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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이 머무르는 곳…'서해 최북단' 백령도 방문기

기사입력 : 2023년06월22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6월22일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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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반점 '점박이물범'…백령도서 최대 서식
기후변화로 줄어든 물범…8000→300마리 급감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올해 2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년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제주 구좌읍 바다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이 물범은 하루 만에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고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제주 바다에서 점박이물범을 발견한 것이 뜻밖이었던 것은 이들이 주로 백령도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북한과도 가까운 곳인데, 국내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이곳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온몸에 반점 '점박이물범'…백령도서 최대 서식

지난 19일 취재진이 점박이물범 서식지를 확인하기 위해 백령도를 직접 찾았다. 물범이 받을 스트레스를 고려해 취재진 수도 10명으로 제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 멀찍이서 볼 수 있는 일정이었다.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19일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러 환경부 기자단이 이동하고 있다. 2023.06.22 soy22@newspim.com

백령도가 국내 최대 서식지라고 하지만 물범 관측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그날의 기상 여건과 파도 상태 등에 따라 물범이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을 수 있기 떄문이다.

이날도 날씨는 맑았지만 물범 관측에 실패할 수 있겠다는 걱정을 안고 선착장을 찾았다.

작은 낚싯배로 약 20분을 달린 결과, 저 멀리서 수면 위로 솟아오른 3개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위에 약 30여 마리 정도 되는 물범 무리가 평온한 모습으로 바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토록 만나보고 싶었던 점박이물범이었다.

바위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 물범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6.22 soy22@newspim.com

점박이물범은 그 이름 답게 회색 털로 뒤덮인 몸체에 반점 무늬가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 눈망울과 회색 털, 둥근 몸체를 가지고 있어 얼핏 '개'와도 유사해 보이지만, 덩치는 훨씬 크다. 성체를 기준으로 몸 길이는 150~170cm, 몸무게는 65~115kg에 달한다.

호기심 많은 성격 답게 취재진 선박을 빤히 쳐다보는 물범들도 있었다.

사실 점박이물범은 과거 육지에 사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천적 등을 피해 안전한 바다로 이주, 현재는 바다에 적응한 포유동물이 됐다.

그럼에도 체온 유지 등을 위해 물범은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나 해변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물범들도 대부분 바위에 누워 30~40분 가량 햇볕을 쬐고 있었다. 이날 낮 기온이 26도로 꽤 높은 편이었는데도 아랑곳 않는 듯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취재진 선박을 운전한 선장은 이 모습이 "먹이사냥을 나서기 전에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점박이 물범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6.22 soy22@newspim.com

바위에 누워있는 물범들 외에 바닷 속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헤엄치는 물범들도 있었다. 주변에 '푸흐헝' 하는 잠수 소리도 이따금씩 들려왔다.

물범은 몸집에 비해 물갈퀴까지 짧아, 물개와는 다르게 걷거나 몸을 똑바로 세우지 못하는데 이런 컴플렉스가 바닷 속에서는 장점으로 바뀐다. 물갈퀴가 있는 뒷다리를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활용할 수 있어 헤엄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즈음 수면이 점점 차오르자, 바위에 누워있던 물범들도 하나둘씩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먹이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 기후변화·포획으로 줄어든 물범…8000→300마리 급감

점박이물범은 새끼를 낳기 위해 매년 11월쯤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했다가 봄철 서해 백령도로 돌아온다. 점박이물범 평균 수명이 29~32세인 점을 고려하면 일생 동안 30회 정도 중국과 한반도 왕복을 반복하는 셈이다.

특히 벡령도는 휴식하기 좋은 낮은 바위가 많고 까나리 등 먹잇감이 풍부해 번식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점박이물범들에게 최적의 안식처다. 또 사람들 통행이 제한돼있어 밀렵이나 포획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대부분의 점박이물범은 북위 45도 이북의 북극권에서 생활하는데, 한국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들이 그보다 훨씬 남쪽인 백령도에서 생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바위에 기대 쉬고 있는 점박이 물범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6.22 soy22@newspim.com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매년 150~300마리로 관찰된다.

1940년대만 해도 약 8000마리가 넘게 살았지만, 그 수가 꾸준히 줄어 지금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에 당국도 점박이물범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개체 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지 지난해(109마리)에는 100마리를 겨우 넘겼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물범 개체 수는 ▲2013년 146마리 ▲2014년 223마리 ▲2015년 149마리 ▲2016년 162마리 ▲2017년 263마리 ▲2018년 213마리 ▲2019년 308마리 ▲2020년 133마리 ▲2021년 158마리 ▲2022년 109마리 등으로 관측됐다.

올해 봄철 조사에서는 78마리로 관측됐으며 10월 말 가을철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위에서 헤엄치고 있는 점박이 물범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6.22 soy22@newspim.com

점박이물범 개체 수를 줄이는 원인으로는 불법 포획과 기후변화로 인한 유빙 감소, 먹이물질 감소 등이 꼽힌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물범이 새끼를 낳는 중국 랴오둥만의 빙하가 점점 녹고 있어 물범에 피해를 끼친 것이다. 또 기후변화로 먹이사슬 구조가 바뀌면서 물범을 잡아먹는 백상아리가 백령도에 출몰, 물범 개체수를 줄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밖에 중국 어선들이 어족자원을 쓸어가 점박이물범의 먹이가 사라진 점도 물범 서식에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환경 당국은 물범 보호를 위해 어족 자원의 보전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해양쓰레기 제거 활동, 사람의 접근을 최소화하는 등의 보호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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