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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3> 대륙과 나,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 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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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달을 때였다. 친한 회사 선배가 "아직도 중국이 좋아?"라고 물었다. 뜻밖의 질문이었는데, 당황스럽고 기분 나쁘기보단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에 흥미로웠다. 여기서 '나 같은 사람'이란 아마도, 중국어를 하고, 중국을 공부하고, 중국 근무 경험도 있고 하여 직장에서 소위 '중국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일 것 같다.

보통의 나라면, 예기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며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우물우물하며 넘어간다. 나의 잠자리 '이불킥'의 90% 이상이 이런 식으로, 해야 할 댓거리를 하지 못하고 집에 와서 주로 억울하고 분해하며 이루어진다. 그날 일은 '억울하고 분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달랐다. "저는 중국의 정치체제나 외교정책과는 상관없이 중국을 좋아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정치가 싫다고 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나 스스로도 두고두고 잘했다고 여겨지는 그런 답변을 했더니, 그 선배도 더 이상은 얘기가 없었다.

'중국이 좋아?' 나를 당황케한 선배의 질문

그렇다. 나는 정치·외교를 떠나, 중국, 중국인 그리고 그들의 유구한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다. 광활한 대륙 곳곳에 남아 있는 인문 고사와 역사 이야기가 흥미롭다. 방방곡곡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식문화가 좋다. 고색창연한 역사 전통만큼이나 깊은 철학과, 그 철학을 담아낸 언어와 사람들이 좋다. 게다가 그들의 '쩐'의 논리는 종종 자본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보다 합리적으로 보이곤 한다. 사람들의 여유롭고 호방한 대륙적 기질도 좋아 보인다. 눈앞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인연부터 맺어가려는 걸 보면 너무 쿨해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신선영 무협 상하이지부 지부장이 여행 도중 중국 후난성 부용진에 들러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5 chk@newspim.com

일상생활속에서 남의 눈치나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할때는 자유민주 국가인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워 보인다. 예를 들면, 중국은 어느 도시를 가나 동네에 넓은 터만 있으면 불특정 다수에게 사방이 공개된 그 곳에서, 저녁마다 동네 주민들이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광장무'를 즐긴다. 이들을 보면 가끔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나나 주변 친구들, 그리고 다른 많은 한국인들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다. 누가 못하게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기 검열에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최대한의 자유와 개성과 재미를 추구하고 싶어했다. 이런 성향인 내가 보수적인 직장에 들어오자 선배들은 내가 몇 개월 만에 퇴사할지를 두고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나였기에 통념과는 달리 언뜻 '자유로운 영혼'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사회가 더욱 신기하고 흥미로워진 것일 수도 있다.

남의 시선을 중시하는 우리는 의식주 중 중국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衣)'를 많이 중시하는데, 중국은 절대적으로 '식(食)'을 중시하는 느낌이다. 몸 밖으로 보여지는 것보단 몸 속으로 들어가는 내실을 훨씬 더 추구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세련미나 잔 기교는 부족할 수 있다. 중국의 이런 '남 의식 안 하고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뭔가 '장기적으로 크게 생각하는' 대륙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문화 속에 살다가 한국에 가면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부족한 2%' VS 대국의 자신감

세상 모든 나라마다 각기 문화가 다르고 국민 의식에도 차이가 있다. 부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중국 또는 중국인들에게도 분명 외부인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거나 못마땅하게 여길 만한 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중국인들은 생활 속에서 비합리, 비효율, 비민주 등 '비'자가 들어간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발견해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하기보단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중국은 나라가 크고 사람이 많아서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 지적해서 바꾸려 하다간 제대로 사회가 굴러갈 수가 없다'거나, '나 한 사람이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거나, '괜히 나섰다가 나만 피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한국기업연합관에서 파견 근무할 당시, 중국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이 엑스포를 구경하러 몰려왔고(물론 절대 다수는 중국인들이었다), 인기 전시관들의 대기열은 어마어마했다. 오일머니를 쏟아부어 화려하게 꾸민 사우디관이 가장 인기였는데, 입장 대기시간이 무려 9시간이라고 들었다.

