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다. 각각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붙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맞춰 투자심리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종가 기준)가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8.6% 올랐다. 올해 8월 8만 원대가 무너지고 줄곧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10월 7만 원선마저 내준 이후 조금씩 반등 중이다.
수급에선 외국인 매수 덕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30일부터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512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7거래일 중 하루를 빼고 모두 매수 우위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월 고점을 형성하고 10월까지 주가가 조정받은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수요의 불확실성 부각이 원인"이라며 "최근 주가 반등은 디램 시장의 다운 사이클이 2022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삼성증권] |
업계에선 향후 디램 가격이 저점을 통과한 이후, 추세적인 상승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지난해 8월 저점을 찍고 올해 4월까지 상승해 고정가격 흐름(2021년 1분기 고정가격 반등)을 약 4개월 정도 선행했던 것과 같이 최근 현물가격 반등도 2022년 2분기에 나타날 디램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선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정가격과 현물가격의 괴리율이 지난 11월 말 현재 -14%로 과거 역사적 저점이었던 -20%에 근접, 추가적인 현물가격의 하락을 제한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활동 재개에 따른 기업향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PC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메모리에 대한 재고가 감소할 수 있어, 디램 현물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7일 발표된 정기 사장단 인사를 보면, 삼성전자는 디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매출 성장과 마진 향상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끼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종에서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및 대만의 PSMC 기업 공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기관들이 사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3660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 8월 5일 이후 석 달 만에 12만 원선을 회복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157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3.6% 증가한 규모다.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3% 늘어난 2조9173억 원이 될 전망이다.
이원식 연구원은 "현물가격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또한 추세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하면서 "10월 서버 ODM 업체들의 매출액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11월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강도가 완화되며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다. 서버 ODM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는 메모리에 대한 재고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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