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레미제라블' 조정은 "삶의 가치 묻는 훌륭한 작품, 제겐 행운"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16:10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6:1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데뷔 24년차를 맞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레미제라블'로 세 시즌째 관객들과 만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명작이자,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조정은은 '레미제라블'이 공연 중인 블루스퀘어에서 인터뷰를 통해 세 시즌째 오디션을 통과해 작품에 참여하는 벅찬 소감을 얘기했다. 다작을 하지 않고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마니아들을 거느린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품이다.

"제가 팡틴을 연기할 수 있는 나이대에 다시 공연이 올라온다는 게 정말 행운이에요. 다음에도 할 수 있을지 약속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회차가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작품으로서 대중적이면서 또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호불호가 나뉘지 않고, 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담고 있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메시지와 연출, 넘버가 모두 좋고 훌륭한 작품이라 정말 좋아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은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2024.01.30 jyyang@newspim.com

조정은은 '레미제라블'을 "어떤 면으로 봐도 구멍이 없는 작품"이라며 이번이 세 번째 참여임에도 여전히 배우는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 티켓값이 비싸지만 가능한 많은 분들이 와서 관람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보일 정도로 자랑스럽고, 가치있는 작품으로 추천했다.

"초연 때는 지금 느끼는 만큼 마음으로 와닿으면서 하진 못했어요. 당시 작품에서 요구하는 팡틴을 해내기에 급급했던 느낌이죠. 적은 분량 안에서도 이야기가 있고 시작과 끝을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할까 마음이 서두르게 됐죠. 1년간 원캐스트이기도 했고요. 최대한 체력 관리 잘 하고 수행해내기 급급했어요. 재연 이후에 8년이 지나 세 번째 시즌을 하니 정말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고 4월 대구 공연으로 끝날 때 아쉬움이 없었으면 해요."

조정은은 매 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여전히 더 찾을 것이 있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레미제라블'에서 그가 연기하는 팡틴은 15-20분 정도의 짧은 분량을 소화하지만, 쉽지는 않은 여정을 소화한다.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비참함은 모두 겪어내고 결국 죽음으로 퇴장하는 깊고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I dreamed a dream'이라는 넘버가 제겐 한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너무 이야기가 많아요. 최대한 기량을 발휘해서 곡 안의 팡틴의 드라마를 찾아가고 싶고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죠. 팡틴의 짧은 이야기도 극 전체의 한 조각을 담당하기 때문에 잘 맞아들어가서 전체의 그림이 온전히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오디션 때 카메론 매킨토시의 코멘트도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너무 익숙해보인다는 것. 했던 배우라서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역시 레미제라블이구나' 생각됐고, 누가봐도 이 일을 처음 겪은 사람처럼 하길 원하시는 게 맞는 거였어요. 좋은 오디션이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은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2024.01.30 jyyang@newspim.com

초연과 재연 이후 나이를 먹고 배우로서도 성숙하면서 극중 팡틴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게 된 점도 있다. 팡틴은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야 하는 어머니로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포기한 채 결국 세상을 떠난다. 무대에서 그리워 마지않은 딸을 한번도 대면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마지막을 맞이하는 팡틴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울리고 장발장에게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계기를 일깨운다.

"나이를 먹다보니 같은 말이어도 와닿는 게 달라요. 게다가 송스루니까 멜로디로 대사를 전하는데 예전에 다 알고 했던 것 같지 않아요. 팡틴의 가장 큰 목표는 딸의 안전인데 그 마음의 깊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소중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존재에 대해 한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예전엔 문자적으로 이해했다면 지금은 그걸 지나가서 정말로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져요. 딸을 직접 보지 못하니 어렵기는 하죠. 연출님이 초연 때 병원에서 딸의 환영을 보면서 얘기하는 부분에서 제 눈을 천으로 가리고 머리카락이 손에 닿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때 100마디의 디렉션보다 강렬하고 섬세한 감정을 느꼈고 제 몸의 감각으로 와닿았죠. 어렵기도 했지만 공부가 많이 됐어요."

20년이 넘게 뮤지컬을 하면서 조정은은 차분한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외모 덕에 다양한 고전 작품에서 왕비나 귀족 같은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다. '레미제라블'의 팡틴으로는 180도 달라져 숨 쉬듯 모욕당하고 비참한 현실 앞에 놓인다. 조정은은 그런 부분에서도 연출의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의상도 그렇고 얼굴에 흙칠도 하고 사람들이 막 밀치고 때리니까 다른 작품에서와는 너무 다르죠. 거기에 연출님이 많이 도와주신 게 실제로 저를 가운데 세워놓고 초연 때 사람들이 빙 둘러싸고 침을 뱉고 욕을 하고 막대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그게 얼마나 치욕적이고 모욕적인지를 느끼라는, 연습 과정도 있었죠. 중간에 팡틴이 길게 쉬는 동안엔 앙상블로 무대에 또 오르는데 참 좋아요. 죽음 후에 길게 쉬고 후반에만 다시 나온다면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맥을 놓칠 수 있죠. 앙상블 동료들과 또 호흡을 맞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다는 게 가장 좋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은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2024.01.30 jyyang@newspim.com

조정은은 20년이 넘게 뮤지컬 외길을 걸어왔지만 배우의 길에 확신을 갖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배우를 계속 해야하나 고민할 때 만난 작품이 '드라큘라'였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게 됐다고. 애정이 큰 작품인 만큼 이번 '레미제라블'과 동시에 공연 중인 '드라큘라'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은 없는 지를 물었다.

"배우를 계속 해야하나 고민이 많을 때였어요. 작품을 하면서도 늘 고민이 있었고 늘 부족함에 집중하게 되고 제 연기나 노래가 늘 못마땅했죠. 드라큘라 이후부터는 제 고유성을 많이 인정하게 됐어요. 지금은 커튼콜에서 박수를 충분히 누리려 해요. 그때만큼 제 연기나 노래에 대해서 판단하려고 하지 않죠. 저는 성격도 워낙 섬세하고 작은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멜로디 하나하나가 주는 드라마에 영향도, 도움도 많이 받아요. 저건 조정은이지 관객들이 보시고 알아봐주시는 것들을 가감없이 받아들이게 됐어요. '레미제라블' 오디션 보는 과정에 '드라큘라'가 있었다면 고민했을 수도 있죠. 이미 결정된 후에 듣게 돼서 다행이었어요."

조정은은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의 넘버 외에 마리우스의 넘버 'Empty Chairs at Empty Tables'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이제 마지막 출연을 조심스레 예상하며 그는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가장 사랑하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자신만큼이나 관객들이 '레미제라블'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랐다.

"다 좋아하는 넘버지만 마리우스의 그 노래를 좋아해요. 나중에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불러보고 싶을 정도로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남자라면 마리우스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콘서트는 지금은 제의가 없지만, 기회가 되면요. '레미제라블'의 메시지를 짧게 얘기하자면 '나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지' 끊임없이 묻는 작품이에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던지죠. 죽음은 누구나 겪게 되는 거지만 잊고 살잖아요. 죽음 앞에 섰을 때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았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누구나 한번은 고민해봐야 하는 질문을 담은 뮤지컬이 아닐까 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