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해외유입 미세먼지 최초 관측…'서해 최북단' 백령도 측정소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6월22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6월22일 12:00

산둥반도·서울 중간에 위치…"미세먼지 전초기지"
매시간 측정해 실시간 대응…미세먼지 예보 첨병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미세먼지 측정 장비를 365일 연중 가동하는 곳은 전 세계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인천 옹진군 백령면 두무진로의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 이곳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은 이렇게 말했다.

백령도 연구소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08년 설립한 곳이다. 올해로 15년차를 맞았다.

◆ 산둥반도·서울 중간 지점 위치…"미세먼지 전초기지 역할"

지난 2003년 황사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자 환경부는 체계적인 황사 모니터링을 하고자 대기환경연구소들을 짓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권역에 총 11개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이 중에서도 백령도 연구소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이 20일 인천 옹진군 백령면 두무진로의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 미세먼지 측정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6.22 soy22@newspim.com

위치상으로 산둥반도와 서울의 중간 지점에 있어, 중국에서 유입되는 유해물질과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들이 가장 먼저 거쳐가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불화수소 같은 독성물질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가장 빨리 감시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백령도 연구소는 '미세먼지 전초기지'로 불린다.

계단을 타고 연구소 2층에 올라가자 빼곡히 들어선 미세먼지 측정·분석 장비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구소에서 쓰는 장비들은 총 50대. 천장에는 바깥에서 끌어온 공기를 측정 장비와 연결하는 긴 관들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었다.

안 연구관은 "인넷(관)을 통해 바깥에서 공기를 당겨 각각 장비로 분취를 해준다"며 "이렇게 분취를 해주면, 초당 황산(hcl) 농도 측정값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설치된 시료채취 장비로 공기를 빨아들이면, 이것이 연구실 내 측정 장비로 들어와 황산 등 미세먼지 주요 성분들 농도를 측정해주는 원리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측정한 황산 농도는 약 0.7ppb로 이는 '백그라운드 정도 수준의 농도'라고 안 연구관은 말했다.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인천 옹진군 백령면 두무진로의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 2층 실험실 내부 모습 2023.06.22 soy22@newspim.com

바로 옆에는 공업 원료로 많이 활용되는 '불화수소' 측정 기기도 있었다. 불화수소는 미세먼지와 거리가 멀지만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을 때 빈번하게 누출되는 독성 물질이다.

백령도 연구소는 2015년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벌어진 이후,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유해물질 농도 변화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다행히 안 연구관은 "농도 수준 자체가 고려할 만한 농도 수준은 아니고, 자연기에 나타나는 수준으로 존재해 큰 영향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매시간 측정…에어코리아 통해 대국민 공개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측정하는 기기는 채취한 물질을 있는 그대로 분석한다고 생각하지만, 화학적 변형을 가해 미세먼지 성분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디젤차 매연가스에서 많이 뿜어져 나오는 '무기 탄소'를 측정할 때가 그렇다. 안 연구관은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면 유기탄소가 되기 때문에 무기 탄소가 나오기 위해서는 700도 고온의 열을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관은 "미세먼지, 탄소 농도, 이온물질 성분 등을 측정하면, 미세먼지 중 거의 80% 이상을 다 측정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20%는 수분이거나, 우리가 모르는 성분들이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스핌] 성소의 기자 = 인천 옹진군 백령면 두무진로의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 3층 옥상 전경  2023.06.22 soy22@newspim.com

장비 근처에는 그 측정값들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모니터도 함께 비치돼있어 농도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화면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

3층 옥상으로 이동하자 미세먼지 수동시료 채취 장비와 국제협력 대상 장비들이 설치돼있었다. 미세먼지 수동시료 채취장비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포집해 실내 연구실 측정장비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관측한 물질들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특징적인 것은 측정이 매시간 이뤄진다는 것이다. 전세계 연구소 가운데 1년 내내 매시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안 연구관은 "1년 내내 장비를 가동하다 보니, 11개 권역에서 수집한 미세먼지 성분들 자료가 많이 쌓이게 됐다"며 "그렇게 쌓인 자료들이 그 지역의 미세먼지 특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