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가족들끼리도 못 모인다는데 설날 음식을 누가 사가겠습니까."
정부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설연휴까지 연장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족모임 자체가 줄어들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도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성효(67) 씨는 설 연휴 직전인데도 시장에 손님이 이렇게 한가한 모습은 장사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새벽 일찍 나왔지만 점심시간까지 매출이 3만 5000원 나왔다"며 "대형마트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긴 해도 설날에는 손님이 많았지만 올해 설날처럼 장사가 안되보긴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설 대목이지만 시장을 찾는 이들이 없어 상인들은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TV·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간혹 앉아 있던 상인들은 사람이 지나가면 기대감을 갖고 고개를 들었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박성해(51) 씨가 운영하는 과일가게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5인 이상 못 모이게 하니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도 4인 가족이 먹을만큼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방앗간 앞에서 만난 정모(59) 씨는 "올해는 가족들도 다 모이지 않기로 해서 간단하게만 제수용품을 구매하려고 시장에 왔다"며 "고기도 절반으로 줄이고 나물, 떡, 과일도 평소보다 종류를 많이 줄여서 구매했다"고 했다.
kh108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