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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방백서] '북한은 우리의 적' 6년 만에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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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백서 발간
北 플루토늄 보유량 20여kg 늘어 '70여㎏'
'영변 등 핵시설'로 다른 핵시설 추가 명시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6년 만에 부활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은 20여kg 늘어난 '70여㎏'으로 추정됐으며 '영변 등 핵시설'로 또 다른 핵시설이 추가됐다.

북한 미사일 전력은 근거리형 미사일(CR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형과 북극성-5ㅅ형,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새롭게 포함됐다. 

일본에 대해서는 미래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가까운 이웃국가', 중국은 '주요 협력국', 러시아는 '국방 분야 소통 유지 필요'를 명시했다.  

◆박근혜정부 '2016 국방백서' 적 명시 6년만 부활

국방부는 16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2022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2년 마다 발간하는 이번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핵무력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윤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전례 없는 도발과 무력시위를 하고 있어 북한 위협 평가가 초미 관심사였다.

이번 '2022 국방백서'에서는 북한 관련 표현은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 전략 ▲우리를 '적'으로 규정한 사례 ▲지속적인 핵전력 고도화 ▲군사적 위협·도발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에 "북한은 2021년 개정된 노동당규약 전문에 한반도 전역의 공산주의화를 명시하고, 2022년 12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우리를 명백한 적으로 규정했으며, 핵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 수행 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라고 기술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된 이후 6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문재인정부 당시인 '2018년 국방백서' '2020년 국방백서'에는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 대신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기술한 바 있다.

'2022 국방백서'에 새롭게 추가된 북한의 미사일 종류와 능력. 근거리형 미사일(CRBM)과 KN-23 개량형, SLBM 북극성-4ㅅ형과 북극성-5ㅅ형,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ICBM 화성-17형이 새롭게 추가됐다. [사진=2022 국방백서]

◆'미 본토 타격' 신형 ICBM '화성-17형' 北 전력 추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9월 남북 간 합의한 '9·19 군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현실과 최근 북한의 반복적인 9·19 군사합의 위반 행위도 명시했다.

이번 백서에 "2018년 남과 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상호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 군사공동위 구성·운영과 남북 공동 유해 발굴과 같은 신뢰구축 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해상완충구역 내 포사격과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미사일 발사와 무인기 침범 등 9·19 군사 합의의 상호 적대 행위 중지 조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에 대해서는 정보 판단과 열병식, 시험발사를 통해 식별된 핵 능력과 미사일 종류·능력을 추가했다.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해 이번 백서에서 "핵분야는 1980년대부터 영변 등 핵시설 가동을 통해 핵물질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까지도 핵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적시했다.

'2020 국방백서'에서는 북한 핵시설과 관련해 "영변 핵시설"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영변 등 핵시설"로 평가가 달라졌다. 영변 외에 또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시설이 5곳이라는 구체적 숫자를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북한 핵시설은 ▲평안남도 강선 ▲평안북도 태천 ▲자강도 희천 ▲양강도 영저리 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평남 강선 지역은 HEU 생산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2018년부터 미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의 핵심 경계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북한은 황해북도 평산과 평안남도 순천 등지에서도 우라늄 광산과 정련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0 국방백서'에서는 "플루토늄 50여kg"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20여kg이 늘어난 "플루토늄 70여㎏"이라며 보유량을 늘려 명시했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 보유"는 유지했다.

북한 미사일 전력은 전술유도탄 분야에서 사거리 300km 이하의 근거리형 미사일(CRBM)과 사거리 300~1000km 고중량 탄두형 단거리(SRBM) 탄도미사일이 추가됐다, 이번에 새롭게 포함된 SRBM은 최대 사거리 800km급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분석된다.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0~4000k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형과 사거리 4000~5000km 북극성-5ㅅ형도 새로 추가됐다. 북한이 주장하는 사거리 1000~3000km의 활공체형·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도 새로 추가됐다.

북한군 부대 편제는 '항공과 반항공군' 명칭이 '공군'으로 바뀌었다. 기계화보병사단과 포병사단을 통합해 개편한 기계화포병사단이 창설됐다. 북한군 수상 전력인 해군 함정이 470여척으로 20여척이 줄었다.

국방부는 2022년 12월 21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한국형 3축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래픽=국방부]

◆尹정부 핵심 군사대응 '한국형 3축 체계' 상세 기술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관련해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와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압도적 한국형 3축체계' 확충 방향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2020 국방백서'에서는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을 개념 위주로 간단히 설명했다.

