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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회화와 조각, 비누 조각가 신미경 전...코리아나미술관 2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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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Space C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품보다 향긋한 향기가 먼저 다가온다. 작품의 재료가 바로 비누이기 때문이다.

런던과 뉴욕, 네덜란드를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신미경(1965-)은 특이하게도 비누로 작품을 만든다. 신미경 작가는 지난 30년 가까이 서양의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도자기 등 문화적 유산을 비누라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재료를 통해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쉽게 마모되고, 녹아 사라지는 재료인 비누는 작가가 탐구하는 시간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오랜 시간 활용되어 왔다.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로 신미경 작가를 선택했다. 신미경 개인전 《시간/물질: 생동하는 뮤지엄》은 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강남 언주로 '스페이스 씨(Space C)'에서 개최된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누가 적합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신미경 작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코리아나 화장품이 1969년부터 수집해 온 수많은 서양화와 고미술 콜렉션과 어울릴 만한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은 신 작가 뿐이라고 생각했죠."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살바도르 달리 조각상과 신미경 페인팅 시리즈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스페이스 씨 유승희 관장은 20주년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신미경 작가를 점찍었다고 설명한다. 현대미술과 고미술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동양-서양, 고전-현대를 교차시키며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 고전의 번역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자 하는 작가 신미경의 태도가 스페이스 씨의 성격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긴, 화장에서 제일 중요한 행위는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씻어내는 것, 즉 세안이다. 얼굴을 닦아내는 데 필수 도구인 비누야말로 코리아나 화장품의 미술관에 가장 적합한 오브제일 터! 

◆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스페이스 씨의 정체성과 특수성 살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씨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창업자 송파 유상옥 회장이 지난 50여 년간 애정을 가지고 수집한 유물과 미술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2003년 설립한 장소다. 고 정기용 건축가(1945~2011)가 설계한 건물에는 설립 취지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따라 한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유물을 다루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5-6층에, '신체', '여성',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코리아나미술관이 지하 1-2층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풍화 프로젝트_2023_코리아나미술관 중정 설치 전경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신미경은 단독 작가로는 국내 최초로 박물관과 미술관, 두 공간의 4개 층에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며 총 120점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70점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과 작가가 1년이 넘는 시간 함께 조율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신미경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자면 이번 전시회는 2018년 아르코 미술관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서울 개최 전시회다.

전시 제목에 쓰인 '시간'과 '물질'은 신미경의 작업과 뮤지엄(museum)을 관통하는 주요 개념으로, 전시에서 뮤지엄 공간은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물질적 실체이자 다차원의 시간과 물질이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로 작동한다. 

◆ 압축된 시간과 물질, 향기가 어우러지는 미술관

1996년 런던 영국 박물관을 처음 방문해 그리스 고전 조각상을 보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번역 시리즈>를 시작으로 신미경은  어떤 사물의 시간성과 기능성이 정지된 채 뮤지올로지(museology) 안에서 유물이 되는 과정에 천착했다.

"고전 조각을 보면 대리석을 통해 옷의 미세한 주름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현대적 오브제로 적당한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 비누를 떠올렸죠. 가장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비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모되고 변한다는 속성도 중요한 요소이죠."

비누는 그렇게 원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으로서 권위를 획득하고, 전시되는 오브제가 되었다. 

미술관 첫 번째 전시실에 전시된 신작 <라지 페인팅 시리즈>(2023)는 신미경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페인팅 시리즈>의 확장판으로, 회화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제작 방식과 그 물질성은 조각에 가깝다. 한마디로 '회화처럼 보이는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캔버스로 치면 150호 정도되는 대형 철제 틀을 만들어 각 작품당 0.1톤이 넘는 비누를 녹여 색과 향을 더하고, 틀 안에 부어 굳히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표면을 다듬어 토치의 불로 색을 조정하는 등 밀도 높은 작업 과정을 통해 5점의 <라지 페인팅 시리즈>를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신미경_라지 페인팅 시리즈. 무게가 200kg이 넘는 대형작품이다. (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비누 회화 <라지 페인팅 시리즈> 작업 중인 신미경 작가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작품 하나당 200kg가 넘는 육중한 무게인데, 그 안에는 작가의 노동과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마다 다른 표면의 질감과 물질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전시실을 가득 채운 비누 향기는 관람객의 후각을 자극한다.

마치 유럽의 한 뮤지엄 전시실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신미경의 신작 <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실 중앙에는 두 점의 입상 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번역 시리즈(Translation Series)>의 초창기 작업으로 그 중 1998년작 <트랜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은 신미경이 런던에서 대학원 졸업 후 헤이워드갤러리(Hayward Gallery) 기획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자 2004년 브리티시 뮤지엄에서의 퍼포먼스에도 활용되었던 작품이다. 비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자체가 하나의 고전작품처럼 굳건하게 '유물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트렌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199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또한, 전시실 벽면에는 2014년부터 작가가 골동품 액자 프레임을 수집해 복원하고 그림이 있던 자리를 비누로 채워 만든 <페인팅 시리즈>(2014~2023)가 코리아나미술관의 서양화 컬렉션 및 소장 조각과 함께 서로 교차하며 전시되어 있다.

