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4039대 판매...총 14개 모델로 수입차 최다
연간 판매량의 15% 이상 전기차 판매가 목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벤츠는 상반기에만 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와 BMW를 제치고 명실공히 전기차 1위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더 뉴 EQB [사진=벤츠 코리아] |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6월까지 총 403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1위에 올랐다.
2위는 수입차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반기 373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2위에 올랐다.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1363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5006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6월까지 판매량이 4039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한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가능한 이유다.
벤츠 전기차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라인업의 다양화다. 벤츠는 EQA부터 EQB, EQC 등 소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전기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대 역시 6700만원대에서 9500만원대로 다양하다.
여기에 럭셔리 전기 세단인 EQE, EQS와 함께 이들 모델의 SUV 버전인 EQE SUV, EQS SUV까지 준대형과 대형에 이르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전기차 모델인 AMG EQS, AMG EQE까지 엔트리카에서부터 고성능차까지 모델이 포진돼 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전 세그먼트(차급)와 고성능 모델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곳은 벤츠가 유일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벤츠는 총 14개 모델의 전기차를 1대 이상 판매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다. 벤츠는 지난해에도 총 10개 모델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최다 모델 판매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소형, 준중형 전기 SUV인 EQA와 EQB는 각각 900대, 925대가 판매됐다. 상반기 성적은 EQB가 3위, EQA가 4위다.
벤츠는 지난해 전기차 세단 EQE를 출시하며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가 3.7배 늘었다. 여기에 올해에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연간 판매량의 15% 이상으로 잡았다.
이상국 벤츠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갖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판매량의 15%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것은 지난해 벤츠의 최종 판매량이 8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1만2000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벤츠의 전체 판매량이 3만5423대로 전년 대비 9.6% 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1만대 안팎의 전기차가 팔려야 15%라는 판매 비율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EQS SUV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EQE SUV를 출시한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전동화와 럭셔리라는 두 가지 흐름을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5배를 판매했다"며 "전체적인 판매량보다는 전기차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판매하고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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