이번 백서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대북 군사대응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한국형 3축 체계를 분야별 능력과 태세 구축 방향, 노력에 대해 5쪽에 걸쳐 세부적으로 기술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11월 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을 통해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성과도 상세히 기술했다. '2020 국방백서'에서는 확장억제 협의체(DSC·EDSCG) 개요와 맞춤형 억제전략 개념,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개최 성과 등만 기술하고 미 전략자산 전개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번 백서에는 확장억제 협의체 운영 성과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정보공유, 협의절차, 공동기획과 실행 강화 합의 등 SCM 공동성명 확장억제 관련 내용이 기술됐다. 맞춤형 억제전략 개정 방향과 추진 계획, TTX 정례화 합의와 추진 방향, 미 전략자산 전개 빈도와 강도 증가 등 4쪽 분량으로 자세히 기술됐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에 입각한 '체계적·안정적 추진' 기조와 3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3가지 조건으로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과 미래연합군사령부 구축, 미 보완 능력과 지속 능력 등 '연합 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 ▲탐지(Detect), 결심(Decide), 격퇴(Defeat), 방어(Defend) 4D 능력 등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북한의 핵·미사일·재래식 군사 능력과 의도, 북한 체제의 안정성, 역내 상황과 환경‧영향 요소 등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와 역내 안보 환경'을 적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일 '가까운 이웃 국가', 한중 '주요 협력국' 

윤 정부 출범 이후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과 한일 협력 필요성이 고려됐다. 외교백서 등 정부 기조와 연계해 한일관계를 반영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2020 국방백서'에서는 "일본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 국가"라고 명시했다. 이번 백서에는 "한·일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며, 일본은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미래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가까운 이웃 국가"라고 달리 기술했다.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정보분야 협력 증진 노력을 반영했다. 다만 역사 인식과 독도 현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백서에서는 "한일 국방당국은 정보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면서 기타 상호 간의 문제 해결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앞으로도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등 현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라고 새롭게 기술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특히 인도태평양지역의 번영과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협력국가로서 국제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상호 존중과 호혜를 기반으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중 국방당국도 군사적 신뢰 증진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국방교류협력을 지속해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동이익 추구' '주요 협력국가'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계에 대해서는 '강력 규탄'과 함께 '국방 분야 소통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백서에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함에 따라 한러 국방교류협력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무력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강력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이에 반발해 우리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방교류협력도 현실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한러관계를 새롭게 기술했다. 

◆우크라 침공 러시아, '우발 충돌 상존 국방 소통 필요'  

다만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중러 해상‧공중 연합 훈련 등 우발적 충돌의 잠재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 분야에서의 소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향후 국제사회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 노력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서 '한러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단계적‧안정적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규정했다. 

육군 병력 증감과 부대 개편, 장비 변화도 새로 반영됐다. 육군 병력은 2020년 42만명에서 36만5000명으로 5만5000명이 줄었다. 23사단과 27사단, 6군단이 해체되고 정원 감축에 따른 영향이다. 우리 군 사단은 36개로 1개 사단이 줄었다. 2신속대응사단이 창설됐으며 23·27사단이 해체됐다. 여단은 2개 여단이 줄어 32개가 됐다. 23경비여단과 1산악여단이 창설되고 6포병여단과 6공병여단이 해체됐으며 201·203신속대응여단이 개편됐다.

전차는 2200여대로 70여대가 증가했다. K-2 전차와 장애물 개척 전차가 전력화되고 M계열과 T계열이 도태됐다. 장갑차는 3100여대로 차륜형 장갑차가 전력화되면서 100대가 늘었다. 야포는 400문이 줄어 5600여문이 됐다. 105mm 곡사포를 성능 개량해 전력화했으며 105mm 견인 곡사포와 155mm 견인포, K-55 자주포가 도태된 영향이다. 헬기는 700여대로 40대가 증강됐다. 한국형 다목적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이 전력화되고 500MD가 도태됐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가 항공사령부, 미사일사령부가 미사일전략사령부, 해군 항공전단이 항공사령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가 미사일방어사령부로 바뀐 부대 명칭도 반영됐다.

