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노란봉투법' 또 다시 국회로…노·정관계 경색 우려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5:03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5:02

野, 9일 국회 본회의서 노란봉투법 처리 강행 예고
정부, 깊은 우려 표명…노조 활동 제한 심화될 듯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소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당과 정부, 경제계의 강한 반발이 예고된다.

특히 노란봉투법 처리가 강행되면 정부의 '노동조합 회계공시 의무' 추진에 따라 멀어진 노·정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역시 노동시장 정상화가 아닌 노조 활동 제한 등에 타깃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 野,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 예고…여당·정부·경제계 강한 반발 

9일 국회 및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은 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란봉투법은 크게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 노사관계에 있어서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노조 활동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따질 때 노조의 책임을 묻지 않도록 했고, 사용자 정의를 확대해 하청 노조가 원청과 교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 본회의 부의의 건(노란봉투법) 투표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3.06.30 pangbin@newspim.com

노란봉투법은 지난 5월 24일 야당이 다수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 21일 야당 주도로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논의가 중단됐다. 현행 국회법상 소관 상임위에서 법사위로 넘어간 법안이 60일간 논의없이 계류될 경우 다시 상임위 투표를 거쳐 본회의에 직회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 직회부 결정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은 약 반년간 여야 합의를 주문하며 법안 상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민주당의 거센 요구에 김 의장도 상정에 동의한 것이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하며 야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곧장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돌입을 예고했다. 다만 국회법상 재적의원 5분의 3이상(179석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가 24시간 이후 종결되기에 빠르면 내일(10일)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163석)과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17석)만 합쳐도 180석에 이른다. 

정부도 야당의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에 대한 입장으로 "사법 불신과 이중구조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노조법 개정안은 헌법과 민법의 위배 소지가 클 뿐 아니라 그동안 애써 쌓아온 우리 노사관계의 기본 틀을 후퇴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제계 역시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시 국내 중소업체의 줄도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지난 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노란봉투법 입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 노·정 관계 악화일로…尹정부 노동개혁 방향 전환 가능성도   

만약 노란봉투법 처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 정부 들어 경색된 노정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 수도 있다. 

정부는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노란봉투법에 담긴 핵심 내용들이 현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인 '노사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현재도 노조의 불법 파업에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부여하면 불법 파업이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통과는 노조의 파업권을 공식적으로 부여해 기존의 동동한 노사관계를 뒤집을 수 있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및 불공정 채용 근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4.20 yooksa@newspim.com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 시 정부의 노조 견제도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고용부는 '노동조합 회계공시 의무'를 추진하며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정부는 '회계의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노조는 자신들을 옥죄는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양대노총이 한발 물러나 이를 받아들였지만, 이들 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역시 노동시장 정상화가 아닌 노조 활동 제한 등에 타깃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정부는 노동개혁의 큰 축으로 '노사법치주의' 및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노동시장 정상화에 주력해 왔는데, 노란봉투법이 여기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노정관계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노란봉투법은 노사 또는 노정 관계의 대전환을 야기할 것"이라며 "노동개혁의 전면적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노정 관계는 파국에 치닫을 수도 있다. 현재 노동계와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사실상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노동계 입장을 대변했는데, 지난 6월 정부의 노동계 시위 강경진압 지시와 이에 따른 경찰의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 폭력·유혈 진압에 반발해 무기한 불참을 선언했다. 

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 역시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의 서울교통공사노조가 공사의 정원감축 등에 반대해 파업에 돌입하자 이 장관은 "노사법치주의의 기조하에 불법행위에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6일 공공운수노조가 민영화 중단과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하자 이 장관은 "노사법치를 부정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