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흔들리는 우정, 불안한 동행' 수교30년 맞는 한중 <上>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통과의례 된 수교 30년 리셉션
20주년 비해 장소 격하, 구호도 생략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꼭 10년 전인 2012년 한중 양국은 공통 지향점으로 '아름다운 우정, 행복한 동행'이라는 근사한 구호를 내걸고 20주년 수교 잔치를 치렀다.

'2022년 '삼십 이립(而立)'을 맞은 한중 관계는 과연 어떤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2022년 8월 24일 오후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 취재를 위해 베이징 왕징에서 산리툰 주중 한국대사관을 거쳐 행사장인 조어대 국빈관으로 이동하는 길. 차창 밖을 바라보다가 문뜩 수교 30주년의 잔치엔 어떤 수사어가 등장할지 궁금해졌다.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

잠시후 도착한 행사장 무대엔 캐치프레이즈가 생략된 채 단조롭게 이날 행사 타이틀만 덩그러니 한글과 중문으로 적혀져 있었다. '우정과 동행' 같은 멋진 수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시작한 3년 가까운 중국 현지 취재 활동. 한중은 여전히 2008년 규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지만 양국간에 왠지모를 미묘한 냉기류가 스멀거리는 느낌이다.

8월 24일 저녁 6시가 막 넘은 시간 우리 대사관과 공동주최측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린숭텐 회장이 행사 시작을 알리고 개회 인사속에 삼성과 SK 등을 언급한다. 미국 대통령들이 삼성과 SK를 각별히 챙기는 것과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022년 8월 24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2.08.25 chk@newspim.com



곧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대독한 '윤석열 대통령에 보내는 축하 편지'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를 언급하면서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자고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수교30년 한중관계 발전을 견인한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계속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다자주의의 틀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한마디로 한국의 미국 밀착을 견제하는 말이다.

시 주석은 "상호 핵심이익을 배려하고 소통으로 신뢰를 증진하자"고 덧붙였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사드에 대한 입장 정리 없이는 정상 회담이 힘들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시진핑 주석은 동주공제를 얘기했지만 사드 이후 한중이 함께 탄 배는 오월동주가 아닐까.'

왕이 부장이 대독한 시진핑 주석의 편지 축사를 경청하면서 수교 30주년 타이틀만 단조롭게 나붙은 무대 스크린을 바라보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예전 주한 중국 대사관 직원을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 행사 성격상 참석했을 법한 중국측 인사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각국 참석자가 100명씩이라고 하는데 중국인 명패가 붙은 테이블 좌석이 듬성 듬성 비어있다.

30주년 기념 행사를 취재하는 중국 기자들의 모습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수일전 부터 풀단을 꾸리느라 바빴던 한국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괜히 기분이 머쓱해지는 느낌이다. 수교 30주년에 대한 중국 사회의 무관심이 리셉션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느낌이다.

앞서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식은 10주년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고 리셉션 행사에는 2개월 후 총서기 집권이 확정적이던  시진핑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해 '아름다운 우정, 행복한 동행'의 한중 관계를 실감케 했다. <下편에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