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성장, 경쟁과 비용 상승에 이익률은 하락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1월에도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기아의 2024년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폭은 다소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는 올해 11월 국내 7만2058대, 해외 29만351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한 총 36만55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8.3% 증가, 해외 판매는 2.1% 증가했다.

기아도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22대, 해외 20만9637대, 특수 56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26만22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6% 감소, 해외는 3.0% 증가했다.
1~11월 누계 판매율도 전년 대비 성장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국내에서 699만905대를 팔아 전년 대비 13.2%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317만42대를 팔아 6.4% 늘었다. 현대차는 합계 386만9947대를 팔아 7.6% 늘었다.
기아는 1~11월 국내에서 51만8857대 판매해 6.2% 성장했고, 해외에서 234만8136대 판매해 8.0% 늘었다. 특수차량은 5099대 판매해 56.3% 늘었다. 기아는 합계 287만2092대 판매해 7.7% 성장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하면 1~11월 전 세계에서 합계 674만203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12월이 남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2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호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올 한 해 판매량은 현대차그룹의 연간 판매 목표 대수인 752만1000대에는 다소 못 미칠 수 있지만 근접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올해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의 성장세를 통해 이같은 성장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2024년에 대해 경쟁과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겠지만,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도 포스트 무버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도 안착됐고, 융합형 자동차로 가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부진이라는 숙제가 있고,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지만, 내년 실적도 미국과 유럽의 호성적과 신흥국 시장을 바탕으로 5~7%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3~4%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많아도 5% 성장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올해는 반도체 이슈로 인한 제값 받기로 영업이익률이 8%를 넘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최대 25조의 순수익이 반토막 날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하락하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낼지 미지수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IRA가 백지화될 수 있어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에도 부담이 크다"라며 "전미자동차노조로부터 노조 결성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