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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PD "아는 맛이니까 더 치밀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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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저희 프로그램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맞춰가는 매력이 있어요. 저희는 최선을 다해 판을 깔아놨죠."

JTBC에서 인기를 끌었던 '크라임씬'이 이제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로 7년 만에 돌아왔다. 2014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방송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크라임씬'을 윤현준PD가 다시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PD [사진=티빙] 2024.02.13 alice09@newspim.com

"같은 프로그램을 7년이 지나서 다시 제작하게 된 일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렇게 될지 몰랐어요(웃음). 7년이 지나서 이번 '리턴즈'를 하게 됐는데, 당시에는 채널의 시대였기 때문에 TV와 맞지 않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시청률이 안 나와서 폐지가 된 거였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회자되고, OTT가 생겨나면서 다시 제작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오더라고요. 다시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거든요. 메인작가 외에 같이 일했던 분이 한 명도 없고요. 그런데 제작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이 지원을 해주셨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죠."

'크라임씬'은 범죄의 현장을 재구성한 것으로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게임이다. 탄탄한 마니아층은 있었지만 1%의 저조한 시청률이 발목을 잡아 종영하게 됐다. 그리고 OTT에서 다시 부활했다.

"당시 제작을 하면서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본방송으로 보고 이해하고 따라올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의 시청률이 나온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하하. 그런 것들이 전화위복이 된 건지, 프로그램이 끝나고 보는 분들이 더 많아졌어요. 별일이다 싶긴 했죠(웃음). 시청자들의 좋은 기억을 망가뜨리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OTT는 언제든 멈출 수 있고 앞으로 돌려볼 수 있다는 게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저희 추리 롤플레잉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PD [사진=티빙] 2024.02.13 alice09@newspim.com

'크라임씬 리턴즈'에는 기존의 멤버였던 박지윤, 정진 감독, 장동민을 필두로 새 멤버 샤이니 키, 주현영, 아이브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기존 멤버의 탄탄한 게임 능력에 새 멤버들의 풋풋함이 더해져 시너지는 대단해졌다.

"프로그램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존 멤버로 하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어요. 추리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다보니, 새 멤버가 오면 적응하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입장이 많더라고요. 창작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새로움과 다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것의 첫 번째가 바로 캐스팅이었어요. 만약 멤버 교체를 하면 몇 명을 교체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있었죠. 어차피 교체를 해야 한다면 기존 멤버 절반, 새 멤버 절반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박지윤, 장진 감독, 장동민 씨의 활약은 말 안 해도 아실 거라 생각해요. 새 멤버들은 모두가 탐내는 인물들이었는데 첫 촬영치고 생각한 것보다 다들 너무 잘해줘서 놀라기도 했어요."

프로그램 자체는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의 그림으로 맞추는 것이다. 여러 곳에 놓인 단서를 찾아내는 것도 플레이어의 능력 중 하나이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 스토리를 만들고 단서를 심으면, 출연진은 각 캐릭터에 몰입해 풀어내는 것이 '크라임씬'의 핵심이다. 기존의 아는 맛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방송 분량 역시 길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PD [사진=티빙] 2024.02.13 alice09@newspim.com

"세트도 넓어졌고, 제작비도 회당 4~5배 정도 늘어났어요. 내용과 스토리로 승부를 해야 하고, 아는 맛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아는 맛이기에 더욱 치밀해야 했죠. 한 곳에서 버그가 일어나면 모든 스토리가 꼬이거든요. OTT로 넘어왔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놓친 단서를 다시 돌려보며 찾아내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저희에겐 이런 것들이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과정이지만요. 하하. 또 에피소드로 보면 최대 130분이 넘는 것도 있어요. 내용 상의 스케일이나 깊이가 좋아졌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크라임씬'과 같은 추리 롤플레잉은 마니아층이 가장 중요하다. 고정 시청층이 있어야 시즌제로 넘어가는 것도 수월해진다. '크라임씬'도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7년 만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고정 시청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팬덤이 있다는 건 너무나도 큰 장점이죠. 당시 시청률 저조로 인해 폐지가 됐지만, 제작진 모두 아쉽게 생각했거든요. 팬들이 다시 돌려보고 서로 토론을 하면서 입소문이 났고,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는 너무 감사함이 크죠. 다만 공개 후 두려운 건 '7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있을까봐…. 저희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획기적일 수는 없어요. 다만 최선을 다했고, 반응이 좋다면 다음 시즌 또한 최선을 다해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크라임씬'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얼개를 맞춰가는 매력이 있어요. 최선을 다해 판을 깔아 놨는데, 그걸 잘 소화시키는 게 플레이어의 몫이거든요. 이번 플레이어는 굉장해요. 그러니 초반과 후반의 플레이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같이 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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