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한은-금융위 '핀테크 감독권' 신경전...카카오페이만 혼란

기사입력 : 2020년11월24일 14:47

최종수정 : 2020년11월24일 14:49

핀테크 청산 제도화에 한은 "중복규제"
금융위 "한은 감독권 법적 근거 없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일원화 해야"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사이에 지급결제 감독권한을 둔 신경전이 첨예해지고 있다. 제도 신설 필요성부터 의견 차를 보이고 있어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긴 어려워 보인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금융사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사태가 발생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제출해 의원 입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된 건 디지털 지급결제 청산업을 제도화 부분이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을 통한 간편결제 이용이 많아지는 가운데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의 결제에 대한 규제가 소홀해 리스크 발생 우려가 크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금융결제원이 핀테크 업체들의 실시간 정산을 맡고 이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금융위에서 전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사실상 금결원에 경영권을 행사해오던 한은은 영역 침해라며 반기를 들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0.11.24 lovus23@newspim.com

우선 양측은 핀테크 업체의 청산 과정을 따로 제도화해야 하는지부터 의견이 갈린다. 통상 은행을 통해 계좌이체를 하면 금결원과 한은 금융망(BOK 와이어)를 거친다. 예를 들어, A가 B은행 계좌를 통해 C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한다고 해보자. B은행에서 C은행으로 계좌이체를 한다(1단계 지급) 금결원에서 B은행에서 C은행으로 들어갈 돈을 정산하고 최종확정하는 단계를 거쳐(2단계 청산), 마지막으로 B은행과 C은행이 한은이 운영하는 BOK와이어에 개설된 당좌계좌를 통해 서로 돈을 주고받는다.(3단계 결제) 증권사들은 대행은행 제도를 통해 금융망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경우 사용자가 은행을 통해 선불 충전을 하는 형태라 단순 은행간 계좌이체로 잡힌다. 금융위는 핀테크 업체가 종합결제사업자로 등록해 결제 계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청산과정을 외부화하고 이를 관리, 감독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은은 지급결제 과정 중 청산만 별도로 제도화 하는 건 중복규제라는 입장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이 금결원이 운영하는 소액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참가기준을 마련해놨다. 즉, 핀테크 업체가 기존 체제에 편입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은 소액결제망 이용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결국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관리하는 BOK와이어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법에 대한 유권해석도 엇갈린다. 한은은 한은법 28조에 의거해 금통위가 금결원에 대한 간접적 운영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위는 한은이 행사하는 금결원에 대한 권한이 그다지 강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은법 81조에 따르면 한은은 한은 외의 자(금결원)가 운영하는 지급결제제도에 대해 운영기준 개선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울러 사단법인인 금결원에 대해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경영권을 갖는다. 금결원은 지난 1986년 한은과 시중은행 9곳의 출자를 통해 출범한 이후 한은 총재가 줄곧 사원총회 의장을 맡아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러한 권한을 감독권한으로 보기는 어려움이 있다. 규정 위반을 적발해 제재를 가할 권한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은 역시 '감독권'이 아닌 '감시권'이라고 명명한다.

양 기관의 견해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감독기구가 이원화돼 혼란이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누가 된다고해서 이익이나 손해가 나는건 아니다. 다만, 감독기구가 많아지면 금융사들이 눈치봐야하는 곳도 많아지고 해석에 있어 혼란이 있을 수 있다. 한 기관이 감독기능을 맡아야 일관된 운영 방향을 이끌 수 있어 혼선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