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한파 사각지대](하) 일상 봉쇄 쪽방촌 "추워서 목욕은 꿈도 못 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보일러 연료비 상승에 걱정 태산
'뜨거운 물' 구할 길 없어 목욕 못해
"연탄 후원 많으나 기름 후원 부족해"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급작스러운 한파에 시달리는 겨울철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쪽방촌, 노숙자 등 취약계층은 매년 찾아오는 혹한에 생존을 위협받는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가 나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이들의 대한 지원 현황과 현장 목소리 등을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겨울에 목욕은 추워서 못해...그냥 전기장판 안에서 이불 덥고 밖에 잘 안 나가."

올 9월말 기준 서울 내 쪽방촌은 총 5곳(종로구 돈의동·종로구 창신동·중구 남대문5가·용산구 동자동·영등포)이며 총 3520개의 쪽방에 2407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60대 이상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다수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쪽방 내부 2022.11.03 mrnobody@newspim.com

쪽방은 대부분 6.6㎡(약 1.9평) 이내 크기로 대부분 부엌·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건물도 낡고 오래됐으며 도시가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난방을 위해 연탄이나 기름 보일러를 이용한다. 특히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 태반이라 겨울나기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는 매 겨울, ▲물품 후원 63종(잠바, 이불, 전기장판 등) ▲소방점검 ▲간호지원 등을 제공하지만 주민들의 꽁꽁 언 몸을 녹이기엔 역부족이다.

"전기장판 있어도 실내 추워...보일러 필요해"

11월 초이지만 유달리 그늘진 영등포 쪽방촌 골목은 벌써부터 겨울이 온 듯 했다. 얼룩덜룩한 패딩점퍼를 입은 어르신들은 조그마한 슈퍼 앞에 모여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열린 문틈 사이로는 전기장판 위에 몸을 누인 주민도 보였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이번 겨울은 걱정이 많아" 영등포 쪽방촌에서만 50년 넘게 사셨다는 정모(90대)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은 걱정으로 더 어두워 보였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쪽방 내 다용도실 2022.11.03 mrnobody@newspim.com

정 할머니는 "전기장판이 있기는 한데 우풍이 심해서 보일러 없이는 생활하기가 어렵다"다면서 "특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릎도 안 좋고 갈수록 추위를 견디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화 직후 정 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해 비좁은 방으로 이내 사라졌다.

얼마 안가 골목에서 마주친 김모(70대) 할머니의 걱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리와 다리 수술을 해 거동이 불편하다는 김 할머니는 "전기장판이 있으면 바닥은 따뜻할지 몰라도 벽이 얇아서 안에 공기는 차갑다"며 "근데 기름값도 너무 비싸고 보일러도 고장나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뻥 뚫린' 화장실...겨울철 찬물로 목욕 불가능

김 할머니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집은 단열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페인트가 다 벗겨진 시멘트 벽 사이에 썩어가는 얇은 목재 현관문이 자리했다. 또한 공유 화장실로 보이는 곳은 변변한 창문도 없이 뻥 뚫려 있어 씻고 있는 어르신을 골목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김 할머니는 "아직까지는 그래도 찬물로 씻을 만한데 좀 더 추워지면 샤워는 꿈도 못꾼다"면서 "쪽방상담소에 샤워실이 있긴 한데 남녀 공용이라 여자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골목에서 바라본 쪽방 모습. 오른쪽 창문 없는 화장실에서 씻는 중인 어르신. 2022.11.03 mrnobody@newspim.com

영등포구는 목욕 여건이 열악한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 목욕차량'을 운영한다. 그러나 겨울철인 11월부터 1월까지는 동파 위험으로 운영하지 않고 2월 점검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즉 주민들은 겨울철 '뜨거운 목욕'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근처 쪽방상담소와 영등포구 희망지원센터 내에 목욕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모두 남녀 공용이라 여성 주민들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김형욱 영등포 쪽방상담소장은 "지금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목욕 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이다"라면서 "올해는 좀 어렵고 내년에는 쪽방촌 근처 건물을 임대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쪽방촌 내 연탄과 기름보일러가 6:4인데 대부분의 후원이 기름보다는 연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민들에 대한 기름 지원이 충분치 않을 수 있음을 은연중 내비쳤다.

Mrnobo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