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알바 했더니 보이스피싱? 여대생 1심 유죄·2심은 무죄

기사입력 : 2022년06월24일 17:23

최종수정 : 2022년06월24일 22:20

보이스피싱 조직이 실존 법인 사칭
알바천국 이력서 보고 '마수' 뻗쳐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자신도 모르게 범행을 도운 여대생이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2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사기, 사문서위조·행사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지난 16일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같은 법원 형사12단독(심태규 판사)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학 2학년생이던 A씨는 겨울방학에 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12월 구직사이트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올렸다. 그러자 곧 누군가 연락해와 자신을 한 법무법인의 외근직 담당 업무 실장이라고 소개한 뒤 '외근직으로 단순 서류 전달 및 회수 업무를 하면 건당 10만원씩 주는 자리가 있다'며 면접을 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A씨에게 온라인 면접을 봐야 한다며 카카오톡으로 사이트 링크를 보내줬다. 이 사이트엔 '법무법인 OO에 채용문의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법무업무 협약식 사진, 지원경로를 묻는 설문 등이 있었다. A씨가 법무법인 OO을 포털에 검색해 보니 서울 서초동에 실재하는 법무법인이었다.

A씨는 이 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 면접을 보고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자신을 채용담당자라고 밝힌 자로부터 텔레그램 대화방에 초대받아 그 방에 있던 '실장', '팀장' 등으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았다.

이들이 지시한 업무는 서울, 경기 지역을 다니며 자신들이 알려준 사람을 만나 현금 1000만원 내지 2000만원 상당을 건네받고 자신들이 일러준 계좌들로 100만원씩 나눠 무통장입금하는 것이었다. 이 업무를 하루에 두 번씩 하게 했다. 때로는 '채무 변제 내역 확인서'나 '원금 상환 증명서'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을 보내주고 이를 출력해 현금을 내주는 사람에게 건네주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 전경 2022.04.20 yoonjb@newspim.com

이들의 정체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A씨가 이들의 지시에 따라 현금으로 받아 입금한 돈은 이들 일당이 소위 '작업'을 친 것이었다. 그들은 금융기관에 빚이 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대출 신청을 받은 뒤 피해자들의 채권기관을 사칭해 "대환대출이 불법"이라고 공갈, 기존 대출금을 현금상환하도록 유도하고 A씨를 해당 금융기관 사람으로 믿게 해 현금을 내주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A씨가 현금을 받으며 내주도록 한 문서도 이들이 거짓으로 꾸민 것이었다.

A씨는 이 일을 시작한 지 3일(주말 제외)이 지난 다음날 아침 '실장'으로부터 '문신확인 등을 위해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보내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이를 수상히 여겨 거절한 뒤 곧장 법무법인에 전화해 자신이 채용된 것이 맞는지 물었다. 이어 친구들과 상담한 끝에 같은날 오전 경찰서를 방문했다. 자신이 한 일이 보이스피싱에 해당한다는 담당 경찰관의 설명을 들은 A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미필적으로 자신의 행위가 불법 금전 수수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충분히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2심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고인의 행위가 보이스피싱 범행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고, 그 결과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없었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성명이나 소속을 속이는 말을 하진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을 금융기관 측 직원으로 오인하기는 하였으나, 이는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들이 사전에 전화상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검사 측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yoonjb@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