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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혁신가 육성하는 윤종영 교수 "AI가 당신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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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다..도전정신으로 전진"
직접 경험해야…미국 IT업계, 참여 강조·성과는 일상
"내 일의 핵심가치, 혁심기업·혁신가 육성"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IBM, 야후 등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최첨단의 IT기업에서 20여년간 IT 컨설턴트로 활동한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을까? 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 대학 교수를 소개받고 드는 궁금증이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 어느 한 사무실에서 윤 교수를 만났다. AI 기반 스타트업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AI 양재허브 센터장도 역임한 그는 현재 판교에서 민간 AI 활용 교육 플랫폼 사업을 지도하고 있었다.

늦여름 오후 빗길을 달려가 만난 윤 교수는 IT업계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하고 앞선 경험을 해 본 사람답게 우리 사회가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예측하고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어떻게 준비를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답을 제시해 주었다.

윤 교수는 AI도 전기처럼 산업생태계에 꼭 필요한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AI 자체의 발달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수로서, 스타트업 창업지원가로서, 혁신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위원으로 수많은 역할을 펼쳐가고 있지만 결국 이러한 활동을 아우르는 것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윤교수의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중심의 최첨단 분야에 종사하지만 오히려 답은 인본주의에서 찾고 있다고 할까?

AI가 변화시킬 우리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신중한 낙관론자(Optimist)"라고 답했던 윤종영 교수와의 인터뷰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적응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시간이 됐다.

윤종영 교수.

◆'무엇이든 할 수 있다'정신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너무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그 수많은 세계적 IT기업들에서 기술 컨설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전공하셨는지요?
▲저는 대학교에서 지질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지금의 LG CNS 에서 3년 정도 개발자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어서 대학에서 부전공을 헀던 신문방송학 공부 경험을 살려서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에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나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선택과목으로 수강했던 1학점짜리 컴퓨터 사이언스 세미나 수업에서 외부 강사로 초빙된 현직 IT컨설팅 회사 임원을 만나, 현재와 같은 IT 전문가로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제가 무턱대고 그 분에게 찾아가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랬더니 한 번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그 회사에 찾아가니 이것 저것 묻더군요. 이런 걸 할 수 있느냐? 뭐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LG CNS에서 근무한 경험이 이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로 그런 걸 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을 했죠. 세 번 정도 찾아가서 각각 다른 회사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고 입사가 결정되었습니다. Taos라는 이름의 IT 컨설팅 업체였는데 이 회사에는 제가 세 번 입사하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다른 회사로 옮겼다가 두 번을 재입사를 했던 거죠. 저와 많은 인연이 있는 회사였죠.

윤종영 교수.

-직접 컨설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 ?
▲처음으로 직접 현장에 나아가 일했을 때는 정말 무척 힘들었습니다. 과제를 맡았을 때 이런 걸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저의 대답은 "무조건 할 수 있다"였죠. 그러면 언제까지 할 수 있냐고 묻고, 그렇게 큰 프로젝트가 아니면 대강 1주일이라고 답을 하죠. 그러나 사실 처음 접하는 일이 많아서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고 시간은 부족했죠. 그렇다고 모르는 티를 낼 수 없어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남들이 퇴근할 때 같이 퇴근을 하고는 다시 회사로 돌아와 혼자 공부하면서 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처음 1~2년간 그렇게 일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3년이 넘어서면서 일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었죠.

"미국 IT업계 자율과 선의의 경쟁 조직문화, 몸으로 부딪쳐 배워"

-미국에서 20여년 직장생활을 하셨는데 미국 IT업계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는지?
▲미국 IT 업계에서의 조직문화는 '참여'를 강조합니다. 회의를 하려고 모였을 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회의에 참석했으면 어떤 발언이라도 해야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받습니다. 한국에서는 회의 때 발언했다가 일을 떠맡을 우려가 있어서 말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회의에서 배제됩니다. 그리고 내 일과 관계없는 것이라도 같은 공간 내에 일하는 동료에게 상사나 다른 동료가 와서 협의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아무런 코멘트를 안 하면 똑같은 이야기를 나에게 와서 또다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깨 너머 얘기라도 한마디 던지는 것이 낫습니다. 참여가 일상이 되는 분위기이죠. 그리고 논의하는 것이 현실성이나 사업성이 없는 것도 많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페이스북에 있을 때 특히 그런 광범위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IT기업에서는 일할 때 일하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마이크로 매니징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관리자 역할이 힘든 편입니다.

-고용계약도 한국과는 다른 점이 있지요?
▲처음 입사했을 때 회사 측에서 계약서를 내미는데 거기에 명시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도 해고할 수 있다"는 워딩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외국인이라서 이런 표현이 있는가 해서 차별 아니냐고 했더니 회사 측에서 웃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모든 근로계약에 다 포함되어 있는 문구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러했고 일하면서 저는 해고에 대한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그 이후에도 두 번이나 재입사를 했으니 그야말로 일 위주로 공정하게 대우를 받은 것이죠.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성별, 나이도 쓰지 않았습니다. 채용되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것을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주장을 할 소지를 아예 차단한 거죠.

