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대표, 12년 만에 사의 표명… 실적 발목 잡혔나
퍼시스, '수장 교체' 카드 통할까
주력 부문 '사무용 가구' 코로나 영향 직격탄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사무가구업체 퍼시스가 '배상돈·윤기언' 투톱 체제를 새롭게 가동한다. 배상돈 대표이사와 퍼시스를 이끌던 이종태 회장 대신 윤기언 부사장이 수장으로 등극하며 경영지휘봉을 잡게됐다.
업계 안팎에선 퍼시스가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표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구원투수로 낙점된 윤 대표로서는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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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16 shj1004@newspim.com |
◆ 이종태 대표, 12년 만에 사의… 실적 발목 잡혔나
19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 달 열린 이사회에서 윤기언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이로써 퍼시스는 이종태, 배상돈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배상돈, 윤기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이종태 대표는 12년 만에 퍼시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대표는 1985년에 퍼시스에 입사한 샐러리맨 출신의 전문 경영인으로 2009년 1월부터 퍼시스 대표직을 맡아왔다. 앞으로는 그룹 회장직만을 유지하며 그룹 조직과 전반적인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줄곧 부진했던 퍼시스의 실적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낸다.
이종태 대표는 실제 지난 2017년 간담회를 열고 퍼시스가 단순 가구 판매를 넘어 '사무환경'에 특화해 올해까지 연매출 5000억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퍼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2869억원으로 전년(3047억원)보다 6.2% 감소했다. 5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 한해 74%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40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251억원)보다 증가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전반적인 사무용가구업계가 실적호황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구매가 저조하면서 본업인 사무용가구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인 일룸과 시디즈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도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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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왼쪽부터) 배상돈, 윤기언 퍼시스 대표이사 [사진=퍼시스] 2021.04.16 shj1004@newspim.com |
◆ '수장 교체' 카드 통할까… 윤기언 책임감 막중
이로써 새 수장으로 등판한 윤기언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1969년생인 윤 대표는 퍼시스 공채로 입사한 이후 기획, 영업,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왔으며 퍼시스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등판으로 퍼시스 주력 부문 강화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윤 대표는 퍼시스 부사장 출신으로 오피스사업부를 이끌며 시장에 사무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업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퍼시스 내부에서도 윤 대표 선임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임 배경에 대해 퍼시스 관계자는 "윤 대표는 퍼시스 부사장 출신으로 오피스사업부를 이끌며 시장에 사무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업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의 자세로 고객 중심의 가치제안을 확대하는 등 경력을 두루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윤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각 법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리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퍼시스는 그간 강점인 사무가구에 기대를 걸어왔다. 특히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워킹'에 주력해왔다. 전시공간과 업무공간을 결합한 워킹쇼룸 콘셉트의 '퍼포밍 오피스(Performing Office)' 오픈, 개인 사물함 '스마트 워킹 스토리지(SWS)'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모색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주력 부문 강화는 다소 어려울 거란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퍼시스는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경영승계 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는 만큼 실적 반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라며 "다만 일룸과 시디즈의 경우 향후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이어 "가구업계 상위 업체인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없이 살아남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