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누리호 발사]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역돼야"...우주청·민간투자·경쟁력 등 숙제 여전

기사입력 : 2021년10월21일 18:13

최종수정 : 2021년10월21일 18:13

누리호 1차 발사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우주청 설립 및 민간주도 생태계 구축 절실

[고흥=뉴스핌] 이경태 기자 = 대한민국 우주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는 21일 1차 시험비행에 나섰을 뿐이다. 내년 5월 2차 발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예타사업을 통해 4기를 떠 쏘아올려 비행체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민간이 우주산업의 주축이 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직 정부 의존도가 높지만 민간기업이 우주산업 시장을 점유해나갈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항공우주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누리호 1차 발사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100%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의 1차 발사의 성공에 전문가들은 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2021.10.21 mironj19@newspim.com

방효충 한국과기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0년 넘는 동안 정부가 투자를 하고 수 차례 엔진 등 시험에 나선 만큼 일반 국민의 기대가 큰 것을 안다"면서도 "성공했다고 너무 자축할 필요는 없고 이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엄연히 발사체의 현실은 가야할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사실 일본, 중국에 비해 발사 역사가 50여년 뒤처져있는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술적으로 뒤진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할 뿐더러 이번 발사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지나치게 낙환하지 말아야 하며 또 실망하지도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역시 방 교수의 말에 공감했다. 

허환일 교수는 "이번에 3단 로켓까지 발사해 분리하는 것은 처음 하는 것"이라며 "과정 과정에서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성공했는지가 중요하고 이는 기술진보 과정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우주정책 통합 지휘할 독립기구, 우주청 설립 절실"

허 교수는 또 우주청이라는 우주산업을 지휘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민간도 중요하나 정부가 과거와 비교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보다 일관성 있게 예산도 제때 투입할 뿐더러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며 "일본의 우주청을 보면 현재 항우연 대비 예산이 3배 수준이고 아직 우리는 미국과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후발주자로서 추격을 하는 수준에서 예산도 일본의 3분의 1밖에 쓰지 않으면서 스페이스 엑스를 뛰어넘으라고 해선 안된다"며 "실제 스페이스 엑스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우주개발 기구가 있어서 일관성 있게 우주정책을 끌고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거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여당과 정부 역시 우주청 신설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NASA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미국 등 우주 강대국과의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과기부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문재인 정부가 우주청 등 우주독립기구를 설립하기 보다는 차기 정부에서 이와 관련된 정부 조직 개편이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내린다.

한 야당 관계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우주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우주산업을 이끌 기구가 흔들림없이 정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토대부터 마련해야 하는 게 순서"라고 전했다.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지원해야"...스타트업 인식 개선 필요

스페이스엑스를 비롯해 버진 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글로벌 우주기업은 올 들어 유인 우주관광 상품을 현실화하며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정부 역시 '우주개발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오는 12월 발의할 예정으로 법 제도 개선을 통해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참여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트렌스포터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고 있다. 2021.06.01 kh10890@newspim.com

그러나 여전히 한계가 많다. 

문제는 정부 의존도가 커질 뿐더러 우주기업이 성장해나갈 원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로켓 발사장이나 로켓 시험장 확보를 위한 지원책 등에 정부 역시 관심을 갖고 정책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뉴스페이스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아직은 정부가 이에 대처하는 속도가 늦고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수년이 걸리다보니 글로벌 시장에 발을 맞추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 추진 속도에 대한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민간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결정 기회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게 항공우주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김수종 대표는 "스타트업이다보니 민간 투자가 절실한데, 외국의 투자자는 스타트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반면 국내 투자자는 그동안 도출한 결과나 실적을 우선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쉽다"며 "우주 산업의 경우, 리스크가 크지만 외국에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측면에서 투자가 자유로운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만큼 해외 상황을 잘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