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하락...지난해 폭발적 성장세와 대조
국내 주택 절반이 노후...한샘vs현대리바트 '리모델링' 놓고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집콕 특수'를 누리던 가구업계가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으로 지난해 반짝 호조를 보였던 가구 수요가 올해 들어 한풀 꺾이면서 실적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리모델링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지목하고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늘려가는 모습이다.
◆ 코로나 특수 끝났나...한샘·현대리바트...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하락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7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매출액은 5357억5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사업부분별로는 리하우스와 리모델링 사업 매출이 각각 11.2%, 6.0% 늘었고 가구·생활용품 매출은 1.0%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대형 매장 확대 등으로 제반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236.4% 증가한 240억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나타났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 |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1.18 romeok@newspim.com |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실적 감소 폭이 더 컸다. 현대리바트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했다. 매출은 3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8.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B2C가구, 원자재 사업 매출이 각각 4.4%, 26.6% 늘었고 B2B가구 사업 매출은 3.7%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신규 매장 오픈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사업 종료에 의한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리바트 또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29.2% 늘어난 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가구업계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바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른 인테리어, 가구 교체 수요도 급증하면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가구업계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물기보다 외부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코로나 기저효과가 감소한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열기가 한풀 꺾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 '토털 인테리어'에 힘주는 가구업계..."국내 주택 절반이 노후...리모델링 수요 늘 것"
코로나 특수를 반납한 가구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인테리어 사업을 지목하고 있다.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A/S)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인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한샘은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인 '한샘 리하우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하우스 매장을 늘리고 인테리어 시공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리하우스 사업을 중심으로 2027년 연 매출 10조원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9년 131곳이었던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은 지난해 말 기준 512곳으로 증가했고 현재 682곳에 달한다. 리하우스 디자이너 인력은 지난해 1000명에서 올해 2000명으로, 시공 전문 인력은 지난해 4500명에서 최근 7500명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리하우스 전용 은행대출 서비스, 사물인터넷 적용 패키지 도입 등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
![]() |
한샘리하우스 롯데 건대스타시티 매장 내 '모던베이지내추럴' 모델하우스 거실 모습. 사진=한샘 |
현대리바트도 최근 인테리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샘을 맹추격 하고 있다.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인 현대리바트는 건자재 계열사 현대L&C와의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한 품질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인테리어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르면 올해 연말에 주방과 창호, 욕실, 마루 시공 서비스 등 인테리어 전반을 제공하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총 1475억원을 투입한 스마트 팩토리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빠른 생산 속도와 균등한 품질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셈법이다.
이들 가구업체들은 리모델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리모델링 사업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20년 이상 노후주택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높은 만큼 리모델링 시장규모도 올해 30조원에서 오는 2025년 37조원, 2030년엔 4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노후 주택 비중이 높기 때문에 리모델링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