어느 전시관이나 새치기하는 중국인들이 꽤 많았는데, 몇 시간씩 더위에 힘들게 기다리는 중에 새치기를 당해도, 화를 내는 중국인은 많지 않았다. 다들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새치기하는 사람 몇 명쯤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신선영 무협 상하이지부 지부장이 중국 진출 기업들과 행사를 가진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10.05 chk@newspim.com

예전에 남편과 중국여행사를 통해 내몽고로 패키지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우리와 만나기로 한 가이드가 첫날부터 몇 시간이나 지각을 해서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다.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한 가이드도 황당하지만, 더욱 큰 문화적 충격은 중국 단체 여행객들의 반응이었다. 가이드가 뒤늦게 와서, 오전에 못 본 관광지는 오후 일정을 단축해서라도 다 보여주겠다고 하자(이건 또다른 불만 야기 포인트인데도) 다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에 올랐고, 화가 나 있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얼마 전에 중국여행사를 통해 리장에 갔을 때도, 가이드의 잘못으로 옥룡설산을 중간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와야 했는데도, 대부분 불평하지 않았고 나혼자 소심한 컴플레인 몇 마디를 했을 뿐이다. 좋게 말하면 '너그럽고' 나쁘게 말하면 '둔감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중국인들은 남 눈치 안 보는 자유를 추구하다가 조금 지나칠 경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적지않은 중국인들은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탄 후, 밀폐된 공간인 엘리베이터 내에서도 전혀 말소리를 줄이지 않고 동일한 볼륨으로 대화를 계속해서 다른 동승자들에게 귀가 멍멍해지는 소음공해를 유발시킨다. 다만 많은 경우, 나를 제외한 다른 중국인들은 이런 걸 '소음공해'나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긴 하다.

글로벌 강대국들이나 문화대국들은 모두 자국·자민족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있다. 어려서 미국에서 살아보니 세계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알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았고, 대학교 때 연수로 가서 체류했던 한 때 해가 지지 않았다는 영국(대영제국)이나, 여러 번 출장·여행 갔었던 프랑스와, 무적함대의 나라 스페인, 그리고 아시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졌었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느낌을 받았다.

중국·중국인도 마찬가지다. 넓은 땅, 많은 인구,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전통 문화, 단시일에 훅 치고 올라온 경제력과 G2로서의 글로벌 영향력, 그리고 중화사상, 중국 중심주의, 민족적 우월감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오죽하면 중국이 더 팽창하는 걸 막으려고 미국이 행동에 나섰을까.

"그럼 뭐하냐. 아직 빈부격차도 크고, 짝퉁 제품 제조 대국이며, 직접 선거도 없는 나라가 아니냐. 게다가 요즘엔 경제 마저 별로 아니냐" 일각에선 이렇게 중국을 폄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시기심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고 반박한다.

수교 30년 한중관계의 양과 음

수교 30주년이 무색하게 지금 양국 관계와 국민 감정은 수교 이래 최악이다. 사실 한국이 중국에 갖는 관심에 비해 중국은 한국에 대해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다. 따라잡아야 할 상대이자 '가해자'로 여기는 미국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심이 많고,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적 이유로 '샤오르뻔(小日本)'이라고 부르며 미워하면서도 인정은 해 주는 거 같다. 한국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우리의 대중 감정 악화 현상이나 부정적 언론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중국어로 번역되어서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조회수를 목적으로 선동적인 콘텐츠를 게재하면서 반한감정이 쌓여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신선영 무협 상하이지부 지부장이 중국 현지 업무 파트너들과의 회식에서 고급 백주 멍즈란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2023.10.05 chk@newspim.com

우리사회의 대중국 호감도는 '바닥 뚫고 지하로' 내려가 있다. 베이징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시기(2011년 하반기 ~ 2015년 초)가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하고 한중 관계도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극과 극 체험' 수준이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종종 중국과 관련한 한국의 뉴스를 보게 되는데, 밑에 달린 댓글들이 내게는 참 충격적이다. 99%가 중국을 비난하고 혐오하는 내용이고, 상당수 댓글은 근거도 없이 무조건 욕이다.

간혹 '팩트'를 얘기하거나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댓글에는 여지없이 '빨갱이', '중국X', '조선족'이라며 매도한다. 나같은 경우도, 팩트보다는 개인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인터뷰나 기고문 요청이 매체로 부터 들어오면, 언제부턴가 댓글창을 운영하는 매체인지 아닌지부터 살피게 되었다.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반중 감정은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조카 J에게 '고모가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동안 고모네 집에 놀러오라' 고 아무리 설득해도, 초등학교 5학년밖에 안 된 J는 '중국이 싫다'며 안 오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로 '유혹'에 나서자 '그거 다 짝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혐중을 유발하는 가짜 뉴스의 폐해이다.

