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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100년, 중국 기술굴기 요람 선전 화웨이를 가다 ① 반텐기지의 5G 꿈

기사입력 : 2021년04월05일 11:33

최종수정 : 2021년04월06일 18:45

코로나19 위기가 기회, 5G 기술 응용 가속
여행 외출 오락 의료 교육 제조 5G세상 재편
5G 기술 특허 보유 세계 1위, 20% 점유

[뉴스핌 선전(광둥성) = 최헌규 특파원] '석탄 광부들이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출근하고 제철소 종업원들은 후끈 거리는 사우나 방 대신 시원한 에어콘 방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이 한창일 때 베이징에서 우한(武漢) 병원의 환자를 수술한 것도 화웨이 5G 원격 기술 지원 덕분이었지요".

2021년 3월 30일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시 롱강(龍崗)구에 위치한 화웨이(華爲) 기업 단지. 약 2000무(약 40만 평)에 달하는 화웨이 반텐(坂田) 기지의 지쟈(機加) 센터에 자리한 갈리레오 전람관에서 회웨이 공관부의 장 프랑스와 라고 자신을 소개한 프랑스인 화웨이 책임자는 5G 기술이 바꿔갈 산업과 비즈니스, 인류 생활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콜럼부스 전시관과 나란히 위치한 갈릴레오 전시관은 반텐 기지중에서도 화웨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시설중 한곳이다. 3월 중순 기자가 베이징에서 화웨이 관계자를 만나 2020년 화웨이 본사 현장 실적 발표회(3월 31일) 취재를 요청했을 때 화웨이 담당자는 시간이 되면 하루 먼저 와서 갈릴레오 전람관의 5G 기술 용응 체험관을 참관하라고 권유했다.

지쟈 센터내 호화롭게 꾸며진 컨벤션 비즈니스 접대 공간에서 차와 함께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내려오자 낮선 방문객을 환영하듯 굳게 닫힌 칼릴레오 전시룸의 문이 열린다. '잡스가 2007년 아이폰(스마트 폰)을 선보였고 그후 모바일 세상이 격변했다'. 전시룸 입구에서 맨먼저 눈길을 끈 것은 벽면에 걸린 잡스의 사진과 간략한 인물 소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선전 화웨이 반텐기지 갈릴레오 전시관에 마련된 5G 기술 응용 체험관이 3월 31일 화웨이 2020년 실적 발표회를 맞아 외국 기자들에게 비밀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핌 2020년 3월 30일 촬영.  2021.04.05 chk@newspim.com

5G 색깔이 이런 걸까. 갈릴레오 5G 체험관 내부는 온통 파란 물결이다. 학교 운동장과 같은 넓은 공간. 우주의 형상을 본떠 설계한 전시룸 천정은 5G 기술과 컨셉트가 잘 조화돼 보였다. 5G 기반 AR 체험 부스 앞에 다가가자 얼굴 색에 따라 0.1초도 안되는 새에 립스틱과 파운데이션이 선택되고 오늘 날씨와 활동에 알맞는 옷차림이 피팅된다. 5G 기술은 AR과 결합, 실내 골프 윈도어에도 갈수록 필드같은 현장감을 부여하면서 골퍼들에게 복음이 되고 있다.

화웨이는 코로나19 기간 도시 봉쇄 속에서도 170여 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1500개가 넘는 5G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및 온라인 쇼핑을 지원했다. 체험관 한켠에는 5G 기술 응용이 한국 LG U+의 영업수입을 8.4% 증가시켰다는 내용이 대형 화면에 큼지막하게 표시돼 있었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3월 31일 화웨이 2020년 애뉴얼 리포트 실적 발표회 때 100여 명의 중국 국내외 기자와 애널리스트들 앞에서 한국은 5G 기술과 산업 응용이 세계 선두권인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한 통신사(LG U+)는 5G 기반의 앱을 여러 분야에 활발하게 응용하면서 비즈니스에 큰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5G 기술은 음악회의 풍경도 바꿔놨다. 화웨이 5G 체험관을 돌아보면서 '더이상 코로나19 때문에 음악회에 갈 수 없을까 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G 기술의 정교함과 리얼한 영상은 마치 현장에서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면서 함께 노래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화웨이의 5G기술이 스마트 제조에 응용되는 메커니즘을 소개하고 있다.   2021.04.05 chk@newspim.com

