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문구 논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던 더불어민주당의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책임자였던 한준호 홍보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사퇴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추후 새 홍보위원장이 온다면 홍보 전문가가 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준호 의원실 관계자도 "사의 표명을 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사의 표명은 6개월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다. 아직 당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홍보위원장 직책을 더 하기 힘들어서 이야기 한 것이지 논란 때문에 내려놓는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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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논란이 된 현수막은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민주연구원과 당 홍보위원회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청년층을 정치·경제에 관심이 없는 이기적인 세대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달 17일 공문 형식으로 각 시·도당에 배포됐다. 공문상 책임자로는 한준호 홍보위원장과 조정식 사무총장이 명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틀 뒤인 19일 민주당은 현수막 문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구와 관련해 오해가 있었는데 이미 삭제 조치 됐다.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 아쉬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당의 행사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준 것일 뿐"이라며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업체에 떠넘긴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20일 조정식 사무총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조 사무총장은 "당의 불찰이고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호기심 유발 광고는 외부 전문가의 파격적인 홍보 콘셉트를 담은 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실행 과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