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한중동향

속보

더보기

[금교로 보는 중국] '심해(深海)'로 뛰어든 이족(黎族) 청년

기사입력 : 2022년09월14일 16:29

최종수정 : 2022년09월14일 16:29

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 6월 17일, 가오징샹(高景祥)은 바다에서의 일을 마치고 배차 시간이 가장 가까운 기차표를 끊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잘 익은 오크라 따는 것을 도왔다. 그의 집은 하이난(海南)성 바오팅(保亭)현에 있는데 그가 학교에 다닐 때는 방학 때마다 부모님을 도와 오크라를 땄다. 그 당시, 오크라의 생산량은 높았지만 늘 좋은 가격에 팔리지 않았던 걸로 그는 기억한다.

[사진= 금교 제공]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집에 있는 오크라 판로가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오팅현은 중국해양석유그룹공사(이하 '중국해양석유'로 약칭)가 맞춤 지원하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해양석유는 지역특화산업을 집중 지원해 농산품의 판로를 넓혔으며 그 후로 그의 부모님은 더 이상 오크라 판매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중국해양석유에 무척 감동 받은 한편, 마음 한켠에서는 다른 호기심이 일었다.

◆'심해1호'와의 해후

2020년 4월, 그는 하이난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동경해 온 중국해양석유에 입사했다. 어느 날, 건물 내에 설치된 모니터 동영상을 통해 그는 산둥 칭다오 건설 용지의 중앙에 웅장한 플랫폼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동료들은 이것은 중국해양석유가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10만 톤급 심해 반잠수식 생산 석유저장 플랫폼인'심해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그 곳에 가서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소원이 곧 이루어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7월, '분진호(奮進號)'실습 중이던 그는 '심해1호' 생산준비조로 발령이 났다.

9월 10일, 그는 하이난에서 칭다오로 건너가 '심해1호' 프로젝트 팀으로 향했다. '안전'은 스승이 그에게 준 첫번째 가르침이다. 노동자의 보호장비 착용부터 현장의 위험 요소 식별까지, 그는 스승의 뒤를 따르며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낯선 음식과 기후의 변화에도 적응해야 했다. 칭다오의 음식은 입맛이 담백한 하이난 사람에게는 좀 짠 편이라 그는 늘 적게 먹었다. 세심한 상사와 동료들이 이를 알고는 식당에 담백한 요리 몇 가지를 일부러 요청하기도 했다.

동료들은 집이 가장 멀고 나이도 가장 어린 가오징샹이 업무와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주었다. 몇 차례의 좌담회나 휴식 시간의 잡담을 통해 그는 동료들과 점점 친해졌고 그의 마음도 점차 그들의 따뜻한 마음에 융화되었다.

중임을 맡은 직장 '새내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프로젝트 팀을 따라 칭다오에서 산둥 옌타이로 옮겨 플랫폼 접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겨울에 들어선 옌타이는 며칠 동안 큰 눈이 내리더니 기온이 급강하한데다 습하고 찬 바닷바람이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가스전의 순조로운 조업을 위해 그와 동료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박하게 기밀(氣密, 밀폐하여 기체를 통하지 않게 하는 것) 작업을 해 낮에는 누출 테스트를 하고 저녁에는 압력방폭 작업(용기 내의 압력을 외부 압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을 하는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일했다.

야근을 하면서도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그를 보살폈다. 작업 중 어려움에 부딪히면 팀의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그를 도와 답을 찾아 주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플랫폼에서 동료들만 있으면 어떤 문제도 척척 해결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기억 속에 그 시절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거의 100일 간의 분투 끝에 그와 동료들은 마침내 옌타이 즈푸완(芝罘灣)에 '심해1호' 에너지 스테이션을 출항시켰다. 그의 마음 속에서 전에는 없던 자부심과 만족감이 생겨났다.

[사진= 금교 제공]

'심해1호'가 남중국해 안착 후, 그는 다시 바다로 나가 플랫폼 조업 전 테스트 업무에 참여했다. 계기와 파이프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테스트 작업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워 보였고, 한 때 자신이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스승님과 동료들은 늘 저를 격려해 주고 인내심 있게 가르쳐 주셨어요. 저를 원망하지도 않고 저를 데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가시며 내가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 주셨어요." 그는 기꺼이 배우고 자발적으로 일을 해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드라이 가스 압축기의 성능 시험 작업을 순조롭게 마쳤다.

2021년 6월 25일, '심해1호' 초심해 가스전이 성공적으로 조업을 개시했다. 횃불이 켜졌을 때, 그의 마음 속 불씨도 함께 타올랐다. 갈팡질팡하던 '새내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작업공으로 성장하기까지, 혼자 맡은 임무에 대한 두려움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기까지, 그는 이 드넓은 바다에서 자신만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더 커졌다.

하이난에서 태어나 남해에 뿌리를 내리다

일을 시작한 후부터, 그는 점점 집안의 기둥이 되어 동생의 생활비도 부담하고 집에 많은 물건들도 보내주었다.

막 일에 참가했을 때, 때로는 잔장(湛江)으로, 때로는 칭다오로, 프로젝트 팀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그를 부모님은 늘 걱정하셨다. 그럴 때마다 그는 "걱정 마세요. 윗분들과 동료들 모두 저를 너무 잘 챙겨주세요. <신원롄보(新聞聯播)>에 자주 나오는 '심해1호'가 바로 제가 일하던 곳인데, 앞으로는 집에서 멀지 않는 바다로 출근하게 될 거에요."라며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하이난에서 자라 남해에 뿌리를 내렸다. 하이난 바오팅에서 '심해1호'까지, 그는 산에서 바다로 나아갔고 미숙함에서 성숙함으로 나아갔다. 최근 몇 년 동안, 고향의 길은 넓어지고 주변에 학교도 새로 생겨났으며 농산품은 더욱 잘 팔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점점 더 미소가 피어나고 있다. 그의 고향이 중국해양석유의 맞춤형 지원으로 날날이 발전하는 것을 보며 가오징샹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