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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잇단 환전 강도' 불안한 1인 환전소…"작정하고 들어오면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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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현도 기자 = "엄청 불안하죠. 현찰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밖에서도 다 보이니까...혹시나 칼이라도 들고 들이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최근 환전상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보안이 취약한 '사설 환전소'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업장의 경우 사설 경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도 업장이 좁고 개방돼있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5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12번 출구 쪽 골목에 위치한 한 환전소. 유동성이 높은 골목임에도 끝자락 모퉁이에 있어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2023.09.05 dosong@newspim.com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환전소 밀집 지역. 근방 주택가에선 전날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30대 여성 환전업자의 현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을 들은 환전소 여성 사장 김지현(46) 씨는 "혼자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더 무섭다. 호신용품이 있어도 위급상황에 잘 쓸 수 없을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가 운영 중인 환전소는 외진 코너 자리에 위치한 데다 개방형이라 더욱 경비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보안이라고 해봤자 문을 꼭 잠그는 정도 아니겠냐. CC(폐쇄회로)TV 외엔 뭐 없다"며 "요즘엔 환전소끼리도 사기를 친다. 점점 환전 관련 범죄가 많아져서 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5일 취재진이 찾은 한 환전소 내부 구조. 금고가 있는 가게 안쪽을 막는 방어물은 아크릴로 만들어진 얇은 가림막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3.09.05 dosong@newspim.com

인근의 또다른 소규모 환전소도 비슷했다. 업장 안에 손님과 주인을 분리할 수 있는 투명 가림막이 있었지만 얇고 전면을 모두 가리는 구조도 아니었다. 사장 김모 씨는 "매달 7만 5000원씩 내면서 사설 경비 업체를 쓰고 있다. 호출기가 있는데 부르면 10분 안에는 오더라"라며 "직원들에게도 문단속을 잘 시키고 있긴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작정하고 들어오면 다 털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대림지구대 관계자는 "환전소 관련 범죄가 발생하는 만큼 최근에 인근 환전소들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상시로 순찰을 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밀집 지역은 최근 유입된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들로 더욱 붐볐다. 대부분 사장이 혼자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했고, '직원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한 업장도 사장 포함 세 명 남짓이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3.09.05 allpass@newspim.com

이곳에서 2평 규모의 사설 환전소를 운영 중인 이모(45) 씨는 얇은 가림막을 가리키며 "보시면 알겠지만 되게 열악하다. 사설 경비업체 이용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가림막 구멍을 통해 손을 쑥 넣으면 현찰을 가져갈 수도 있고, 호출 버튼은 있는데 위급 상황에서 누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환전소 강도 소식을 들으면서 계속 불안해하고 있다"며 "소관인 국세청에서 보조금이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년간 환전소에서 일한 직원 박모씨도 "CCTV랑 보안 업체 등록이 다 돼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하긴 하다"며 "그나마 여긴 관광 지역이라 밤에도 밝은 편인데 구로나 안산, 대림 쪽은 다들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파출소 관계자는 "강도 범죄가 많아진 만큼 외진 곳까지 꼼꼼히 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환전소의 취약점을 찾아 파고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경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환전소는 상대적으로 거금을 취급하지만 영세·개인 사업자다 보니 보안 안전시설이 기존 금융업체에 비해 약소하다"며 "이런 점은 범죄자에게 매력적인 범행 장소로 선정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일선 사업자가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지역 경찰도 상시 순찰과 알림벨 같은 즉시 신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수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의 환전소는 우리나라에 비해 경비업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도 경비업체와 연계해 사설 환전소 자체적인 경비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환전소 중 취약 개소에 대한 방범 진단도 필요하다"고 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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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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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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