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고객경험·공급망 관리'…같은 곳 바라보는 삼성·LG

기사입력 : 2021년12월26일 10:37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10:37

LGD, 삼성전자에 OLED패널 공급설 '화두'
세계 1위 세트-부품 '강자' 이해관계 맞아
이재용·구광모, 경쟁자 보다 '파트너' 관측
위기 극복·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맞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오랜 기간 경쟁관계를 유지한 삼성과 LG 사이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이면에는 젊은 총수들의 등장과 주력 사업의 변경,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으로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을 두고 경쟁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고객경험'을 새 기치로 내걸고 '공급망 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15년째 글로벌 TV 1위' 삼성, LG가 필요해진 이유는?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구입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가격 협상만 남겨둔 마무리 단계라는 관측이다.

당사자인 삼성과 LG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TV시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들의 주장이다. LCD TV가 주도해 온 글로벌 TV시장은 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TV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TV 판매계획은 연초 4800만대에서 현재 4300만대로 낮아졌다. 주요 원인은 원활하지 않았던 LCD 패널 조달과 TV 수요 둔화가 꼽힌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TV 패널 소요량의 70% 이상을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내년 LCD 라인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이를 대체할 업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새 공급처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반가운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증설로 올해 800만대 수준인 OLED TV 패널을 내년 10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OLED TV 시장은 올해보다 80만대 증가한 690만대 수준에 그친 전망이다. 패널 공급량이 세트 판매량을 넘어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우려에 LG디스플레이는 기존 고객인 LG전자, 소니를 제외한 추가 고객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LG전자의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사진=LG전자]

◆'고객경험·공급망 리스크 해소'..세계 무대로 '윈-윈' 전략

삼성과 LG의 관계 개선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주력 무대가 세계로 넓어지면서 서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5년째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OLED TV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젊은 총수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은 주기적으로 모여 현안 등 공통 관심사안을 논의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 개별 계열사 간 분쟁을 겪기도 했지만, 이보다 더 대승적인 위기 극복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뉴 삼성', '뉴 LG'의 지향점도 일맥상통한다. 삼성과 LG의 2022년 화두는 '고객경험'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객경험'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E(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했고, 무선사업부 명칭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바꿨다.

구 회장도 최근 2022년도 신년사에서 "고객이 감동하는 이유는 고객이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때문"이라며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그런 가치 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고객경험'을 강조했다.

'고객 경험'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우선시하기 보다 고객의 생각과 느낌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방식이다. 고객이 혁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경쟁사 제품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두 회사의 공통된 고민은 '공급망 관리'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올 초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LCD 패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국 업체로부터 TV 패널을 공급받을 경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 강화는 양사에 '윈-윈' 전략으로 작용해 중장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화권 LCD 패널의 구매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업체에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LG디스플레이는 고객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