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6년래 최대 유입..더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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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인도 국채 시장에는 먹을 게 더 남았으니 올해도 많은 외국인 자금이 이곳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는 재료도 적지 않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 국채의 JP모건 이머징 국채지수 편입도 여름부터 본격화한다. 인도 정부의 재정건전화 계획으로 올해와 내년 국채 물량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1. 외국인 자금 유입 6년래 최대
인도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인도 증시로 몰려든 외국인 자금은 72억달러(5980억루피)로 2017년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84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다 내부 수급 측면의 호재가 겹쳤다.
먼저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국채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국채의 `JP모건 이머징 국채지수(JPM GBI-EM Index)`편입이 확정되면서 작년 4분기(10~12월)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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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채권시장내 외국인 순매매 동향 [사진=블룸버그] |
작년 4분기에만 42억달러(3500억루피)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인도 국채시장으로 밀려들었다. 연간 순유입액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덕분에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연간으로 15bp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10년물 국채 가격 상승).
작년초 7.44%대에 달했던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여름 재상승 국면과 가을 진정 국면을 지나며 연말 7.17%대로 마감했다. 연중으로 엎치락뒤치락 장세가 거듭됐지만 인도 국채를 샀던 이들은 환한 얼굴로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었다.
새해 들어서는 횡보중인데, 전일(1월10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7.178%를 기록해 작년말 종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2. 더 밀려 온다
최근 인도 국채 가격을 힘차게 밀어 올린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외국인 자금은 올해도 상당한 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JP모건의 이머징 채권지수(JP모건 GBI-EM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자금들의 유입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인도 국채의 해당 지수 편입은 올해 6월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지수 내 비중을 늘려가다, 2025년 3월 최종적으로 10%에 도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도 국채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최소 200억달러, 최대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석달간 40억달러 넘는 선취매 자금이 유입됐지만 앞으로 그 4배~ 9배에 달하는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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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사진=koyfin] |
인도의 글로벌 국채지수 편입 효과를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향후 18개월에 걸쳐 액티브 펀드 자금 100억달러를 포함해 총 40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주로 패시브형 펀드 자금)이 인도 국채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18개월~21개월에 걸쳐 그 유량이 200억달러~2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예상되는 총 자금 유입액은 300억달러로, 연간 유속은 최대 185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여기에다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둔화세, 그리고 위안화에 드리워진 하방 압력으로 인해 이머징 채권 매니저 중에서는 인덱스 운용자에게 중국을 뺀 별도 이머징 국채 지수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매니저는 이미 독자적으로 중국을 제외하거나 그 비중을 낮춰 이머징 국채 투자를 진행중이다.
위안화 자산에 대한 이런 거부감은 인도 채권시장에는 반사 이익이 된다.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