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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피크아웃?'…월가 상품 시장에서 자금 뺀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05일 13:43

최종수정 : 2022년07월05일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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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품 가격 2분기 각 10~30% 하락
상품선물시장 자금 4주 연속 썰물
공급 개선·수요 둔화 전망 등 가격 상승 요인 해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빠르게 치솟던 상품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품 선물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에 베팅하던 월가의 자금이 빠르게 썰물을 이루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마침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에서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긴축 속도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망에 달렸다고 밝혀왔다. 인플레이션 정점 조짐이 보이면 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상품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야로슬라블주 로스토프 네드비고프카 마을의 밀 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 상품 가격 2분기 10~30% 하락..."인플레이션이 완화 증거"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 옥수수, 구리에서 목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0% 이상 치솟았던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은 3.9% 하락세로 2분기를 마감했다.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06달러 근방에서 2분기를 마감했으며,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이던 3월 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원면(cotton) 가격도 지난 5월 초 찍은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다.

건축 기초자재인 구리와 목재 가격 역시 2분기 각각 22%, 31% 급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SE)에서 거래되는 산업용 금속 가격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2분기 상품 선물 가격 수익률, 자료=팩트셋, WSJ 재인용] 2022.07.05 koinwon@newspim.com

이를 두고 루이스 네이블리어 네이블리어 앤드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상품가격 둔화는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상품 가격 흐름을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간주하고 있는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의 일종으로 구리와 원유 등 각종 상품에 대한 베팅을 늘려왔다.  

그 덕에 올 상반기 미 증시가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미국 대형 정유회사 엑손모빌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주가는 각 40%, 103% 폭등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곡물 가격 폭등이 예상되며 비료업체인 모자이크와 곡물 중개업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도 상반기에만 주가가 각 20%, 15% 급등했다. 상품 가격 상승을 예상한 베팅이 봇물을 이룬 결과다.

◆ 상품 선물시장 자금 4주 연속 썰물...상반기에만 1250억달러 유출

하지만 이제 각종 상품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상품 선물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에 베팅한 자금이 빠르게 썰물을 이루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트레이시 앨런 상품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까지 1주일간 상품 선물시장에서 약 150억달러(한화 약 19조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4주 연속 유출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50억달러(162조5000억원)가 선물시장에서 빠져나왔다. 

스톤X그룹의 크레이그 터너 상품 브로커는 WSJ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했는지는 모르지만 머니 매니저들은 그렇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성장 둔화를 유발하며 결국엔 수요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상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고점 대비 주요 상품 가격 낙폭(%), 자료=팩트셋, WSJ 재인용] 2022.07.05 koinwon@newspim.com

◆ 공급 개선·수요 둔화 전망 등 상품 가격 상승 요인 해소

더불어 지난해부터 상품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여러 요인들도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곡물 가격을 끌어올렸던 이상 기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완화하며 상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석유생산은 하루 평균 1210만배럴로 증가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산유량이다. 

지난달 초 텍사스주 걸프 해안에 위치한 미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천연가스 수출 중단이 장기화함에 따라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가 넉넉해진 점도 겨울철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를 완화했다.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것.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농산물 생산에 유리한 날씨가 이어지며, 미국, 유럽, 호주에서 작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역시 밀·옥수수·식물성 기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의 곡물 창고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 한때 국제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이제 곡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직후인 2월 말 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급격히 상승 중인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건축용 목재와 구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미국에서의 소비 지출 패턴 변화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행·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구리와 원면 수요 등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상품 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줄 안전한 베팅이라 보고 있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상품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구성된 상품지수에 대한 투자를 통해 9월 말까지 약 10%, 연말까지 5%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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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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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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