 '위기는 늘 기회를 동반하게 마련이죠.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19 기간 5G 기반 산업 응용과 기술 진보가 한단계 더 가속화됐어요'. 코로나19도 2년간(2019년~2020년) 미국의 제재도 화웨이의 5G 기술 굴기를 가로막지 못했다. 장 프랑스 공관부 책임자는 코로나19가 인류를 위협하는 사이 5G 기술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기업 비즈니스 부문에서 신천지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카누는 노를 젖는 속도에 맞춰 설산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간다. 알프스의 맑은 공기가 폐부에 전해지는 듯 하다. 코로나19로 3개월간 배이징에 같혀있었던게 언제인가 싶다'. 5G 기반 VR 보팅 놀이, 고작 1분인데 머리가 맑아지고 운동 효과 때문인지 찌푸퉁했던 몸에 활력이 느껴진다.

화웨이 칼릴레오 전시관의 5G 응용 체험관은 여행 외출 오락 의료 교육 전통 제조가 모두 5G 속으로 들어간 인류의 미래 세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5G 기술과 신 제조 부스에서는 제시된 보드에 'NEWSPIM(뉴스핌)' 라고 기입하자 5G기술이 지원되는 로봇이 이를 인식한 뒤 눈깜짝할 사이에 근사한 명패 하나를 새겨준다.

5G 체험관 탐방 다음날인 3월 31일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2020년 영업실적 발표 자리에서 화웨이가 5G 기술을 응용, 전 세계 통신사들과 함께 석탄 채굴, 철강 생산, 항만, 제조 등 20여개 산업에서 3000개 이상의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5G 스마트 탄광에서는 석탄 갱도 노동자를 기존 140명에서 60명으로 줄일수 있게 됐다. 효율은 200% 높아졌다. 5G 스틸, 스마트 제철소의 경우 원격 제어로 1명이 3~4개 제련 과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효율이 400%나 높아졌고 작업 안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화웨이 책임자가 5G 기술 기반 원격 스마트 수술 상황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2021.04.05 chk@newspim.com

3월 30일 화웨이 갈릴레오 5G 응용 체험관을 찾았을 때 한쪽 부스에는 5G 기술 혁명이 전통 제조분야에서 이룩한 눈부신 성과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화웨이 5G 기술은 코로나19로 외출이 통제되고 도시가 봉쇄된 사이 여행 오락 레저 학습 의료 뿐만 아니라 제조산업의 풍속도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전자상거래에서 라이브 커머스 비중이 급증하고 생방 직판 중심으로 전체 온라인 커머스 시장 규모가 팽창한 것도 5G 기술에 힘입은 바 크다.

100년 전에도 그랬듯 중국은 지금도 중체서용(中體西用)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산업화도 시장경제도 늦깍이로 시작한 중국은 남에게서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방의 것을 가져다 쓰고 서구 것을 배워서 중국화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핀텐크나 O2O 공유경제의 최초 '발명자'는 서방세계지만 그걸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나라는 중국이다.

'우리는 서구로 부터 배운다'. 화웨이가 무역회사로 출범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 1997년 런쩡페이(任正非) 회장은 IBM 거스트너 CEO를 만나 기술에 대한 영감을 얻고 이렇게 말했다. 런 회장이 거트스너 CEO에게서 얻은 인사이트는 이후 R&D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으로 이어졌고 화웨이를 세계 최고의 통신설비 기업으로 만드는데 자양분이 됐다.

최근 10년간 화웨이가 R&D에 투자한 예산만 7200억 위안이 넘는다. 31일 켄 휴 화웨이 순환회장은 2020년 실적 발표에서 2020년 화웨이의 R&D 투자 금액이 1418억 9300만 위안(한화 23조 원)으로 총 매출액(8914억 위안)의 15.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술 분야 상장 기업 BATJ 4개사 연구 개발비 총합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기술 투자에 대한 이런 열정 덕분에 화웨이는 5G 기술 특허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G 분야 특허 점유율이 20%로 세계 5G 특허의 5개중 하나는 화웨이 소유라는 얘기다. <2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체험관 한 편에 화웨이 5G 글로벌 협력 상황이 소개돼 있다. 2021.04.0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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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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