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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적재 "세션과 싱어송라이터, 계속 병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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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기타리스트로 시작해 중간에 싱어송라이터를 병행했어요. 정체성 혼란이요? 오히려 둘 다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걸요. 하하."

가수 겸 기타리스트 적재가 무려 3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2006'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배우 박보검이 불러 인기를 끈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파인(FINE)'의 연장선이자,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적재 [사진=안테나] 2020.11.11 alice09@newspim.com

"앨범 제목이 '2006'인데, 제가 06학번이에요(웃음). 기타를 치는 학생의 입장에서, 꿈에 그리던 곳으로 가게 된 행복했던 시기였죠. 또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에 가득 찼던 시기였는데, 같이 음악을 했던 동료들의 눈을 봤을 때 '사람의 눈이 저렇게 빛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던 시기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 년도에 느꼈던 감정들이 제 기억에 깊이 남아서 제목도 그렇게 지었어요."

적재에게 대학생 시절 기억은 특별하게 남아 있었다. 전공자들과 모여 함께 한 수업에서 느낀 감정은 시간이 꽤나 흘렀지만 그에게 특별하게 자리 잡았고, 그 감정은 곧 그의 음악이 됐다.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교수님이 날씨가 좋으니 야외수업을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학교에 '텔레토비 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노래를 시키는데 전국에서 음악 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곳이라 그랬는지, 내빼는 것도 없이 각자 잘하는 노래를 하더라고요. 각자 다른 매력과 튀는 개성들이 조화로울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어요. 그날 봤던 반짝이던 눈빛은 잊히지 않아요."

함께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꼈지만, 당시 적재는 '조화롭다'만 느낀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중퇴 후, 조금은 빠른 나이에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그랬기에 대학교에서는 '열등감'이 지배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적재 [사진=안테나] 2020.11.11 alice09@newspim.com

"제가 학교를 남들보다 일찍 들어가서 실력적으로, 경험적으로 부족했어요.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렸고요. 그 당시에는 제가 빛나는 시기인줄 몰랐던 거죠. 그때는 열등감에 시달리고, 잘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요즘은 기타리스트로서, 싱어송라이터로 열심히 활동하고 자리를 잡아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웃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잘하고 싶고, 정말 좋아서 연습한 건 2006년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곡을 준비하다보니,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기까지 무려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싱글을 틈틈이 내긴 했지만, 피지컬 앨범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이었다.

"그간 써온 곡들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 겨울부터였어요. 수록된 곡들 중에 2~3년 전에 써놓은 곡들도 있고요. 앨범 작업은 올해 1월부터 들어갔는데, 녹음도 꽤 오래 걸렸죠. 곡을 완성시켜 놨던 게 아니라, 테마만 정해놨거든요. '파인'의 연장선으로 서정적인 곡들을 고르고, 그걸 완성시키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어요(웃음)."

그간 적재가 발매한 노래들을 쭉 들어보면 싱글을 제외하곤 서정적인 멜로디가 많다. 실제 경험담과 성격을 곡에 녹여내다 보니, 적재의 성향이 곡에 고스란히 묻어났고, '2006'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도 원래 별로 없고, 집에 틀어박혀서 TV보는 걸 좋아해요. '별 보러 가자'가 제일 먼저 유명해져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제 노래 대부분이 우울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요. 제 이야기로 노래를 쓰다 보니, 제 속에 있는 이야기가 밝지만은 않더라고요. 이번에도 차분하고 말랑말랑하지만은 않은 노래들도 수록돼 있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적재 [사진=안테나] 2020.11.11 alice09@newspim.com

그의 성향이 녹아들어가 있기에, 가장 '적재다운' 음악이 탄생했다. 앨범 전곡 작사‧작곡을 비롯해 연주, 편곡까지 직접 하다 보니 본인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있지만, 그는 "'적재다운'음악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앨범 설명에 '적재다운' 표현이 제가 할 법한 노래들을 모아놨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가장 저 다운 음악을 설명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머릿속에 확립되지 않기도 했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만의 장르를 구분 짓기 시작하면 거기에 갇혀 곡을 써낼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적재는 '별 보러 가자', 그리고 JTBC '비긴어게인'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이유, 김동률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기타 세션으로도 활동하면서 싱어송라이터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은 없다"고 답했다.

"기타리스트로 처음 시작하고 중간에 싱어송라이터를 병행했어요. 저는 둘 다 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을 표현할 땐 싱어송라이터가 돼 곡에 드러내면 되니까요. 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 세션에 대한 갈증이 찾아와요. 제가 하는 장르는 정해져 있는데, 세션을 하다 보면 전혀 해볼법 하지 않은 장르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고, 그걸 바탕으로 제 노래를 녹음하기도 하고요. 제가 세션 활동을 하면서 싱어송라이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같이 하고 싶어요.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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