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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국내 정착 본격 시작…"집·일·아이교육 제일 큰 걱정"

기사입력 : 2021년09월13일 13:19

최종수정 : 2021년09월13일 13:19

2주 자가격리 끝내고 국내 적응 시작…"한국에 깊은 감사드려"
추석 이후 본격적 사회 통합 프로그램 실시…5개월간 공동생활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한민국 특별기여자로 국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격리 생활을 마치고 국내 정착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가운데 진천 임시 생활시설 내 마련된 프레스존에서 아프간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봤다.

법무부는 13일 오전 10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내 운동장 인근에 설치한 프레스존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개최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1.08.26 mironj19@newspim.com

앞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줬던 아프간 현지인 및 가족들 390명은 이달 10일 0시를 기점으로 자가격리를 마치고 임시시설 내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에서 한국지방재건팀 농업리서치 팀원으로 일했던 A(33) 씨는 "현재까지 한국에 오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아무 문제 없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프간인들은 이날까지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급박했던 현지 탈출과 타국이라는 낯선 환경 탓으로 긴장 상태의 2주를 보냈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이성재(53) 씨는 "처음에는 남의 집에 와서 눈치도 봐야 하고 '이래도 되나' 싶은 긴장감 상태에 있었다"며 "하루, 이틀 지나면서 긴장도 풀리고 '이제 이런 것도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적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곳 진천 임시시설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통역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들이 한국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점으로 꼽는 것은 단연 '안전'이다. 한국직업훈련인 컴퓨터 관련 교수로 재직했던 B(37) 씨는 "안전이 제일 좋았다"며 "한국은 치안이 최고"라고 말했다.

아프간 아이들도 한국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씨는 "아이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언제 나가요?'이다"며 "나가면 한국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무엇을 먹으면 되느냐며 재밌는 질문들을 한다"고 설명했다.

몇몇 아프간인들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 현지에 남겨두고 온 가족들과 휴대폰 앱을 통해 연락이 닿기도 했다. B 씨는 "아프간은 현재 외국인이나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면 죽임을 당하거나 도망가는 상황"이라며 "의료와 경제적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국내 정착에서 가장 걱정하는 점은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아프간 바그람 한국병원 직원이었던 C(40) 씨는 "우리가 지금 바라는 것은 앞으로 살아갈 집과 일자리"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불안함을 내비쳤다.

[진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0일 오전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 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 대표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9.10 mironj19@newspim.com

지난 2주 격리기 동안 방 안에서만 지냈던 이들은 이제 임시시설 내 2~5층 사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오전과 오후에는 팀을 나눠 운동장 야외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 씨의 지도를 받아 축구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아프간인들은 현재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초기 단계에 서 있다. 일단 소아과 및 산부인과 등 진료를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진료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분리수거, 배식 순서 지키기, 팀별 역할분담 및 활동 등 한국 생활에 필요한 사회 질서를 익히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는 외국인등록증 발부를 위한 각 가구별 신상정보를 수집한다. 이후에는 개별 면담을 통해 계속 체류 또는 제3국 이동 등 선택 여부를 파악한다. 아직까지는 다른나라로 가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아프간인은 없다는 것이 법무부 설명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사회 통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인에게는 한국문화, 사회질서, 물가, 금융 등을 교육한다. 미성년자에겐 교육부 협의를 통해 적정 연령에 맞는 클래스별 교육이 진행된다.

법무부는 이 기간을 5개월로 잡고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아프간인들은 임시시설 밖으로 나와 각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유복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적통합정책단장은 "현재 법무부 입장은 이들의 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급적 본인이 가진 능력을 살려서 국내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6주 뒤 이들이 임시시설을 떠나 생활할 다른 지역을 물색 중에 있다"면서도 "(사회 통합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5개월까지는 같이 공동생활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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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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