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뜻 실현 돼 기쁘다" 인왕제색도 앞 회고
특별 관람 기회 고사, 일반 관람일 맞춰 찾아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 중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이 회장 유족들이 고인이 유산을 기증한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재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지난 22일 국립현대미술관을,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관람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설명회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내일(21일)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명품 45건 77점(국보⋅보물 28건 포함)을 특별 공개한다. 2021.07.20 pangbin@newspim.com |
애초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자 예우 차원에서 지난 20일에 유족들에게 특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일반 관람 일에 맞춰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와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면에 적힌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봤다. 특히 이 회장과 처음으로 같이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전 관장은 전시회를 관람한 이후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이 작품들을 보시면서 코로나19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라는 이름으로 인왕제색도와 고려불화 등 문화재 77점을 선별 공개했다. 현대미술관에서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주제로 근현대 미술 작품 58점을 전시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 유족들은 '문화 자산의 보존은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한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 4월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 점을 조건없이 기증한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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