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후판가 인상에 조선사 '신음'...'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괜찮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2일 16:10

최종수정 : 2021년08월02일 16:10

2분기 실적에 후판가 인상 손실분 반영
향후 선가 인상·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등 노려야
하반기 우려 보다 기대 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높아진 원자재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 임원이 지난달 23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향후 수주 전망을 두고 한 말이다.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으로는 과거 조선업 호황기를 떠올릴 만큼 훨훨 날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3일까지 168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149억 달러의 113%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실적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웃지 못했다. 2분기 실적에서 89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이를 하반기 후판가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 뒤인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삼성중공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은 4379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강재가 인상 요인에 따른 원가증가 예상분 3720억원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했다. 이달 실적 발표가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은 조심스럽지만 입을 모아 "후판가격 인상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100만원에서 115만원 사이의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향후 1년 간은 후판가격이 최고점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해 손실충당금을 책정했다. 때문에 이미 비용을 반영한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선가가 문제다. 조선업계는 후판가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타개책으로 선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2년치 수주 일감을 확보한 만큼 도크를 채우기 위한 저가 수주를 할 필요도 없어졌다. 영국의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7월 넷째주 기준 142포인트다. 연초와 비교해 12% 상승한 수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포인트다.

도크가 빌 때는 선종을 가리지 않고 수주량부터 늘려야 할 수 있지만 수주 목표 100% 이상을 채운 한국조선해양이나 80%를 넘긴 대우조선해양, 74%를 기록 중인 삼성중공업 모두 이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선택적인 수주가 가능해진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조선가가 9% 인상되면 후판가 인상이 상쇄된다. 이에 조선사들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선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적 수주가 가능해졌다면 다음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집중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경쟁사인 중국 조선사들과 비교해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친환경 선박 선가 결정에서 결정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공격적인 선박 수주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카타르의 LNG 선박 발주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다.

국내 조선 업계에서는 여전히 올해의 수주 릴레이가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부분이 있으며 과거의 '슈퍼 사이클'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판가 가격 인상이라는 어려움을 잘 넘어가며 선가 역시 회복될 경우 하반기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낭보가 하반기에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