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노동신문, 이틀 연속 남한 시위 소식 대대적 보도…'남조선면' 부활하나

기사입력 : 2023년06월13일 11:19

최종수정 : 2023년06월13일 11:19

尹대통령 반대집회 사진 무더기로 실어
2년 전엔 지면 없애고 담당부서도 폐지
"반정부 선동으로 체제불안 부각" 분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이틀 연속 대남 비방과 선동 글을 싣고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 등 남한 내 관련 움직임을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동안 중단했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한 대남 비난과 선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한 내 반정부 집회 모습을 보도한 북한 노동신문 13일자 제6면 지면. 12장의 사진을 실으면서도 고층건물이나 차량 행렬이 드러나지 않게 편집한 게 눈길을 끈다. [사진=노동신문] 2023.06.13

노동신문은 13일 6면에 '괴뢰 지역에서 윤석열 역도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와 시위 전개' 제목의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 12장도 게재했다.

신문은 38개 시민사회 단체가 지난 10일 경기도 포천에서 한미 연합 화력훈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면서 "발언자들은 윤석열 패당이 미국과 야합하여 강행한 '화력격멸훈련'이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 서울에서는 '6월 항쟁정신 계승'을 주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면서 "참가자들은 시민을 적으로 규정한 윤석열 역적패당을 노동자와 촛불시민의 힘으로 심판할 것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12일 자 6면에도 '괴뢰 지역에서 역도 심판투쟁 더욱 확대'란 제목의 글을 싣고 시위장면 등 사진 20장을 편집했다.

조간으로 연중무휴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로 통상 6개면으로 발행된다.

지난 3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을 실은 노동신문을 보는 북한 주민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13

맨 뒷면인 제6면은 남한 소식이나 반정부 선동 글이 실려 '남조선면'으로 불려왔으나 북한은 2021년 5월 남한 뉴스를 싣지 않기 시작했고, 노동신문에 있던 담당 부서인 '조국통일부'도 없애버린 사실이 노동신문 지면에서 확인됐다.

이 때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문제삼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폐지와 남북 군사합의까지 파기하겠다고 위협하던 시점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북한이 대남 무시 전술 차원에서 '남조선 지면'을 없애고 '우리민족끼리' 등 인터넷 기반 대남 선동매체를 통해서만 비방과 선전선동을 펼쳐온 것으로 우리 대북 정보 당국은 파악해왔다.

김영수 북한연구소장(서강대 명예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노동신문을 보는 주민들이 남조선면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엿보거나 '남조선에서는 대통령을 향해 시위를 할 수도 있구나'하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부담 때문에 남한 뉴스를 줄였던 북한이 최근 반정부 시위 보도 등을 통해 남한 체제가 마치 불안한 듯 주민을 교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노동신문에 남한 내 시위 사진을 대대적으로 실으면서도 주변의 고층건물이나 차량행렬이 드러나지 않도록 교묘하게 편집을 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13일자 노동신문 지면에는 편집국과 논설원실·당역사교양부·과학문화부·사진보도부·특파기자부 등 모두 13개 부서가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으나 '조국통일부'는 나타나 있지 않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