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흥행코드 꺾은 '파묘' 신드롬,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을까

기사입력 : 2024년03월07일 14:51

최종수정 : 2024년03월07일 22: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600만 관객을 단숨에 돌파한 오컬트 무비 '파묘'에 이어 북미에서 흥행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극장가의 바톤을 이어받는다. 비수기, 전형적인 흥행 코드를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66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7일 300만, 9일 만에 400만을 넘어서며 삼일절 연휴 파죽지세로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국내 영화계의 희망이자, 올해 최대 흥행 영화로 단숨에 올라서며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쇼박스] 

특히 '파묘' 대흥행은 개봉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다. 다른 제작, 배급사에서는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올 설 연휴에도 별다른 대작이 나오지 못한 만큼 극장가에 '연휴 특수'도 없었을 뿐더러 가정의 달 연휴가 기다리는 5월까지 업계에선 '비수기'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게다가 오컬트 장르라는 영화의 특성상 누구도 국민적인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앞서 장재현 감독이 시도했던 한국적 오컬트 영화 '검은사제들'이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사바하'는 239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당시 '사바하'의 작품성은 꽤나 호평이 나왔던 만큼, 장르 영화의 관객 동원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도 있다.

비수기에 장르 영화라는 한계를 갖고도 '파묘'가 관객 확장성을 갖추는 데 성공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적인 메시지와 항일 코드를 담은 민족적인 소재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장 감독이 '파묘'에 심어둔 우리 땅의 상처를 치유하고, 후손들의 무운을 비는 한국적인 정서가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배경, 소재 등에 심어둔 N차 관람을 유도하는 '이스트 에그'는 덤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일 영화 '파묘'가 개봉 10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파묘'의 흥행 기록은 2022년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2'와 유사한 속도이자 14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한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4일 빠른 속도다.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파묘'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2024.03.02 leehs@newspim.com

'파묘'가 1주일 먼저 개봉했지만, 전세계적인 SF 블록버스터 '듄 파트2'의 기세를 눌렀다는 점도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다. '듄 파트2'는 3월 1일 북미 개봉 이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화려한 개봉 스코어로 오픈하며 올해 가장 흥행한 영화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는 약 1주일 간 96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이맥스 등 특수관에서 호응이 뜨겁지만 한국 관객들의 선택은 '파묘'로 쏠렸다.

다음 타자로 나선 '패스트 라이브즈'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영화다. 대표적인 교포 배우인 유태오가 출연했고 현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호흡을 맞췄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계 영화인들이 합심한 영화로, 미국 제작사인 A24가 한국의 CJ ENM과 공동 투자, 배급을 맡았다.

[사진=CJ ENM] 

이 영화는 국내에 개봉 전,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돼 이미 북미와 유럽을 휩쓸며 다수의 영화 비평가들에게 인정받았다. 덕분에 오는 10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며 CJ ENM이 북미에 진출하며 현지 제작사와 합작한 성과를 이미 어느정도 냈다고 볼 수 있다.

CJ 측에서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주류 영화에 속하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어낸 만큼 국내에서도 잔잔한 반향을 기대 중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6월 북미에서 4개 관으로 개봉해 4주만에 906개관으로 확대 개봉됐으며, 현재까지 38주차 장기 흥행몰이에 성공한 작품이다.

현지에서는 '기생충' 다음으로 북미에서 가장 흥행하고 있는 K무비로 우뚝 섰다. '기생충'의 성공 이후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직접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부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유태오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4 mironj19@newspim.com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유태오는 "인연이란 개념과 철학이 담긴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눈물이 났다"면서 "그 느낌만 잘 전달된다면 누구나 이 영화를 잘 봐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과 '미나리'의 성과 이후 전 세계로 뻗어가는 K무비의 형태도, 소재도 더욱 다양화되는 만큼, 한국 영화계에서도 기존의 흥행코드를 벗어난 다양한 관객들의 니즈를 담은 작품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흐름세에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