◆ 뮤지엄과 작가가 함께 만들어 낸 서사와 감각

전시는 5-6층에 위치한 화장박물관의 상설전시실로 이어진다. 5층 박물관 전시실 중앙에는 빛이 나오는 대형 좌대 위, 색색의 도자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페르시안 유리공예품 같은 모습을 띠지만, 사실은 투명비누로 도자기를 캐스팅해 속을 파내고, 최소한의 형태만을 남겨 투명함을 강조한 신미경의 <고스트 시리즈>(2007~2013)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고스트 시리즈(2007-2013)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오브제의 역사적 맥락과 정보는 소멸되고,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오가는 비누의 속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편, 고려와 조선시대에 사용된 동경(청동거울)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장에는 신미경의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비누로 만든 도자기에 은박, 동박을 입혀 마치 몇 백 년의 시간을 함축하고 있는 오래된 유물의 모습을 재현한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는 실제 유물인 동경과 서로를 비추듯 여러 층위의 시간과 물질을 교차시킨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유물(동경)과 신미경,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6층 박물관 전시실에는 신미경의 지난 <풍화 프로젝트>와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변형된 모습의 인물상이나 불상 등의 조각을 다시 브론즈로 캐스팅해 번역한 신작이 선보여진다. 여기서 조각상들은 비누가 지니는 가변성은 사라진 채 각기 다른 차원의 시간성이 박제되듯 정지된 모습인데, 브론즈로는 얻어낼 수 없는 형태의 소멸과 질료의 흔적이 더해져 관람자로 하여금 그 작품의 시간의 흔적을 역추적하게 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 "작품으로 손을 씻으세요. 닳아져도 좋습니다.": <화장실 프로젝트>의 짜릿한 경험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화장실에 전시되어 실제로 사용됨으로써,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변형된 모습의 화장실 프로젝트 조각상 6점 또한 그 본래의 쓰임이 멈춰진 채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 안에 설치되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조각된 여인조각상의 머리는 사람들의 쓰임에 의해 매끈한 타원형의 형태로 변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Toilet Project)>(2004~)에 대해 "정교한 비누 조각상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구(球)체로 바뀌는 과정은 모더니즘 예술이 어떻게 뮤지엄을 차용해 번역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새롭게 진행되는 <화장실 프로젝트>(2023) 비누 조각상 4점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의 남녀화장실에 각각 설치되어 전시를 찾는 이들에게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심지어 변형시키는' 짜릿한 촉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화장실 프로젝트(2023)_코리아나미술관 화장실 설치 전경. 관람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누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장 안에서는 만질 수 없는 신미경의 비누조각을 유일하게 마음껏 만져보며 비누의 본래 기능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기간 관람객들에 의해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마모되어 가는 변화의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미학자이자 미술평론가 강수미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는 "스페이스 씨가 20년이라는 이정표를 통과해 더욱 앞으로 나아갈 이 시점에서 신미경을 20주년 기획전의 단독 작가로 세워 미술관/박물관이 작가와 협업 및 상호 공존함으로써 각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전시"라고 평했다.

신작의 작업 과정과 설치 과정 등이 신미경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담긴 영상도 상영된다. 3월 2일(목) 오후 6시에 개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3월 11일(토) 오후 3시부터는 미학자 강수미와 신미경 작가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미경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과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휴스턴 미술관, 영국예술위원회, 영국 브리스톨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 작가는 최근 실제 세라믹 작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주요 개인전으로는 《거석》(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 2022), 《앱스트랙트 매터스》(씨알콜렉티브, 2021), 《날씨》(바라캇 런던, 2019), 《오래된 미래》(우양미술관, 2018),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아르코미술관, 2018), 《신미경 개인전》 (스페이스K, 2016), 《진기한 장식장》(학고재 상하이, 2016), 《올해의 작가상 201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트렌스레이션》(런던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 2011), 《트렌스레이션》(국제갤러리, 2009), 《퍼포먼스&쇼》(브리티시 뮤지엄, 2004)가 있다. 또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2021), 서울대학교 미술관(2021), 대전시립미술관(2021), 여수국제미술제(2020),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2020), 스톡홀름 국립미술관(2020), 경기도미술관(2019),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2017), 사치갤러리(2017)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초대형 비누 조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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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 오늘 법정서 대면하나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구속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연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김 여사가 실제 출석할 경우, 윤 전 대통령과는 구속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각각 구속 이후 약 9개월, 8개월 만에 법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1일 오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각각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도로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면서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총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앞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측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의혹으로 기소된 김 여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첫 공판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김 여사에 대한 부동의 의견을 유지하며, 출석하더라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재판부는 "출석 여부와 증언거부권 행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여사 사건의 1심은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의뢰한 게 아니고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4-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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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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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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