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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통사들 늘어나는 재고에 한숨만 늘어...'유령 수요'가 원인

기사입력 : 2022년06월21일 17:01

최종수정 : 2022년06월21일 17:01

월마트·타겟 등 재고 규모 58조원...전년비 26%↑
의류·가전제품 할인행사로 재고 소진
'S의 공포' 속 공연·영화·여행 산업은 낙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창고에 쌓인 재고에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없어서 못팔던 제품이 이제는 안 팔려서 창고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 신세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월마트, 타겟 등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상장 유통업체들의 재고 규모는 448억달러(약 57조9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미국 2위 유통업체 타겟의 지난 4월 말 재고 규모는 일 년 전보다 무려 43% 증가했다. 월마트의 재고자산도 32% 증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급망 차질이 불러온 '유령 수요'

유통사들의 재고 규모가 이토록 늘어난 것은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현저히 줄어든 소비자들은 시간 규제를 받는 외식이나 가지 못할 여행 등 서비스 분야 대신 물품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시에 전례없는 수준의 세계 공급망 차질도 닥쳤다. 

물류 경제학 전문가 마크 레빈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와이어드에 "당시 소비자들은 지출력은 있지만 (여행·외식 등) 서비스 분야에 쓰질 못했기에 물품을 마구 사기 시작했다"며 자신도 온라인으로 소파를 주문했지만 중국 항구 봉쇄로 9개월 후에야 배송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업체들이 단순 공급망 차질에 따른 배송 지연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공급망 관리 학계에서 저명한 리사 엘람 마이애미대학교 교수는 실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착각하는 이른바 '유령 수요'(phantom demand)가 작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20년 2월과 3월에 미 소매판매는 9% 감소했고 그 다음달에는 15% 더 줄었다. 그러다 그해 6월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소매판매가 회복됐고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금은 소비자들이 갑자기 지갑을 닫았다"며 "이는 이상하고 예상치 못한 수요의 변화다. 많은 업체가 무방비로 당할만 하다"고 수긍했다. 

지난 4월 재고 규모가 1년 전보다 26% 늘어난 코스트코는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른바 '집콕족'들이 늘면서 제품 수요가 클 것으로 착각해 많이 주문했지만 공급망 차질로 크리스마스 시즌 막바지에 물품이 도착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팔면 좋겠지만 쟁여놓기에는 창고 공간이 부족하다. 

◆ 공간만 차지하니 '창고대방출' 할 수 밖에 

미 유통사들은 넘쳐나는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재고가 17% 증가한 백화점 메이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증가하면서 캐주얼과 레저 의류 세일 판매에 나섰다. 월마트도 잠옷과 캐주얼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으며, 의류 브랜드 갭은 아동 의류 가격을 개학 시즌까지 동결키로 했다. 

타겟은 이달 중순부터 에어 프라이어와 믹서기 등 주방용품과 TV 등의 할인 행사에 나섰다. 마이클 피델케 타겟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초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매장과 창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때까지 재고 소진 목적의 할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알렸다.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TV, 컴퓨터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 물류센터. [사진=블룸버그통신]

◆ 'S의 공포' 속 공연·여행 업종은 '함박웃음'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 분야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시간대 집계의 소비심리 지수인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5월 58.4에서 이달 5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연, 영화, 여행 등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마스터와 여러 공연장을 보유한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조 베치톨드는 "콘서트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이달초 밝혔으며, '쥬라기 월드' '탑건: 매버릭' 등 영화가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CNBC는 "영화 산업은 경기침체에 타격받지 않는 분야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며 "소비자들이 값비싼 여행과 매달 내는 넷플릭스 구독료는 부담스러워 해도 영화 티켓은 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고유가로 인한 운임 상승에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류 업계도 긍정적이다. 지난 5월 주류 평균 가격은 약 4% 올랐지만 식당과 술집이 정상영업을 하면서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 몰슨쿠어스베버리지의 개빈 해터슬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구입을 늘리고 있지, 줄진 않고 있다"고 낙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사적모임이 늘었다. 이에 메이시 백화점에서는 하이힐 판매가 증가헀고 얼타 뷰티와 같은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는 립스틱이 팔리기 시작했다. 샤넬, 구찌와 같은 명품 브랜드도 경기침체 타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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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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