국방백서는 2년마다 발간되고 '2002 국방백서'는 1967년 이후 25번째다. 국방백서는 2월 16일부터 국방부 누리집에서 열람과 내려받기를 할 수 있다. 한글 인쇄본은 오는 3월 초 정부 기관과 국회, 연구소, 도서관에도 책자로 배포된다. 영어본과 함께 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다국어 요약본도 상반기에 발간된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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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억 의혹' 강선우·김경 영장 신청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강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진=뉴스핌 DB] 경찰은 구속영장에 뇌물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판례를 검토한 결과 정당 공천은 자발적 조직 내부 의사결정으로 이번 의혹은 뇌물죄 구성 요건인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두 사람을 검찰에 최종 송치할 때는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의원은 네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재 공천헌금 수수 당시 상황 등에 대한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강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 헌법 제44조에 따라 경찰은 현역 의원을 회기 중에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할 수 없다. 검찰이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뒤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보고된다. 이후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72시간 이내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한다. 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3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불체포특권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gdy10@newspim.com 2026-02-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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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동계올림픽 무엇이 바뀌었나 * 'AI MY 뉴스'가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로 요약한 내용으로 퍼플렉시티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이 준비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새 종목'과 '새 프로그램'이 대회 얼굴을 바꾸는 첫 무대다. 기존 강국 구도와 메달 판도를 흔들 변화들이 이번 겨울 설원과 빙판 위의 숨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키모의 여제 에밀리 하롭. [사진 = 에밀리 하롭 SNS] ◆ 스키마운티니어링 첫 올림픽…'스키모'가 여는 새 시장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스키마운티니어링, 이른바 '스키모'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다. 스키를 착용한 채 가파른 산악 지형을 오르고, 다시 내려오는 이 종목은 알프스와 피레네 등 유럽 산악 지역에서 레저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가 동시에 성장해 온 종목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가 전통적인 3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피레네 산맥과 맞닿아 있는 스페인 역시 빠른 성장세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종목 특성상, 첫 올림픽 무대부터 유럽 국가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스키모의 여제 에밀리 하롭. [사진 = 에밀리 하롭 SNS] 산악스키에 걸린 금메달은 총 3개다. 세부 종목은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로 구성됐다. 스프린트는 약 3분 내외의 짧은 코스에서 진행되지만, 고도차 약 70m 구간을 빠르게 오르고 내려와야 해 폭발적인 체력과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특히 스키와 장비를 벗고 착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실수가 순위를 바꿀 수 있어, 이 장면이 종목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남녀 스프린트는 2월 19일(현지시간)에 열리고, 혼성 계주는 21일에 치러진다. 혼성 계주는 남녀 선수 한 명씩 두 명이 팀을 이뤄 코스를 두 차례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랑스의 에밀리 하롭처럼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을 휩쓴 선수들은 이미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라는 상징적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코스 난이도와 고도, 눈 상태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달라지는 종목 특성상, 기존 설상 종목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크다. ◆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 마침내 정식 무대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의 올림픽 정식 편입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들은 노멀힐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었고, 라지힐은 남자 종목으로만 운영돼 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는 이미 여자 라지힐 경기가 정착된 상황이었고, 올림픽 편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의 간판 스타인 니카 프레우츠. [사진 = 프레우츠 SNS]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라지힐이 추가되면서, 여자 점퍼들은 보다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슬로베니아의 니카 프레우츠처럼 최근 몇 시즌 동안 라지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개인전은 물론 혼성 단체전까지 동시에 메달을 노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여자 라지힐 도입은 단순히 종목 하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남자·여자·혼성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선수층이 고르게 형성된 국가가 유리해진다. 특정 에이스 한두 명에 의존하던 팀보다는, 전체적인 육성 시스템이 탄탄한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다. ◆ 루지 여자 더블·혼성 팀 이벤트… '혼성 시대'의 가속화 루지에서는 여자 더블과 혼성 이벤트가 더해지며 메달 구조가 달라진다. 기존에는 남자 더블이 중심이었지만, 여자 더블 편입으로 여자 선수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후속 세대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남녀·싱글·더블이 모두 참여하는 혼성 팀 계주는 국가별 '전체 루지 시스템'의 수준을 가늠하는 무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새 종목으로 뽑힌 루지 여자 더블. [사진 = 밀라노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비슷한 흐름은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등 다른 설상 종목에서도 이어진다. 혼성 릴레이·혼성 팀 경기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남녀를 따로 떼어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한 국가의 전체 저변'과 시스템을 함께 보는 시각이 강해지는 추세다. 이는 동계올림픽 전체가 점점 더 성평등·혼성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프로그램 개편이 바꾸는 메달 지도 새 종목과 새 이벤트의 추가는 자연스럽게 메달 지도를 변화시킨다. 스키모처럼 유럽 산악 국가들이 강한 종목이 들어오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은 새로운 메달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빙상과 구기 종목에 강점을 지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루지 여자 더블과 혼성 팀 이벤트처럼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종목이 확장되는 경우,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전통 강국들의 우위가 더욱 공고해질 여지도 있다. 종목 성격에 따라 각국의 득실이 분명하게 갈리는 구조다. 프로그램 개편은 선수 육성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혼성 팀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남녀를 함께 훈련시키는 방식이 늘어나고,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스키모·루지·스켈레톤 같은 종목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단체들은 밀라노 대회를 기점으로 어떤 종목이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을지, 또 어떤 분야가 사각지대로 남을지를 저울질하며 중장기 육성 전략을 다시 설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런 의미에서 '새 겨울 스포츠 지형'을 시험하는 무대다. 스키모·여자 라지힐·혼성 팀 이벤트가 얼마나 흥미로운 경기와 서사를 만들어내는지, 또 어느 정도의 시청률과 팬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논의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종목 개편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겨울 스포츠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다. 그런 점에서 밀라노의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지켜볼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wcn05002@newspim.com 2026-0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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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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