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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K.O 직전인 신흥국...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기사입력 : 2022년09월30일 14:28

최종수정 : 2022년09월30일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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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에 외채 부담 커지고 외환 보유고도 급감
한국, 무역적자 우려에 교역국 위기에도 취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아시아에 외환위기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달러 강세로 각국이 추락하는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 외환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킹달러 흐름이 모두 장기화하면서 이러한 방어력이 한계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이 우선적으로 빠져나가며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다.

여기에 신흥국 중 내년에 만기도래가 집중된 곳이 많으며, 재정 부담까지 겹쳐 1~2년 내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줄도산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고가 넉넉하다는 점은 다행이나,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환위기 뇌관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과의 교역 규모가 상당해 위기에 취약하긴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흥국, 킹달러에 K.O.직전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달러 가치를 주요 교역국의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14% 넘게 상승, 1985년 달러 인덱스 도입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러한 달러 초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부담이나 특히 신흥국에 강한 타격이 된다. 강달러는 신흥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 유출을 자극하며, 신흥국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원리금의 상환 부담을 키워 부채 상환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 정부의 달러 표시 부채는 830억달러에 달한다.

신흥국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자국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위기 임박설에 힘을 싣는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흥국 외환보유고가 3790억달러 줄었다.

이로 인해 신흥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 스리랑카의 경우 이미 5월 디폴트에 빠졌고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가나 등도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아시아가 시장 개입을 통해 통화 방어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인도네시아와 일본, 인도 당국 등이 통화 방어에 나섰지만 환율 방어 효과는 미미했다.

TD증권 신흥시장 전략대표 미툴 코테차는 "시장 개입으로 아시아 자산 가치 하락을 더디게 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멈추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 수 주 동안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아시아 역내 실질 금리의 상대적 하락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전문가들이 특히 킹달러에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위안화와 엔화가 무너진 점을 지적하며 1997년 이후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의 경우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던 1달러당 7위안이 뚫린데 이어 7.5위안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엔화는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에 환율이 일주일 전 달러당 140엔대까지 떨어졌지만 29일 한때 다시 145엔에 육박하는 등 가치 하락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루피화,페소화, 원화, 바트화 가치가 1년 사이 급락한 모습 [사진=비즈니스스탠다드인용] 2022.09.30 kwonjiun@newspim.com

◆ 한국, 신흥국 위기 '안전지대' 아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아시아 외환위기에 취약한 곳으로 한국과 필리핀, 태국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경상수지 적자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란 투이 레 맥쿼리캐피털 전략가는 "한국의 원화,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등 경상수지 적자 상태에 있는 국가의 통화가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469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이 올해 8월 말 4364억달러로 328억달러가 줄었지만 위기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8월 무역수지가 9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자극했으며,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교역국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할 경우 한국이 직격타를 맞을 위험도 있는데, 최근에는 인도와 베트남 등이 위기 뇌관이 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인도의 경우 지난 1년 간 1000억달러 가까이를 지출해 루피화 방어를 시도했지만 지난 금요일 루피화 가치는 달러 대비 최저치로 떨어졌다.

베트남 경상수지 추이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인용] 2022.09.30 kwonjiun@newspim.com

베트남도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계속 매각하고 있지만 외환보유고가 버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쩐 응옥 바우 와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1100억달러 수준이던 베트남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현재 870억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를 상회했기 때문이 이후 3개월 동안 집중 매각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그간 견실한 수준을 유지해오던 베트남의 무역수지도 악화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베트남 해관총국에 따르면 9월 15일까지 교역액은 26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26% 감소했고, 특히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커 무역수지는 8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베트남 무역적자가 확대되거나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패닉셀'이 나타날 수 있고, 아시아 전체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수 십년 간 위기에서도 드러났듯 아시아 한 곳에서 재정 위기가 발생하면 트레이더들이 비슷한 경제 문제를 가진 주변국에서 자금을 한꺼번에 빼내 도미노 위기가 발생하기 십상이라고 경고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선진국과 개도국, 신흥아시아 지역의 경상수지는 앞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IMF]  2022.09.30 kwonjiun@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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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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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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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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