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제적 보이콧과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동안 자국의 러시아 국기를 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미국 백악관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라면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어서 동맹국인 영국·호주·캐나다 등도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중국정부의 홍콩사태·신장위구르 및 티베트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결정한 국가가 바로 러시아다. 지난 4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지만 러시아 국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도핑 테스트 조작혐의로 주요 대회에서 국가차원의 출전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소가윤 기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2.02.04 sona1@newspim.com |
지난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 연구소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공한 도핑 테스트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의 도핑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주요 국제스포츠대회에 국가 차원의 참가를 제한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2020도쿄 하계올림픽부터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카타르 월드컵 등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선수들은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ussia Olympic Committe)라는 이름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에 흰색·파랑·빨강 횃불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또한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 대신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1번을 듣게 된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러시아의 전직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알렉산더가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테스트 조작혐의로 지난 2020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은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에 ROC소속으로 출전하게 되며 메달을 따더라도 국가 대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을 듣게 된다. 2022.02.04. jeongwon1026@newspim.com |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ROC는 지난 2020도쿄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23개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순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인 닐슨 그레이스노트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ROC가 노르웨이, 독일에 이어 종합 3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ROC라는 명칭으로 15개 종목에 212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