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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약정매입 임대주택, 거품 빼도 비싸게 사들인 것"

기사입력 : 2024년05월16일 12:28

최종수정 : 2024년05월16일 12:28

"약정매입 주택, 경매 낙찰가보다 2억 더 비싸"…LH 해명 반박
"3년간 매임입대 주택에 13조 넘게 쓰여"
"지난해 공실 수 5555호…1조2372억 세금 낭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공공주택 건설 원가와 약정매입 주택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해명을 반박하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주요 주택공기업이 매입 가격이 비싼 약정매입 방식을 위주로 주택을 사들이면서도 공실 수는 늘고 있다며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주요 주택 공기업의 3년간 매입임대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6일 오전 10시30분쯤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주요 주택 공기업의 3년간 매입임대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경실련 제공] 2024.05.16 dosong@newspim.com

해당 조사에서 경실련은 LH가 서울 지역에서 사들인 신축약정 매입(약정매입) 주택이 평균적으로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약정매입 주택은 1호 당 4억 상당이 쓰였다. 매입 호수는 5354호로 서울에서만 2조 1663억이 약정 매입 주택에 쓰인 것이다.

약정매입은 민간에서 건축하는 주택에 대해 사전 매입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LH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있는 주택을 매입하는 기축매입과 달리 건축 과정에서 토지 매입 비용 및 건축비 등이 매입 가격에 반영돼 가격이 더 비싸다.

경실련은 약정매입 임대주택이 서울 주택 경매낙찰 가격과 비교하며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됐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이 지난 3~4월 사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 다세대 주택 경매낙찰 가격과 지난해 약정 매입된 LH와 SH의 다세대 매입임대주택 가격을 비교한 결과 1채(전용면적 59㎡기준) 당 화곡동 경매낙찰가는 3억 2000만원 수준인데 반해 LH는 5억, SH는 5억 1000만원 정도에 주택을 약정 매입 방식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약정매입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실제 주택 시세보다 약 2억가량 더 비싼 셈"이라며 지적했다. 반면 "SH 기축매입의 경우 3억 7000만원 상당으로 경매가와 50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며 그나마 기축매입이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입됐다고 풀이했다.

이는 지난 경실련의 매입임대 주택 조사에 대한 LH의 반박을 재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실련은 지난 2일 발표된 매입주택 조사에서 약정매입 주택이 기축매입 주택보다 더 비싼 가격에 매입됐다며 LH를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서울지역 약정임대 주택 매입가가 서울주택공사(SH공사)가 분양한 위례지구 아파트(위례지구 A-1 12BL)의 건설 원가의 2배를 넘는 7억 3000만원 상당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LH는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위례지구 A-1 12BL의 사업 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21년 5월까지로 코로나19 및 공급망 위기 여파 등으로 건설 원자재가격 등이 급등한 2021년 이후의 신축 매입약정 주택과는 시차가 있다"며 반박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 경실련은 "LH는 공공주택 건설 원가와 약정매입 주택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면서 "그러나 집값 거품이 빠진 실제 주택가격과 비교해 봐도 약정매입 주택가격이 매우 비싼 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세 주요 주택공기업이 지난 3년간 매입임대주택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13조 7382억 상당이었다. 경실련은 이를 두고 "기축매입보다 더 비싼 가격을 치러야만 하는 약정매입 주택을 사들이는데 LH는 총금액의 80% 이상을, SH는 95%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공실 수가 증가세에 있다는 것도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LH·SH·GH 세 주택공기업의 공실 수는 지난해 5555호를 기록하며 5년 전인 2018년(2199호)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경실련은 또한 공실 발생으로 LH 1조 621억, SH 1181억, GH 570억의 손실이 추정된다며 "3개 공기업이 낭비한 세금 낭비 총액은 1조 2372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입임대 주택은 거액의 세금이 투여되는 사업인 만큼 매입 금액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며 또한 "적정 거래가격 산정을 위해 경매낙찰가 분석을 통하여 시장의 하락상황을 반영하여 거품없는 가격에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고 임대주택 매입 기준 강화 등의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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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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