막한 공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어진다. 

김태용 감독은 마치 '에브리원 에브리띵 올 앳 원스' '매트릭스' 같은 SF 명작들의 몇몇 장면을 보는 듯 익숙한 SF영화의 설정을 조금씩 취한 듯하다. 인생의 가장 큰 상실과 변화인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인간과 원더랜드에 기댈 수밖에 없는 간절함도, 따라오는 위험성과 과제도 인간이기에 마주하는 고민들이다. 탕웨이부터 수지, 박보검, 정유미와 최우식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한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다.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곧 AI로 찾아올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 감독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