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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창원 LG 스마트파크…"인력 감축? NO!...사람을 위한 자동화"

기사입력 : 2022년10월10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10월10일 10:00

지난 3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등대공장' 선정
디지털 트윈 기술로 한 개 생산라인서 최대 58종 모델 생산
"스마트공장 구축 전과 근무 직원 수 비슷해...협력사 일자리도 늘어"

[창원=뉴스핌] 이지민 기자 = 지난 6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의 스마트파크를 찾았다. LG스마트파크는 지난 3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공장이다. 등대공장이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17년 이후 스마트공장으로의 전환을 시작, 2021년 9월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냉장고, 오브제컬렉션, 북미향 프렌치도어 등 냉장고, 정수기 등 3개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LG스마트파크는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포함해 로봇, 디지털 정보화 기반의 유연 생산시스템 등을 활용,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최대 58종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가상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대상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업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상태에 미리 대비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통합생산동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1층 지상에서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s)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장면. [사진=LG전자]

초록색 라인을 따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AGV는 선을 따라서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공장 내부의 사람들은 AGV의 동선에 따라 중간중간 길을 터줘야 했다. AGV는 최대 600Kg 상당의 적재함 밑으로 들어가 팔을 올려 이를 이동시키고, 배터리 잔량이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스스로 충전 작업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생산기술원과 함께 AGV를 개발, 평택 공장에서 이를 제조하고 있다. LG스마트파크에선 현재 3개 종류의 AGV 50대를 운영 중이며, LG 스마트파크의 AGV는 5G 통신망을 구축한 최초 사례다. LG전자는 원활한 물류를 위해 LG유플러스와 협업해 LG스마트파크에 5G 전용 통신망을 구축했다.

공장을 찬찬히 둘러보니 수작업을 하는 직원들 못지않게 많은 로봇들도 눈에 띄었다. 로봇팔들이 20Kg 이상의 냉장고 문을 들어올려 본체에 조립하고, 용접과 나사 작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로봇이 작업을 진행하면 공구를 손에 든 직원들이 나머지 정교한 작업을 이어 진행했다.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팔이 20킬로그램(kg)이 넘는 커다란 냉장고 문을 가뿐히 들어 본체에 조립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로봇팔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3D 비전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로봇이 어렵고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작업자는 생산라인이나 로봇 작동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해 품질과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물론 작업의 자동화 과정에서의 인력감축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라인공정 작업을 로봇으로 일부 대체했지만 인력을 감축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도어 부착 등 정밀도가 필요한 작업에서 사람을 위한 자동화를 한 것일뿐 담당 인원들은 로봇관리나 데이터 관리 등으로 업무가 전환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LG스마트파크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스마트공장 구축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의 일자리도 10~15%가량 늘었다고 관계자는 부연했다.

LG전자 직원들이 LG스마트파크의 지능형 공정시스템이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를 확인하고 있다. 지능형 공정시스템은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 재고 상황, 설비 이상유무 등 실제 공장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선 곳곳에 센서를 설지해 하루 약 500GB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기존 냉장고 생산라인의 일 평균 데이터 수집량인 50MB 대비 1만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LG전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전환으로 LG스마트파크에서 수집한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면서 제품 불량,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제품의 불량 원인 분석시간이 기존 대비 약 50% 단축됐고 현장 불량률은 30% 정도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스마트파크는 최종 완공 시점인 2025년에는 고도화된 냉장고 생산라인 1개를 추가하고 오븐, 식기세척기 라인도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이어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단계적으로 '지능형 자율공장'을 도입한다.

LG전자의 H&A 사업본부의 인원은 총 2만7000여명 수준이며 해외에선 14개국에서 17개국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H&A 사업부는 성장률 상승세를 유지하며 성장 곡선을 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H&A 경영관리담당 서영원 팀장은 "(H&A 사업본부는) 연평균 6% 수준으로 성장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까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워자재 인상률이 심하고 운임비 등 요건으로 인해 수익성이 조금 떨어졌지만 내년 또는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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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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