윤종영 교수.

◆"실리콘 밸리의 K-그룹 의장으로 활동, 도전하는 한국학생 도와"

-실리콘밸리에서 일만 하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셨던데 그 계기와 취지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 모임인 K-그룹이라고 있습니다. 회원수가 약 3천명 가까이 되는 큰 단체입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제가 공동회장을 맡아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근무경험을 강연하니 호응이 높았고, 당시 한국에서도 창조경제 붐이 불어서 강연요청이 매우 많았습니다. 한국 대학생들 중에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래서 개별적으로 강연을 하기 보다는 한국에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 기획을 했고 반응이 좋아서 이후 강연투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획해서 했습니다. 그때는 한국에 일 년에 6번까지 들어오고 했는데 그야말로 한국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봉사 개념으로 강연을 다녔습니다.

◆"양재 AI허브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워

-귀국해서 AI 양재허브센터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데 어떤 일들인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중소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인 TIPS 타운센터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센터장을 하면서 당시 창업지원 자금 규모를 대폭 확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국민대학교 소프트융합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처음부터 대학교수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보람이 많아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그리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AI 양재허브센터장을 맡아서 AI 기반 창업 기업을 지원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서 역할은 일종의 스타트업 학교 교장 같은 것인데, 스타트업 생태계가 좀 더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투썬 AI스쿨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투썬 AI 스쿨은 기업 임직원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AI 활용교육을 하는 곳인데 이곳 역시 AI 기반 기업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는 곳이죠.

◆"혁신가를 키워내는 것이 내 일의 핵심가치"

-지금까지 일들이 다 일맥상통하는데데, 본인 활동을 관통하는 핵심가치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인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결국 이 분야로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분야가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참여하는 기관 중에 TEU(TIDE Envision University)라고 있습니다. '미친 이노베이터를 위한 학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10년에 10억 명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혁신가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TIPS타운센터장, AI 양재허브센터장, TEU 활동, 이러한 모든 활동이 결국 혁신가를 키워내고 혁신기업이 성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로 대표되는 기술혁신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AI는 도구입니다. 전기나 마찬가지죠. 과거 전기가 없던 시절에 비해 전기는 엄청난 산업발전의 토대가 됐습니다. AI 역시 활용할 줄 알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편리한 것이죠. 저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AI가 여러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하게 됩니다. 배워서 AI를 활용할 준비를 하면 됩니다."

-그럼 기술변화에 대해 옵티미스트(낙관주의자)로 봐도 되겠군요?
▲저는 그냥 낙관주의가 아니라 신중한 옵티미스트 라고 해야겠죠? 준비된 경우만 낙관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웃음)

◆"AI 발달로 코딩능력보다 기획력이 더 중요한 때 "

-미국 경험을 토대로 현재 한국 교육에 관해 말씀해주신다면 ?
▲한국에서 이과와 문과 구분이 있고 문송(문과라서 죄송)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저는 문송이라는 말 자체를 이해 못하겠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개발자로 활약하는 분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점점 발달할수록 개발능력보다 기획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서는 'low code, no code tool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더욱 개발능력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 수요자가 누가 될지, 고객의 수요는 무엇인지,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될지 예측하고 분석하는 기획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문과생다운 상상력이 더 큰 역할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고 준비하면 됩니다.

*윤종영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 약력= 연세대에서 지질학,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LG CNS에서 근무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IBM 등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일했다. 2016 년 4 월부터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MiraKle51) 대표직, 2016년부터 2017년 중소기업청 산하 TIPS 타운 본부장직을 맡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AI 양재 허브 센터장직을 수행했다.저서로는 응답하라 IT 코리아 (차동형, 이진한, 권중헌, 윤종영 공저)가 있으며 대학생들과 쳥년기업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윤종영 교수와 김경선 소장.

<에필로그>
판교 AI 교육기관인 투썬 스쿨 회의실에서 만난 윤종영 교수는 열린 마인드를 가진 사람답게 외모가 무척 젊은 편이었다. 미국 IT업계에서 20여년을 근무한 경험은 윤 교수에게 결국 일에 대한 열정과 협업의 자세,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배움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의 타고난 긍정의 마인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생각, 부지런함과 성실성이 그의 현재 커리어를 만들어오고 오늘날의 위치에 설 수 있게 한 토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시간에 우연히 만난 초빙강사에게 다가가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적극성, 설사 처음 해보는 업무라도 배우면서 하는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자신이 지닌 재능을 새로운 세대에게 기꺼이 물려주고 싶어하는 봉사정신과 사명감, 이런 성격과 재능을 갖추고 있기에 비록 출발은 컴퓨터공학도가 아니었지만 IT 업계를 키워나가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같은 마인드를 갖춘다면 이미 우리 곁에 너무나 가까이 와있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두렵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배우고 잘 활용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윤종영 교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채워지는 시간이었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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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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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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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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