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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찜통 더위' 창문형 에어컨 '대세'…파세코는 어떤 회사?

기사입력 : 2021년07월25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7월25일 06:30

2019년 창문형 에어컨 출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박'
세계 1위 석유난로 회사서 생활가전 '강소기업' 부상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살인적인 삼복 더위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겹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부터 온·오프라인 판매량이 급증한 데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캐리어, 위니아 등 대기업·중견 가전업체들도 뛰어들었다.

대형 가전업체들이 주도하는 에어컨 시장에서 소형 창문형 제품으로 돌풍을 이끈 업체는 매출액 1000억원대 중소기업 파세코다. 출발은 석유난로 업체였던 이 회사의 생활가전 부문이 창문형 에어컨 대박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 [사진=파세코] 2021.07.23 photo@newspim.com

◆'여름철 대세' 공장 50% 증설도 모자라 '풀가동'

25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 상반기는 무더위가 끝나는 3분기까지 가장 '핫한' 가전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롯데하이마트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25%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54일간 유례 없는 장마가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 급증이다. 이 기간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은 940%로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한 파세코는 지난 16~18일 1만2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9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를 불과 3일만에 거둔 것이다.

지난달말 홈쇼핑 한 회 방송으로 3000대를 팔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지난해 이미 안산 반월공단 내 생산라인을 50% 증설한 데 이어 현재도 일 생산량이 종전 1500대에서 2000대 수준으로 30%가량 확대되면서 풀가동 상태다.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이렇다 보니 에어컨 부문에선 대형 스탠딩 제품이 주력인 삼성전자도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캐리어를 필두로 쿠쿠홈시스, 위니아 등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도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창문형 에어컨 판매에 나섰다.

창문형 에어컨은 원래 에어컨 시장 초창기 모델이다. 1960대 후반 LG전자(당시 금성)가 처음으로 국내 출시한 에어컨이 바로 창문형이다. 별도 실외기 없이 일체형 냉방기기를 창문에 설치해 실내 열을 배출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덩치와 소음이다. 가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 정사각형 형태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창문을 여닫기가 곤란해진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모텔 같은 중소 숙박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제품들"이라며 "냉방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소음도 크고 무게도 무거워 편의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2019년 폭 30cm, 높이 80cm가량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인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스탠딩 에어컨 절반 수준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출력으로 에어컨 실외기 및 배수로 공사 없이 혼자서도 간편히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창문형 에어컨 출시 초기 반응은 미미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1인 가구 수요가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인 가구에서도 각 방마다 설치하는 '세컨드 에어컨' 용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파세코 관계자는 "자녀들 방, 별도로 업무를 보는 서재 등 실외기 공사가 어려운 곳에 창문형 제품을 설치하는 사례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도 작아서 소비자들이 방마다 설치하는 데 적합하다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파세코 연간실적 추이

◆'케로나' 석유난로 1위서 창문형 에어컨 1위로

파세코는 1986년 우신전자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99년 상장 당시 사명을 지금과 같이 파세코로 바꿨다. 본업은 석유난로 제조로 1980년대 국내에선 아파트 및 공동주택 확산으로 보일러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중동으로 눈을 돌려 수출을 본격화했다.

파세코는 2000년대 들어 석유난로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했다. 중동과 미국 등 30여개국에 석유난로를 수출한다. 최근 캠핑인구가 확산되면서 '케로나' 브랜드 캠핑용 난로도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생활가전 분야로도 확장해 식기세척기, 가스쿡탑, 후드 등 빌트인 가전 및 대기업 가전업체의 OEM 생산을 담당했다. 창문형 에어컨을 통해 최근 들어 성장폭은 크게 확대됐다. 올해 들어선 베트남, 싱가포르 등 무더위가 심한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을 전개했다.

파세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19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169억원이다. 지단일 품목으로는 여전히 석유난로가 전체 매출액의 2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창문형 에어컨을 비롯한 서큘레이터, 후드, 쿨러 등 가전 부분은 45%가량이다. 석유난로, 에어컨 등 계절성이 뚜렷한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이 확연한 점도 특징이다. 비수기인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 241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창문형 에어컨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다만 대기업, 중견기업 경쟁사들이 줄줄이 진입, 제품 비중을 늘리는 상황이 위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my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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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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