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식을 위해 지어졌다가 일제에 의해 철거됐던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이 돈덕전 재건을 마치고 25일 오후 덕수궁 돈덕전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건립된 이후 영빈관 및 알현관 등으로 사용되었고, 1907년에는 순종이 즉위한 역사적인 장소였으나 1920년대에 일제에 의해 헐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일제에 의해 헐리거나 변형된 건축물을 재건·복원하여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돈덕전 일대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이후 전시공간 설치와 인테리어를 거쳐 오는 26일 개관한다. 복도 바닥은 발굴 당시 출토된 타일을 재현하고 과거 유구를 보존하는 등 과거 사진·문헌·기사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해 건물 원위치와 외형 등을 재건했다.

돈덕전 1층에는 고종의 칭경예식(고종의 즉위 40주년 경축을 위해 마련된 국제행사로 콜레라의 창궐로 무산되고 국내행사로 진행)과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을 담은 대한제국 영상실(상설전시실Ⅰ)이 마련됐고 2층에는 '대한제국의 외교'를 주제로 하는 상설전시실Ⅱ와 20세기 초 살롱을 재현한 아카이브실이 마련됐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덧칠해 그려 넣은 '서울 진관사태극기'(보물·진관사 소장)와 초대 주미공사관원인 강진희가 1883년 미국에서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두 대의 기차를 그린 '화차분별도'(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를 만날 수 있다.

덕수궁 돈덕전은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3.09.25 choipix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