반중·혐중 감정은 사드 이후 본격적으로 심해진 것 같다. 미국의 요구(?)로 사드 배치를 추진했는데 중국의 보복은 미국이 아닌 우리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큰 비용을 치러야 했던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거기에 예전부터 우리나라 대기오염에 중국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저가 불량식품 및 저급품이 주로 중국산이라는 점(그러한 상품들을 수입·유통하는 건 한국인이라는 생각은 잘 안 하는 듯 하다), 사드 이후 중국 정부는 한류의 정식 수입을 잘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정당한 저작권료 지불 없이 우리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는 점 등도 반중 감정에 한몫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양국 간 외교 공방에서 중국은 대국으로서의 너그로움보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실천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이사갈 수도 없는, 가장 가까운 이웃, 경제·기술 강국, 인구·영토 대국, 그리고 문화 강국인 G2 국가 중국과 이렇게 지내도 좋은 걸까. 우리에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글로벌 경제·기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정보단 이성, 이념보단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는데...

나비의 날개짓으로 태풍을

개혁·개방 이후 수십 년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일궈낸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보며 경제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중국은 첨단기술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를 따라잡거나 이미 능가해 협업 관계가 경쟁 관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돈 벌기가 힘들어졌다고, 중국을 원망하거나 폄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가 발전하면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는 건, 우리도 거쳐 온 당연한 수순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신선영 무협 상하이지부 지부장이 상하이 및 인근 지역 현지 진출 기업 대표들과 상하이 시내 민물가재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다.   2023.10.05 chk@newspim.com

이제 우리의 역량을 꾸준히 키우면서, 오랜 파트너인 중국과도 새로운 협업 공간을 찾아야 한다. 첨단 기술 분야 외에도, 글로벌 이슈인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양국 공통의 사회적 이슈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 등에서 한중은 필연적으로 협업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중국과 함께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경제개발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런 갑갑한 얘기를 하냐고,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니냐고 한심해 할 수도 있겠지만 바라고 희망하고 꿈꾸는 건 자유다. 정부가 하기 힘들면 민간에서부터, 아무도 안 하면 나부터라도 작은 날개짓을 시작해 볼까. 그 날개짓이 언젠가는 태풍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글쓴이=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

▶신선영은...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지부장 신선영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영문학도다. 어려서 미국에서 살았고 영국에서 유학했으며 출장과 여행으로 프랑스 등 구미지역을 자주 다녔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전문가로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기업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신선영은 정치문제와는 별개로 한국이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경제 실리를 도모해야한다고 믿는다. 예전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역사상 한중은 갈등도 잦았지만 수천년 문화적 가치를 공유한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현 정부 추경호 부총리도 "미일과 친하다고 해서 중국을 따돌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신선영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공자와 삼국지, 시인 이백, 마라탕을 중국 것이라해서 배척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신선영에게 있어 한중은 서로 필요를 충족시키고, 상생을 추구해야할 이웃이다. 그래서 신선영은 중국을 더 많이 탐구하려 한다. '중국은 무엇이고, 중국인은 누구인가'. 영문학도 출신 중국 전문가 신선영을 따라다니는 화두다. 경제영토 확장에 욕심 많은 신선영은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실, B2B, B2C 마케팅실 실장을 역임한 무역일꾼이며 대통령 표창(2019)을 받았고, 저서로는 '박람회 경제학'이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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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AI토큰 원가 낮추는 서버 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비용을 계산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제한된 메모리 공간에서도 AI가 여러 이용자에게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GPU 확보 비용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기술은 GPU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리 지연을 줄여 AI 서비스의 토큰당 운영비용을 낮추고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처리량과 응답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미국 특허정보 사이트 저스티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다중 사용자 요청 처리 방법 및 서버' 특허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별 데이터 이동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계산해 처리 순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GPU 메모리 부족해도 척척…AI 처리 효율 높인다 이번 기술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에 질문할 때 발생하는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 GPU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몰려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일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쪽 메모리로 옮겼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AI의 답변도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긴 문서를 분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메모리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PU의 연산 성능이 충분하더라도 메모리가 부족하면 AI 서비스의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용자별 대기시간과 데이터 이동에 걸리는 시간, 앞으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 등을 계산해 어떤 질문을 먼저 처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도 최소화했다. 기존에 CPU 메모리로 옮겼던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다시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이동시킨다. AI가 한 이용자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남는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질문을 처리하는 데 메모리 공간 5칸이 필요한데 3칸만 남았다면, 기다리지 않고 3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하는 방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AI 토큰당 원가 낮추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줄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특정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사이트에 올라간 내용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 사용자에게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 효율화 기술"이라며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고, AI 기술 개발 인프라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용자의 요청이 동시에 몰리는 AI 서버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서 응답 지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GPU 확보와 서버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같은 GPU로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처리할 수 있다면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서비스 처리량을 늘리고,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단위인 토큰당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GPU를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GPU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면 AI 서버의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어느 서비스에 적용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존 기술 대비 응답속도와 처리량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검증돼야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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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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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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