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소 잃고 외양간 부순' 사모펀드

기사입력 : 2021년05월25일 15:14

최종수정 : 2021년05월25일 15:5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800개에서 200개, 11조에서 3조'. 최근 3년 신규 설정 사모펀드의 개수와 순자산총액 변동폭입니다. 월별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인데 둘 다 반의 반 토막 났습니다.

사모펀드 시장의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라임, 2020년 옵티머스 사태의 여파입니다.

사기성 짙은 대규모 환매 중단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운용사, 수탁사, 판매사 등에 강도 높은 처벌과 제재가 이어졌습니다. 법인은 물론 대표자 등 주요 임원들도 피해 갈 수 없었지요. 동시에 책임을 무겁게 지우는 쪽으로 제도 개선안도 만들어졌습니다.

네, 이 때문입니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지요. 수탁은행들이 사모펀드를 받아주지 않고, 판매사들도 상품 판매를 꺼리게 됐습니다. 큰 수익도 안 되는데 괜히 떠맡았다가 된서리만 맞았다는 불평이죠.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는 물론 임원들까지 처벌을 받으니 더 그렇다. 윗사람들 결재를 받아야 사모펀드를 하든 말든 할텐데 그게 결재가 되겠나. 아예 결재 받을 일을 안 만들려고 하겠지"라고 말합니다.

대개 사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만들어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이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이 때 수탁은행이 펀드자산을 보관·관리하고, 환매대금과 이익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사모펀드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입니다. 즉, 수탁은행이 수탁을 거부하면 사모펀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얘깁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수탁 수수료도 얼마 안 되는데 한 번 사고가 나면 이렇게 크게 다치니까 수탁사들이 이제 안 하겠다는 건데, 지금 수수료가 올라가고 있어도 안 하겠다는 거다. 별로 돈도 안 되는데 피곤하기만 하니까"라고 했습니다.

판매사는 더 억울할 수 있겠습니다. 잘못한 것에 비해 처벌이 가장 무겁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거의 독박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판매사가 고객과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판매사 책임은 제일 적다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페널티를 전부 판매사한테 줘버렸잖아"라며 "그러니 과하게 줬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책임 비중이 10%도 안 되는데 페널티도 판매사, 고객 돈 물어주는 것도 판매사가 되니 그렇다면 이거(사모펀드) 안 하겠다 이렇게 되는 게 아니겠나. 이러니 고사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벌 또는 제재를 하지 말라는 것도,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잘못한 만큼 벌을 받아야 하겠지요. 다만, 돌아갈 곳까지 없애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지 않나 싶은 것입니다.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마저 부셔버린 형국이라면 좀 과할까요. 이미 늦은 건 마찬가지지만 소를 잃고 나서라도 외양간은 다시 쓸 수 있게 해둬야 다시 소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당연히 운용사 책임이 제일 크다. 만들어진 약관대로, 원칙대로 운용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잖아. 책임이 제일 크지"라며 "운용사가 먹고 살 게 없어서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도 있지만,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 문제가 제일 크니 페널티를 세게 매기면 된다. 위험관리 잘하면 이런 일이 안 벌어진다. 그 위험관리 체계가 지금은 잘 갖춰졌다. 그런데도 선뜻 나서지 못 하는 상황이 된 거고, 우린 우리대로 회사 존립을 걱정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90조 원 가운데 430조, 60%가 넘습니다. 당초 사모펀드는 일부 자산가들에게 허락된 폐쇄적인 시장이었지만, 2011년 헤지펀드 도입 이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문턱이 낮아지면서 급성장했습니다. 모험자본을 활성화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요. 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문턱을 높이고 규제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것이지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라는 툴이 자본시장에 존재해야지. 돈이 도는 데 있어 사모 만큼 좋은 툴도 없다. (사모펀드가 안 되면) 채널 하나가 사라지는 거다. 자산가들의 돈을 산업이나 금융 자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건데 그게 안 되면 돈의 경맥이 막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칩니다.

금투협 관계자는 "(수탁사들이) 상장된 자산들은 그나마 수탁사들이 받아주는데,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되지 않은 비시장성 자산이나 부동산, 해외물 그리고 100억 이하 정도의 소금액 같은 사모펀드들은 잘 안 받아주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전합니다.

월평균 신규 설정 사모펀드 수가 2018년 544개, 2019년 577개에서 2020년엔 216개로 확 줄어듭니다. 올해 1분기는 월평균 213개입니다. 그나마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으로 한 달에 200개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금투협은 현재 금융감독원, 예탁원 등과 함께 사모펀드 시장을 다시 살릴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수탁업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탁원은 비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 다음 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구요.

금투협 관계자는 "금감원과 논의해 수탁업무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모범 규준을 만들고 있다. 분명한 매뉴얼이 있으면 아무래도 업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수탁사들이 예전보다는 좀 더 편리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런 면에서 예탁원에서는 시스템 개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