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1.70%↑...신한·하나·우리금융도 상승 마감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그간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소외됐던 은행주가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BNK금융지주는 597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장보다 1.70%(100원) 오른 가격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07%, 0.96%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도 0.62% 올랐다. 반면 오름세를 이어가던 KB금융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1.26% 하락 마감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그간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출만기 연장과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금융당국의 배당자제가 현실화되자 실망매물이 출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손실흡수능력 유지·제고를 위해 국내 은행지주회사와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배당성향을 20%에 맞춘 상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은행주는 금리 상승에 기반한 섹터 로테이션인 반면 국내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대비 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 할인율이 역대 최대 수준인 74%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경기 회복 기대감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하자 국내 은행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1.09%를 기록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1.37%까지 급등한 상태다. 22일 장중에는 1.39%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국채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922%에 장을 마치며 2019년 4월 23일(1.923%) 이후 약 2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20%로 나타났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서 부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지만 은행주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돼 은행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 추세가 은행주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 상승 추세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코로나 회복 이후의 건전성 등 질적 개선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있으나 양적 개선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 상승이라는 큰 파도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금리 모멘텀 반영으로 (은행주) 주가는 뒤따라 갈 것"이라며 "올해 은행주의 초과상승 전망을 유지하고, 비중확대를 계속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지만,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를 억제할만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23일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아직 멀었다며 한동안 부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의 상승을 억제할 발언은 없었다"며 "하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에이션 압력에 대해서는 '인플레는 크지도 지속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와 긴축 우려를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BNK금융지주를 외국인은 24만9348주, 기관은 5만7000주 순매수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
saewkim91@newspim.com
이 기사는 뉴스핌과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AI를 기반으로 생성된 데이터에 기자의 취재 내용을 추가한 'AI 하이브리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