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구·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모두 어려운데 이래 빨리 대목장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니더"

기사입력 : 2021년09월14일 18:37

최종수정 : 2021년09월14일 22:12

영덕 임시상설시장...14일 화마딛고 추석 대목장 첫 개장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래 빨리 추석 대목장 설 수 있도록 해준 영덕군이 고맙니더. 예전 장터보다는 못하지만 한개한개 갖춰가면 차차 자리 안잡히겠니껴. 나라에서 새 장옥 져 준다니께 그게 희망이시더"

추석 대목을 앞둔 지난 4일, 예기치못한 화재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화마에 앗기고 이웃한 옛 야성초등학교 부지에 조성된 '영덕 임시상설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외지에서 영덕 대목장을 보러 온 상인들이 좌판을 펼치고 손님을 맞고 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50년을 넘게 영덕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해 온 팔순의 할머니가 영덕군이 마련한 임시상설시장에서 " 이렇게 빨리 임시시장을 만들어 추석 대목장을 보게 해 줘 고맙다"며 손님을 맞고 있다.2021.09.14 nulcheon@newspim.com

좌판을 지나자 같은 크기의 가건물이 이마를 맞대고 나란히 서 있다.

영덕시장 화재로 영덕군이 시장상인회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5일부터 엿새간 철야로 새롭게 조성한 '영덕 임시상설시장'이다.

추석을 앞둔 14일 처음 개장했다. 화마가 할키기 전 영덕시장은 '4일과 9일 장이 서는' 전통장시(場市)이다.

영덕군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이튿날인 5일부터 화재현장에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피해 상인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규모와 지원대책을 비롯 장옥 신축 등 항구적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추석 전 피해상인들이 대목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임시상설시장 조성을 서둘러 왔다.

영덕군은 시장상인회와 머리를 맞대고 14일 임시상설시장을 개장키로 하고 피해주민들이 선택한 인근 옛 야성초등학교 마당을 정지하고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설비를 구축하는 등 개장을 서둘러 왔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14일 추석 대목장에 맞춰 개장한 '화재피해' 영덕 임시상설시장. 2021.09.14 nulcheon@newspim.com

김명중 영덕읍장은 "피해 상인들이 하루라도 빨리 삶의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난 5일부터 6일간 임시상설시장 개설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이 과정에서 영덕지역의 설비협회와 전기협회 등 지역 업체들이 예정된 공사마저도 뒤로 미루고 제 일처럼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예전 장터만큼은 못하니더마는 그래도 추석 대목 전에 장마당이 서도록 임시 장옥을 맨들어주니 한 시름 놓이니더. 졸지에 화재를 당한 우리도 힘들지만 밤낮으로 피해복구에 나선 영덕군과 군민들이 고맙니더"

50년을 영덕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지켜왔다는 팔순의 할머니가 잘 마른 건어물을 매만지며 손님을 맞는다.

마침 한 무리의 말쑥한 차림의 청장년들이 새로 조성된 장 마당으로 몰려들었다. 인근의 울진 소재 한울원자력본부와 경주시 소재 한수원 직원들이다. 모두 손에는 에코백이 들려있다.

이들은 시장 골목을 돌며 갖은 생필품을 구매하며 피해상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이들이 지나가자 경북도 하대성 경제부지사와 직원, 환동해본부 직원들이 장보기 행사를 전개하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날 경북도의회 최대진 의회사무처장을 비롯 직원 40여명도 임시상설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펼치며 제수용품을 구매했다.

임시상설시장이 조성되면서 평소와는 달리 어물전이 두 군데로 분산되자 대목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불편함을 주고받는다.

"예전에는 어물전이 한 곳에 모여있어 장보기가 수월했는데 두 군데로 댕기니까 좀 힘이 들었니더. 그래도 화재로 피해 입은 사람들만큼 하겠니껴"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14일 추석 대목장에 맞춰 개장한 '화재피해' 영덕 임시상설시장에서 경북도청 직원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한수원과 한울원자력본부 직원들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전개하며 화재 피해 상인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2021.09.14 nulcheon@newspim.com

현장에서 만난 이희진 군수는 "화재 피해 상인들이 아픔을 잊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서둘러 상설시장도 조성하는 등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금은 불편하지만 영덕시장 장옥이 새롭게 조성되도록 경북도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영덕군과 경북도는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지역적 특성에 맞는 시장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영덕시장 복원은 명품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디지털 선진국에 맞게 최첨단 시스템인 RFID(무선식별시스템), 스마트 미러, 키오스트, 드론 배달 등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미래 비전 전통시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상품 이력제를 구축하고, 시장 내에 상품 품질관리연구소를 설치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상품과 디자인 개발에 노력하고 배달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